소유냐 사랑이냐?
소유냐 사랑이냐?
  • 이구영
  • 승인 2015.07.10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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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가를 소유한 사람을 주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주인은 소유한 것에 대한 지배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경에도 보면 사람들은 서로의 소유권에 대한 강조를 많이 하고, 내 소유를 빼앗으려는 이들을 향하여 전쟁을 선포하곤 합니다.
창세기 31장에 보면 라반은 야곱에 대하여 소유권을 주장합니다. 야곱과 결혼해서 살고 있는 야곱의 아내가 야곱의 소유가 아니라 자신의 소유이며, 야곱의 자녀들도 야곱의 것이 아니라 라반의 것임을, 야곱의 모든 양 떼 조차도 사실은 라반 자신의 것임을 강조합니다. 상식적으로 결혼했으니 출가외인! 당연히 라반에게서 소유권이 이전되었다고 생각할 만도 한데 라반은 딸 뿐 아니라 손자들과 그들의 소유마저도 사실은 자신의 소유임을, 그리고 그 지배권이 라반에게 있음을 강조합니다.
[창 31:43]
“ 라반이 야곱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딸들은 내 딸이요 자식들은 내 자식이요 양 떼는 내 양 떼요 네가 보는 것은 다 내 것이라 내가 오늘 내 딸들과 그들이 낳은 자식들에게 무엇을 하겠느냐 “

이런 영향을 받은 야곱 역시 그의 노년에 야곱의 아들 요셉에게 선포합니다. 너는 물론이지만 네가 낳은 두 아들 역시 내 아들이라는 주장입니다. 그리고는 손자들을 양아들 삼아 버립니다.
[창 48:5]
“ 내가 애굽으로 와서 네게 이르기 전에 애굽에서 네가 낳은 두 아들 에브라임과 므낫세는 내 것이라 르우벤과 시므온처럼 내 것이 될 것이요 “

성경은 모든 것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선포합니다.
출애굽기 34장에 보면 첫 태생이, 레위기 25장에 보면 토지가 하나님의 소유임을 밝힙니다.
시 50편에는 산의 모든 새들도 들의 짐승도 하나님의 소유임을 밝힙니다.
학개 2장은 금과 은이 다 하나님의 소유임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유명한 이사야 43장은 이스라엘민족 전체가, 나아가 온 인류가 하나님의 소유임을 선포합니다.
[사 43:1]
“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지금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지으신 이가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

소유권이 하나님에게 있기에 하나님께서는 당연히 지배하셔야 하고, 그 지배 안에 있는 우리들은 순종할 뿐입니다. 처분도, 임대도, 파괴도 그분의 몫입니다. 주인이시니까요.....

감사한 것은 소유하신 그분이 사랑이시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사랑이시기에 소유한 모든 것들에 대하여 사랑을 뿌려주시고 사랑을 심으시고 사랑을 가꾸셔서 사랑의 열매를 맺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온 세상이 하나님의 소유이기에 하나님의 사랑이 넉넉하게 충만하게 채워지는 것!! 여기에 하나님의 뜻이 있습니다.

그런데 마귀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것을 내 것 인 냥 착각하게 만듭니다. 사람들을 교묘하게 속여서 참 주인이 하나님이 아니시고 사람임을 강조합니다. 이 유혹에 넘어간 하와는 선악과를 따 먹었고, 이 유혹에 넘어간 사람들은 자신의 주인 됨을 선포하며 바벨탑을 쌓았고, 이 유혹에 넘어간 사울왕은 교만해져서 모든 영토와 국민과 주권이 자신의 것 인줄 알았다가 패망하게 됩니다.

원래 내 것은 없습니다. 다 하나님께 잠시 빌려 쓰는 것입니다.
그런데 마귀는 욕심, 집착, 소유하고자 하는 마음을 이용해서 하나님의 것들을 파괴합니다.
내 것이라는 거짓된 소유권을 주장하게 하고, 내 것이라고 하는 거짓된 지배욕을 만들어냅니다.
자녀가 내 것 인 냥, 재물이 내 것 인 냥, 그 사람이 내 것 인 냥 착각하게 만듭니다.
남편은 아내의 소유가 아닙니다. 아내 역시 남편의 소유가 아닙니다. 자녀 역시 부모의 소유가 아닙니다.
재물 역시, 애인들 역시 내 것이 아닙니다. 내 몸 도 내 것이 아닙니다. 원래의 소유자는 오직 한분 하나님이십니다.

그런데 자꾸 내 것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집착하게 되고, 지배하게 됩니다. 내 마음대로 하고자 합니다
나뿐이 아닙니다. 내가 소유하려고 하는 그 사람 역시 나를 소유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다 보니 갈등과 거절이 이어지고 그 속에서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사랑은 집착이 아닙니다. 사랑은 소유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참 주인이시기에 아끼고 사랑하십니다.
사람은 참 주인이 아니기에 아끼고 사랑하기기 어렵습니다. 일단 소유하려고 달려듭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사랑이 아니라 소유하고 싶어함을 깨닫게 됩니다.
아무리 모든 것을 헌신하여 개척한 교회라 할지라도 목회자의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내 배 아파서 낳은 자식이라도 내 소유가 아닙니다.
힘들게 노력해서 일구어낸 내 자산이라도 내 것이 아닙니다.
그저 우리는 사랑하라고, 관리하고 돌보라고 잠시 맡아 있는 청지기일 뿐입니다.

사랑하면 오래 참습니다. 온유합니다. 사랑하면 시기도 질투도 미움도 분노도 없습니다. 내 것이 아니기에 집착하거나 소유권을 강하게 주장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소유하려고 하니까 무례해 집니다. 자신의 유익을 추구합니다. 화가 납니다. 악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때로는 소유하기 위해서 불의함도 저지르고, 진리를 외면합니다. 참을성도 사라지고 믿음도 소망도 사라집니다. 소유하려고 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주인 되심, 그분의 지배권을 철저하게 인정하는 사람은 내 소유를 주장하지 않습니다.
단지 사랑하며 돌볼 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으면 일단 집어 삼키려 합니다. 내 것으로 만들려 합니다. 교묘하게 사랑 인 냥 다가오지만 사실은 소유하고 싶은 욕심일 뿐입니다. 속지 말아야 합니다. 참 사랑은 결코 소유하지 않습니다. 소유자는 오직 하나님 한 분 이심을 믿기 때문입니다.

나는 교회와 가족들과 사람들에 대하여 소유권을 주장하는 사람입니까 아니면 사랑하는 사람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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