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대신 화관을
슬픔대신 화관을
  • 서정남
  • 승인 2023.01.09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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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 초에 한 제자 가정이 시드니로 여행 와서 우리 가정에서 며칠을 함께하였다. 그들의 자녀는 호주에서 태어난 사춘기에 접어든 학생이다. 한국서 태어난 부부는 자녀의 사고를 많이 존중하며 양육하였다. 그런데 그 자유가 복음의 프레임을 벗어난 자유이다 보니 부모의 근심이 되기 시작하였다. 그런 경우의 다른 가정과 같이 아버지는 많이 엄했고 어머니는 아들과의 사이에서 방패 역할을 해야 했다. 아들의 학교생활 부적응의 통지가 학교로부터 올 정도였고 그러는 와중에 어머니가 갑자기 한국에 갈 일이 생겼다. 급한 일이라서 남편에게 맡겨둔 채 갔다. 부자간에 대면의 시간이 주어졌고 아버지와 아들은 부득불 대화를 해야만 했다. 그런데 그 시간 가운데 아들의 변화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둘의 관계가 호전되기 시작했다. 아이는 아빠의 관심과 사랑을 많이 필요로 하였나보다.

우리 집에서도 보니 그는 자신의 시간 컨트롤에도 미숙하다. 목사로서 타일러 봄직 하지만, 자기를 위해 엄마가 기도해 주는 것도 거부하는, 영적으로 많이 아픈 아이였다. 주일에도 예배시간을 알려 주었지만 일어나지 못해 결국 나타나지 않았다. 어머니는 아들의 취미생활 가운데 질이 좋지 않은 친구를 만난 것 같다고 좀 더 타이트하게 양육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 아들을 너무 믿어 준 게 실수였다고 자책한다.

내가 보니 장점이 참 많은 아이이다. 상위 몇 프로에 들 정도로 예술 감각이 뛰어나고 창작활동은 수준급이다. 그림 그리는 실력은 아주 특출하다. 나는 그의 재능을 축복한다. 주님이 주신 재능이니까 주님이 언젠가는 찾아서 쓰실 것을 믿는다. 아들을 통해 부모를 깎으심을 믿는다. 그들이 떠나기 전에 나는 아이를 붙들고 기도해 주었다. 그에게 성령의 임재를 구하고 예수 이름으로 그를 괴롭히는 악한세력을 꾸짖었다. 장래를 축복하고 보내었다. 계속 그들을 위한 기도가 이어진다. 어머니가 자기의 실수였다고 하는 게 맘 아파 그 부분을 기도하는데 주님께서 말씀으로 강한 위로를 주신다.

<우리의 죄까지 덮어주시는 주님인데 우리의 실수인들 왜 아니 덮어 주시랴>

그렇다.
우리에겐 주님이 계신다. 기독방송의 회복플러스나 새롭게 하소서 등의 프로그램 출연자들 중에 성장기에 탈선했다가 주님의 손길에 의해 새롭게 되어 차세대 사역을 하는 분들이 많지 않나?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작은 신음에도 귀를 기울이시는 주님께서 여호와께 영광을 돌릴 자로 변화시키실 것을 의심치 않고 기도한다.

"무릇 시온에서 슬퍼하는 자에게 화관을 주어 그 재를 대신하며 기쁨의 기름으로 그 슬픔을 대신하며 찬송의 옷으로 그 근심을 대신하시고 그들이 의의 나무 곧 여호와께서 심으신 그 영광을 나타낼 자라 일컬음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사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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