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친주의보!!! 왓츠앱 주의보!!!
페친주의보!!! 왓츠앱 주의보!!!
  • 민돈원
  • 승인 2022.12.20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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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보딩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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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물음에 저마다 다른 대답이 나올 수가 있다. 하지만 행복의 기본적인 틀은 톨스토이가 쓴 책 제목인 바로 이와 동일한 질문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본다. 그는 이 책에서 두 가지 행복론을 제시한다. 하나는 거룩하신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수동적인 신앙이다. 이를 위해 죄를 회개하고 속죄받은 기쁨을 누리며 살아가는 삶이요, 다른 하나는 노동의 신성함이다. 수고의 땀을 흘리며 일함으로써 보람을 찾고 자기 존재의 완성도를 높여 가는 능동적인 기쁨의 삶이다.

그런데 이런 행복감을 찾기보다는 최근 정보통신의 발달로 신종 사기범죄가 극성이다. 아마도 각 가정마다 한두 사람쯤은 이런 피해자가 아닐까 싶다. 전혀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휴대폰을 잘못 터치하거나 또는 호기심에 터치했다가 봉변을 당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경찰청에도 이전에 없던 부서가 오래전 신설되었는데 바로 ‘사이버수사대’이다. 뿐만 아니다. 휴대폰 기능이 발전되면서 전혀 낯선 외국 사람과도 소통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예컨대 우리나라 사람끼리 주로 소통하는 카톡, 나아가 이에 못지않게 많이 활용하고 있는 페이스북, 이외에도 최근에 알게 된 왓츠앱(WhatsApp) 등 다양한 소통 매체는 지구촌의 온 세계를 한 손안에 옮겨 놓을 정도로 혁명적인 이 시대를 현대인은 살아가고 있다.

그런 가운데 문명의 이기(利器)는 인간의 한계성을 뛰어넘어 놀라운 일을 함으로써 편리함, 신속함, 가상세계, 대량생산 등 생산성의 극대화, 경제적인 막대한 이윤 창출 등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급속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결국 우리 삶의 수단이나 방법만이 아닌 우리 정신구조까지 획기적인 개편을 가져오고 있다. 그러나 반면 문명의 이기는 이에 못지않게 큰 피해와 불신을 동시에 야기하고 있다. 예컨대 특정 집단의 삐뚤어진 종교신념이나 사상체계로 인한 인명 살상과 전쟁 광분자들, 그리고 인간의 탐심과 물욕으로 인한 사기와 불신 풍조는 한 나라안에 국한하지 않고 국제 사기단이 버젓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최근 나의 부끄러움을 피력하고자 한다. 그 이유는 나와 같은 동일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지난 3주 전쯤으로 기억한다. 페북에서 국경없는의사회(MSF)소속 의사라고 자신의 프로필에 소개한 의사와 페친이 되어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그는 일본출생 미국 국적으로 아프카니스탄 카불에서 의료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진도 보내왔다. 그러다가 한국에 오겠다는 소식까지 전해왔다. 그러면서 튀르키예(옛이름: 터키)를 거쳐 한국에 지난 어제 19일 도착한다는 보딩패스 사본[사진]을 보내왔다. 그 이전까지 별 무리없이 더욱이 국경없는 의사회에 속하여 좋은 일 하는 분이 한국에 오겠다고 하니 7년동안 위험한 지역에서 힘든 사역 그만두고 잠시 쉴 겸해서 좋다고 여기고 동정이 갔다.

그런데 문제는 자신이 있는 곳을 떠나기 위해서는 사직과 개업에 필요한 수수료가 발생한다며 그것도 우리나라 우리은행 통장으로 1,200달러 입금요구를 하였다. 금전을 요구하는거 자체가 이상하게 여겨져 반응을 하지 않았다. 2주가 지난 후 나온 얘기다. 내가 아무 반응이 없자 이제는 미국 운전면허증, 의사 체크카드, 여권 사본을 다시 보내왔다. 믿어달라는 의도였다. 전화까지 몇 차례 받았다. 그러자 아무래도 이상하여 내가 물었다. ‘당신이 확실히 신분증의 사람 그 이름과 같은 사람이 맞느냐?’라고 질문했다. 그랬더니 이런 짤막한 영어로 나를 무안(無顔)주었다. “Listen to yourself.” 이 뜻이 무엇인가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말이 되는 소리를 해” 이런 뜻이었다. 즉 내가 말도 안되는 질문을 했다는 말이었다.

결국 이 사실을 잘 알 수 있는 두 분에게 지금까지 과정과 내용을 보내준 후 문의했다. 한 사람은 현직 경찰청 본청 총경으로 근무하는 사촌동생에게 알렸다. 그러자 미국대사관에 알아보겠다고 하더니 얼마후 연락이 왔다. 여권도 45년생 남자 여권을 위조한 것이고, 운전면허증도 가짜라고 판독을 해왔다. 또 다른 분은 우리나라에 성경적 자녀교육으로 잘 알려진 사모님이다. 미국에서 오래 살았고 지금도 자녀들 모두 미국에 살고 있기에 한국과 미국을 오갸는 사모님에게 문의했더니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즉답이 왔다. “남의 것 도용한 가짜이고 100% 사기꾼입니다”. 똑같은 답이었다.

이른바 문명의 이기를 악용한 신종 사기범죄, 국제 사기단이 이런 식으로 페북과 왓츠앱 이용자들과 국경을 초월하여 드나들며 국제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다는데 씁쓸하기 그지없다. 그것도 선한 사역에 힘쓰고 있는 ‘국경없는 의사회’(Medecine Sans Frontiers)이름을 팔고 의사를 사칭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일은 한사람이 아니라 팀을 이룬 사기단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았다.

앞으로는 우리나라 친구들도 잘 만나야 하겠지만 페북, 왓츠앱 친구도 함부로 만나는 일을 조심해야 할 것 같다. 특히 외국인은 주의해야 한다. 어떤 경우 허접한 한국말 번역기를 사용하는 건 금방 알 수 있지만 이번처럼 서로 영어로 대화하다 보면 여러 가지 서로 일상적인 평범한 얘기 나누다 갑자기 계좌로 송금 요구할 경우가 있는데 ㅠ그 때는 즉시 친구를 끊어야 한다. 왜냐면 이들은 100% 국제 사기단의 돈을 노린 고등 수법이기 때문이다. 나도 이번에 처음으로 이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다행히 아무 피해 입지는 않아 감사할 일이다. 아울러 이러한 동종의 피해자들이 없기를 간절히 버란다.

“페친 주의보!!! 왓츠앱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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