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신분을 밝혀라!
네 신분을 밝혀라!
  • 이구영
  • 승인 2015.06.26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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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상 17장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이야기로 유명합니다.
지금과 다르게 과거의 전쟁들은 정명돌파가 많았습니다.
일단 전쟁이 일어나면 상대방의 숫자를 어느 정도 파악합니다. 성경에도 보면 사사기와 사무엘서에 특히 전쟁하는 군사들의 숫자를 비교해서 적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 상대방의 진영을 어느 정도 파악합니다. 어느 곳에 진을 치고 있는지를 설명합니다.
그리고는 상대방 장수를 파악합니다. 중요한 전투일수록 상대방 장수의 이름을 적어 놓습니다.

그날의 전쟁은 엘라 골짜기에서 있었습니다.
전쟁의 시작부분에 골리앗은 외칩니다. 나는 블레셋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너희들은 사울의 사람들임을 강조합니다(8절). 그러니 이제 블레셋을 대표하는 나 골리앗과 사울을 대신하는 너희 중 아무나 힘겨루기를 해 보자고 제안합니다.
물론 겁에 질린 이스라엘 군사들은 놀라고 크게 두려워해서 나가지를 못했습니다(11절)

이때 등장하는 인물이 다윗입니다.
아버지 심부름으로 전쟁터에 왔다가 다윗은 할례 받지 않은 블레셋 사람이 감히 살아계신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하는 것을 듣고(26절) 분을 참지 못해 일어서서 전쟁에 참여하게 됩니다
일단 사울 왕 앞에서 다윗은 자신을 겸손하게 소개합니다.
개역개정에는 반복적으로 “주의 종”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32절과 34절과 36절입니다. 다윗은 스스로의 이름을 말하지 않습니다. 사울 왕이 소홀히 여기고 묻지도 않았지만 다윗 스스로도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이름으로 대화를 수월하게 할 만큼, 무슨 권리를 얻을 만큼 유명한 자가 아님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대신 그는 늘 자신을 소개할 때 ‘주의 종‘ 이라고만 강조합니다. 사울왕의 종이라는 1차적인 뜻도 있지만 어쩌면 다윗의 마음속에는 ’저는 당신이 믿는 척 하기만 하는 바로 그 전능하신 하나님의 종‘ 이라고 하는 2차적 의미도 포함되는 말 일 수 있습니다.
어쨌든 다윗은 전쟁터에서 블레셋의 장수 골리앗과 1:1로 마주서게 되었고 그때 그는 자신의 신분을 밝힙니다.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모든 군대의 우두머리 되시는 바로 그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선포입니다. 이 말속에는 나는 더 이상 믿음 없는 사울의 사람도 아니고, 나는 개인적 신분의 다윗도 아니고, 나는 아버지 이새의 아들도 아니라는 말이 숨어 있습니다. 그랬기에 오늘의 출전은 하나님의 명에 따라 하나님의 대리인으로 이 전쟁에 참여한 것임을 선포합니다.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45절)
다윗은 계속해서 강조합니다. 여호와께서(46절) 이스라엘에 하나님이(46절) 여호와의 구원하심이(47절) 여호와께 속한 것(47절) 자신은 결코 개인 신분이 아니라 하나님 팀의 대표임을 선포합니다.

여기에 승리하는 다윗의 첫 단추가 있습니다.
내가 하나님의 대리인이라는 긍지와 자부심, 그리고 자신에 대한 선포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하나님께서도 침묵하실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전쟁에 반드시 개입하셔야 하는 이유가 분명해지는 부분입니다. 숨어계신 하나님을 무대 위로 올려놓는 다윗의 선포는 언제 들어도 우리들의 마음을 시원케 합니다.

오늘 직장에서, 교회에서, 가정에서, 국가 공동체에서 하루하루의 삶을 살아가는 나는 누구입니까?
내 신분이 무엇입니까? 세상 가운데서 내가 하나님의 사람임을 확실히 드러내지 않는 한 하나님께서는 사울 왕에게 그러셨듯이 여전히 숨어계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하나님이 사람임을 밝히 드러내고, 과거에 나와 함께 하셨던 하나님을 간증하며 강하고 담대하게 살아가는 한,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이름을 위하여서라도 내 삶에 개입하실 수밖에 없으십니다.
그분이 바로 다윗의 하나님이십니다.

내가 하나님의 사람임이 드러날 때 더 이상 침묵하시는 하나님은 만날 수 없습니다. 그분이 행동하시며 주권적으로 나를 인도하사 원수를 멸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내 신분을 밝히며 삶의 치열한 전쟁터에 서 있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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