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신뢰의 리더십을 회복하라!
63. 신뢰의 리더십을 회복하라!
  • 조박사
  • 승인 2014.08.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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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는 두 군인의 이야기가 온 나라를 뒤덮고 있다.

한 사건은 윤일병으로 통칭되는 이 시대 우리나라 군대의 비인간적인 사건이고, 또 한 사건은 이순신장군이 승리한 명량해전을 그린 영화 이야기이다. 거칠게 비교한다면, 결국 수 백년의 시간적인 공간을 뛰어넘는 군인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과거의 군인의 이야기,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은 온 국민들에게 충성과 신뢰가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있는 반면에, 현대 군인의 이야기는 과연 우리나라가 군인들이 국가를 신뢰하며 충성할 만한 군대가 될 수 있는 나라인가를 묻고 있다. 환경으로 따지면 조선시대의 군인들이 현대 군대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하였을 것이다. 더군다나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두 번의 전쟁으로 더 이상 피폐해 질 수 없을 정도로 나빠진 상황에서 전쟁에 임한 조선시대 군인이었을 것이다.

또한 군인 개개인의 역량으로 보더라도 이 시대의 군인들은 적어도 고등학교 수준의 교육을 받고 자라고 합리적인 사고를 훈련받은 군인들이다. 그러나 조선시대 군인들은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한 문맹들이고 거의 모두 양반이 아닌 평민들, 민초들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아는대로 그 결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역전되어 있다. 나는 지금 역사가 거꾸로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수 백년을 사이에 둔, 두 군인 이야기 속에는 핵심적 가치인 리더십이 숨어 있다. 어떤 리더십이 발휘되느냐에 따라서 그 추종자들이 태도, 충성,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조선시대 이순신 장군은 신뢰로 부하들을 이끌었다. 이순신 장군은 정직하고 원칙에 충실한 몸가짐 때문에 부하들과 주위의 백성들로부터 무한한 신뢰를 받았다. 예를 들어, 이순신 장군은 출장 갈 때 여비로 지급받은 쌀이 남으면 반드시 반납했다. 백의종군하고 명량해전에 임하기 위해 진도로 내려가는 30일은 전쟁으로 지치고, 나라와 지도자들를 믿지 못하던 백성들과 군인들을 위로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신뢰회복의 여정이었다.

이순신 장군이 정직한 일화는 이순신이 35세 때에 훈련원봉사(정8품)으로 한양에서 일할 때, 병조정랑(정5품, 현재 국장급)으로 있던 서익이 자기의 사람을 천거하려고 했을 때, 거부한 것이 화가 되어 결국 발포에서 만호(정4품)으로 있을 때 군기경차관(감찰관)으로 내려온 서익에게 모함을 받아 파직이 된다. 이것이 이순신의 첫 번째 파직이다. 이 시대 무한 경쟁시대에서 신뢰를 잃으면 그것은 곧 실패로 다가온다. 그래서 경제학의 거래비용 이론에서는 신뢰를 중요한 재산으로 간주하고 있다.

유명한 일본의 후쿠야마 교수는 구 소련이 멸망한 원인을 신뢰의 부족에서 찾기도 했다. 신뢰를 높이려면 당장 손해와 희생이 뒤따르더라도 약속과 계약을 지키려는 강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현재 목회자들은 이 땅에서 너무 많이 신뢰를 잃어버렸다. 

문제는 이 가장 원론적인 사실을 아직도 인지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순신의 신뢰 리더십과는 비교될 정도로 이 시대의 군인들을 지휘하는 군대 수뇌부들은 사건을 축소하는데 급급하고, 엉뚱한 곳으로 시선을 돌리려는 의도가 너무 쉽게 보인다. 정확하게 사실을 밝히고 차후에는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결단이 필요한데, 늘 똑같은 조치, 늘 똑같은 수습방안이 발표된다. 국민들도 더 이상 쉽게 믿을 수 없는 지경이다. 아마 군 수뇌부도 벌써 몇 번째 수습방안인지 그들도 모를 것이다. 신뢰를 잃어버린 군인은 더 이상 국민의 군인이 아니다.

신뢰 없는 충성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빨리 군인은 현재 아픔이 많고 할 말이 많을지라도 백배사죄하고 군인들 뿐만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받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늦었지만 철저하게 실행해야 할 것이다. 이 시대 우리 교회와 목회자들은 이 민족에게 신뢰를 얻고 있는가? 아마 부정적인 대답이 나올 것이다. 정치인과 같이 자기의 말을 쉽게 뒤집고, 거짓말을 하고, 논문을 베껴서 가짜 박사를 받고, 가짜 목사를 양산하는 사람들이 누구인가? 결국은 자기 발을 찍는 결과가 눈에 보이는데, 처절하게 잘못을 회개하고 반성하고 다시 한번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때인데 깨닫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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