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 개혁특별위원회를 위한 제안
감리교 개혁특별위원회를 위한 제안
  • 조박사
  • 승인 2014.07.2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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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회장이 구상한 대로 감리교 개혁특별위원회가 꾸려졌다. 찬성을 하였던, 반대를 하였던지 간에 이제는 교단의 모든 목회자나 평신도가 개혁의 성공을 기원해야 할 때이다. 경영학자로서 목회자로서 수많은 개혁과 혁신의 과정을 연구하면서 몇 가지 개혁의 성공을 위한 조언을 하려고 한다.

1) 개혁을 위한 아젠다를 분명히 해야 한다.
개혁은 분명한 목적과 최종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 분명해도 그 결과가 많이 퇴색되어 끝나는 것이 비일비재한데, 아젠다도 없이 개혁한다는 것은 전혀 개혁적이지 못하다. 복잡한 것 같고, 꼬인 것 같지만, 우리 교단의 문제는 의외로 단순하다. 몇 가지 문제 때문에 교단이 시끄러워 진 것이다.

먼저, 총대 선정의 문제이다. 지금의 총대 구조로는 교단 전체 구성원의 의견이나 생각을 담기에는 역부족이다. 현재 총대는 노령화된 구조이고, 한 번 총대가 되면 은퇴할 때까지 계속 총대가 되는 구조이다. 이 총대구조를 바꾸어야 한다. 지방별로 몇 회 이상 총대는 더 이상 나갈 수 없도록 강제규정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모든 대표들, 지방 대표든지, 연회 대표든지, 총회 대표든지 간에 그 섬기는 교회를 대표해서 나가는 구조로 만들어야 한다. 지방에서 오래된 순서로 대표성을 가지게 되면 특정 교회에서 대부분 그 대표를 차지하게 되어 있으므로, 교회를 대표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둘째, 선거제도의 개선문제이다. 선거제도가 현재와 같이 운영되는 한, 예수님이 오신다고 해도, 불법 선거가 될 것이다. 물론 예수님이 감독을 나오신다면 당연히 떨어지게 되겠지만 말이다. 선거위원회에서 핵심참모들과 함께 의무적으로 선거법에 대한 공부를 시키고 서약을 받고 공증까지 해서 더 이상 사회법으로 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 그리고 선거에 대한 고소 고발은 엄격하게 제한하여 실시하도록 해야 한다.

셋째, 은급제도에 대한 개혁이다. 대다수의 목회자들이 은퇴 후에 기댈 곳은 은급금이고 은급제도이다. 그런데 이 은급금과 은급제도가 몇 푼의 리베이트나 정치적인 영향력으로 움직여서는 안 된다. 더욱이 이제는 저금리시대이다. 금융전문가가 운영을 해도 투자하기가 어려운 시대이다. 그런데 성경만을 공부한 목회자가 은급금 투자를 맡고, 은급제도를 운영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이다.

넷째, 부담금제도이다. 정직한 부담금을 주장하기도 하지만, 그 일회성인 호소가지고는 부족하다. 일례로 부흥하고 많이 모인다고 하는 교회도 부담금을 1/n로 나누어 보니까 중소교회보다도 못한 수준이다. 경상비 100대 교회와 그 출석성도와 비율을 나누어 보면 쉽게 판단할 수 있다. 그래서 부담금에 관한 한, 성도 1인당 대도시는 몇 만원, 중소도시는 몇 만원, 농어촌 교회는 몇 만원으로 기준을 정하는 것은 어떨까? 그러면 자기 교회가 몇 명 모인다고 할 때 그 기준에 맞는 부담금을 내야 설득력이 있게 들리게 될 것이다.

2) 둘째, 개혁위원회의 선정문제이다.
개혁특별위원회가 이왕 선정된 것이야 다시 고칠 수도 없지만, 그렇게 교단의 원로들이 날마다 학연을 없애자고 주장하였지만, 이미 학연을 인정하고 선정한 꼴이 되었다. 그런데 학연을 인정하려면 제대로 인정해야 했다. 감신, 목원, 협성으로 학연에 따라 대표를 뽑았다고 하지만, 연세는 어디 있고, 3개 대학 이외에 대학을 졸업한 이들은 인정해 주지 않은 꼴이 되었다. 현재 교단의 2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할 수 있는 M.Div. 출신들은 전혀 배려하지 않은 상황이 되었다. 이들이 과연 3개 대학에 몇 명이나 뽑혔는지 궁금하다.

나는 너무 쉽게 너무 편리한 기준으로 선정 위원들을 뽑았다고 생각한다. 선정의 기준에 과연 그 분들이 개혁에 대한 선명성과 의지가 있는 분들을 뽑았나 의문이 든다. 이렇게 개혁을 해야 하는 분들이 이미 나눠 먹기식으로 구성을 해서 과연 개혁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3) 개혁이 시간성이다.
개혁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왜냐하면 개혁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개혁의 질이 떨어지게 되어 있고, 개혁에 대한 피로도가 쌓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혁에 대한 저항이 강하게 나타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감독회장은 어떤 미리 준비한 개혁에 대한 청사진도 없다고 했다.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하신 말 같지만, 개혁의 청사진이 없고 로드맵이 없는 개혁은 시작부터 불가능한 개혁이 되었다. 부디 진정으로 감리교 개혁 특별위원회가 그 사명을 감당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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