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 서
용 서
  • 서정남
  • 승인 2022.12.1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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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용서 받으려면 먼저 용서해 주라는 공식을 회중에게 설교하는 분들이 자신은 용서에 대해 얼마나 충실할까를 생각할 때 아니라는 답은 나에게서부터 시작된다. 나는 마른 외모처럼 호불호도 강했다. 그러나 주님의 고난도의 훈련을 거치면서 이 성향을 바꾸려고 노력하였고 어느 선까지는 도달한 듯하다. 감정의 창고에 미움이라는 단어가 녹아서 없어지고 있었다. 이제는 화도 없어졌다. 핍박도 통과하였고 무시도 통과하였고 굴욕도 통과하였다. 그런데 한분이 예외였다. 나 입장에선 고통을 많이 받았고 잘못한 게 없어서 너무 억울한 것이다. 그래서 내 삶에서 제외시켰고 무관심해 졌다. 나는 그 이유 있는 1% 정도의 비중은 주님이 눈감아 주실 줄 알았다. 그러나 주님께는 그게 1%가 아닌 100%였나 보다. 근래에 그분을 한번 봐야겠다는 맘이 들었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아 모른 채 하고 출국하였다.

지난달에 그분의 소천 소식이 날아왔다. 순간, 나는 화해를 미룬 걸 후회하며, 돌릴 수 없는 시간의 냉정함을 그제야 깨닫게 되었다. 용서하였고 내 맘도 자유롭게 되었다고 전하고 올 껄 죽음이라는 사건은 그분이 던진 모든 아픔과 찔린 자국들을 깨끗이 지워 주었다. 나는 그 엄중한 시간 앞에서 진심으로 주님께 회개기도를 올렸다.

다음날 아침에 샤워를 마쳤는데 순간 척추를 위해 기도하고 싶은 감동이 와서 허리에 손 얹어 잠시 기도했다.
"나 허리야 그동안 나를 세워주느라 고생 많았다. 나사렛 예수그리스도 이름으로 명하노니 허리의 통증은 사라질 지어다. 삐뚤어진 허리는 바로될지어다. 전방전위증 치료해 주심을 믿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그리고는 무심코 배꼽을 보는데 정 중앙에 위치해 있었다. 참 우습지만 설명 안 할 수가 없다. 건강프로그램에서 척추 질환자들은 배꼽 위치를 한번쯤 살펴보라고 하였다. 정말, 나도 중앙에서 몇도 우측으로 비켜가 있음을 그때 발견하였다. 친구가 나더러 왜 블라우스가 자꾸 옆으로 돌아 가냐고 말한 적도 있다. 척추는 건축물에 있어서는 기둥인데 그게 어긋나면서 나타나는 현상인가 보다. 그 정도인데도 수술을 마다한 것은 가까운 의사선생님마저도 수술을 비추천하셨다. 예상 수술비도 1800만원이나 되니 미룰 이유가 된다. 그러나 늘 내입으로 주님께 치료받고 싶다고 말해왔다. 그러던 중, 정동학 감리사님을 만났고 치유기도를 받고 정말 통증이 사라졌다. 나 지인들도 여럿을 소개해 드려서 치유 받았고 나는 정기적으로 정 목사님 기도를 받아왔다. 수술도 후에 관리가 잘못되면 재발하듯이 이주를 위해 한국 짐 정리, 이사, 청소, 무거운 그림들 운반하면서 호주에서 허리에 통증이 다시 찾아왔다.

그날 아침 샤워장의 기도는 짧았는데도 불구하고 치유의 역사가 일어난 것이다. 그런데 성령님이 깨달음을 주신다.
<용서>
오늘 나는 용서를 전하고 싶다.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마태복음 5:23~24)
​말씀도 이를 강조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이전의 한 사건도 떠오른다. 몇 년 전에 어느 목사님의 소개로 치유 은사자를 만났다. 그분은 내담자가 만족해할 만한 기도는 해주지 않고 등을 탁 때리며 한마디를 던진다.
"먼저 묶인 거를 풀어야 해요"
이제 와서야 그분 말의 의미, 나의 회개, 치유역사, 모든게 연결된다. 이제 나의 허리는 얇은 패널을 뒤에 댄 듯이 편안하다. 그런데 내가 허리위해 기도했더니 허리만 편해졌었고 우측 고관절은 여전히 불편한 상태였다. 다시 고관절에도 예수이름으로 명령하며 기도했다. 거짓말처럼 불편함이 사라져 버렸다. 그러고 보니 정동학 목사님도 환부마다 구체적으로 명령하며 기도하셨다. 나의 기도로 치유를 받은 사례들도 수차례 있었고 '그럴 수도 있구나' 했었는데 그 주인공이 내가 되다보니 말씀대로 이루어지는 역사가 이렇게 낯설게 다가올까^^

<나사렛 예수그리스도 이름으로> 라고 내가 아무리 명해도 용서라는 선제가 빠진다면 우산으로 은혜의 비를 차단하였던 그림이 그려지는 깨달음이 온다.

<용서>
주님이 얼마나 기뻐하시면 이런 큰 선물을 주실까? 치유 후 한 달을 예의주시 하였는데 이젠 간증해도 될 거 같다. 이 글을 읽는 두 세분이라도 용서와 예수그리스도 이름의 축복을 받으시기를 바라는 맘에서 나의 부끄러움을 공개한다. 친구가 정기검진을 받던 도중에 주치의께서 의심쩍은 부분이 있다고 하셔서 조직검사를 해둔 상태란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녀에게도 혹시 미루어 둔 용서는 없는지 물어보리라.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엡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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