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보다 무서운 적
신천지보다 무서운 적
  • 이구영
  • 승인 2012.08.17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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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홍을 교주로 섬기던 ‘하나님의 교회’는 큰 변화를 이루었습니다.
안상홍이 죽은 후 그의 부인이던 장길자씨가 2대 교주로 떠올랐습니다. 쇠뇌작업에 성공했고, 하나님을 아버지가 아닌 어머니로 부르며 30만명에 달하는 교세와 엄청난 재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한 때는 다락방이 문제라고, 한 때는 여호와의 증인, 안식일교, 몰몬교 이야기 하더니 요즘은 신천지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어지간한 교회 출입구에는 신천지 추수꾼들에 대한 접근금지 경고문들이 붙어 있습니다. 기껏해야 10만명도 되지 않은 새로운 적에게 과민반응을 보이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성경공부 하러 다니지 말라고, 문 열어주지 말라고 매주 광고하는 교회도 있습니다.
서글퍼졌습니다.
1000만을 자랑하던 한국 기독교가 10만명도 안되는 이단에 벌벌 떨고 있는 형국입니다. 물론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지만 무엇인가 방향이 잘못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우리 몸에는 암세포가 있습니다. 그런데 건강한 사람들은 내성이 있어서 암세포를 매일 청소해 버립니다. 또 생기고 또 소멸됩니다. 내성이 있기에 얼마든지 이겨냅니다.
감기도 그렇습니다. 감기 바이러스가 매일 마다 우리에게 다가오지만 이미 충분한 면역력을 가진 우리 몸이 그것들을 이겨냅니다. 단지 피로하고, 잠이 부족하고, 영양분의 섭취가 골고루 이루어지지 않아서 몸의 균형이 깨어지게 되면 그 틈을 타고 감기 바이러스가 활동을 하게 되어 감기에 걸리는 것이지요. 새로운 종류의 감기 바이러스가 출현했다고 신종플루라고 호들갑을 떨어대지만 같은 장소, 같은 공간에 있었어도 어떤 사람에게는 병이 전염이 되고 어떤 이들에게는 아무런 반응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문제는 내성입니다.
이단들이 없던 시대는 없었습니다. 타종교의 위협과 이단들과 싸우며 기독교는 성장했고, 그 과정에 오히려 예수님의 복음은 그 뿌리를 점점 깊이 내리고 많은 열매를 맺어 왔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내성이 떨어졌습니다. 교회안에 가정안에 내 안에 성령의 역사가 시들해졌습니다.
성경은 부르짖어 기도하라고 하시는데 편하게만 기도하려고 합니다.
성경은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고 하시는데 게으름만 피우며 자꾸 뒤로 물러가 침륜에 빠집니다.
성경은 구원의 확신을 가지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 되라 하시는데 의심하며 주님의 근심되어 삽니다. 어느새 내 하루 하루의 삶 가운데 동행하시는 성령님을 경험하지 못합니다. 성령의 열매, 성령의 은사, 성령님과 함께 하는 증인의 삶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러니 내성이 생기지 않습니다. 성령을 받아 역동적으로 예수님 닮아가려는 그리스도인이 적어졌습니다. 편리주의, 인본주의, 세속화 속에 서서히 힘을 잃어 갑니다. 이제 작은 이단 앞에도 벌벌떠는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되었습니다.

신천지가 무서운 것이 아닙니다. 성령의 내주하심과 인도를 경험하지 못하기에 미지근한 모습으로 토해져 버릴 것 같은 우리 자신이 무서운 적입니다. 내성이 있었던 과거의 기독교는, 신천지의 뿌리인 전도관으로부터 해서, 통일교, 하나님의 교회, 다락방, 다미선교회등의 다양한 공작 속에서도 꾸준히 선한 영향력을 미치며 건강하게 자라왔습니다. 그러나 내성이 사라지게 되니 과천의 작은 공동체 하나에도 1000만명이 겁을 먹는 것입니다.
외부의 적보다 무서운 것이 내 안의 적입니다. 성령님을 놓쳐서는 안됩니다. 내성이 사라지면 신천지보다 더 작은 바이러스에도 독감에 걸리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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