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황금률(The Golden Rule) (마 7:12)
44. 황금률(The Golden Rule) (마 7:12)
  • 주성호
  • 승인 2018.10.2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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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에서는 천국 시민의 기본 자격을 밝히셨고 6장에서는 천국 시민의 구체적인 생활 내용을 밝히셨으며, 7장에서 천국 시민으로서 삼가야 할 것을 세 가지로 말씀하셨다.

① 1~5절 사람을 대하는 것~ 심판하지 말 것,

② 6~14절 자신을 대하는 것(세 가지): 6절 거룩한 것을 지킬 것, 7~12절 기도에 힘쓸 것, 13~14절 "좁은 문을 택할 것,

③ 15~23절 교회적 징계에 대한 말씀이 그것이다.

산상수훈을 통해 계속해서 천국 시민의 실천 규범을 제시하고 계신 예수께서는 본문에서 성도로서 이웃과의 인간관계를 맺을 때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원리 또는 태도를 말씀하셨다. 이것은 기독교 윤리의 핵심이며 천국 시민의 지고한 행동 규범으로 황금률(The Golden Rule)이라 부른다. 보통 산상수훈을 황금률이라고 하는데 그 중에서 한절 택하라고 한다면 오늘의 본문을 들 수 있다.

첫째: 황금률의 정신

1) 대접을 받고자 하는 자.

이미 6장에서 예수께서 당시 바리새인들의 외식을 지적하시는 가운데 구제생활(1~4절), 기도생활(5~15절), 금식생활(16~18절), 물질생활(19~34절)에 대하여 못마땅하게 여기시고 강하게 질책하신 이유는, 자연스레 우러나온 행위가 되지 못하고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려는 욕구에서 나온 행위였기 때문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려는 욕구 때문에 본의가 아닌 외식이 나온다. 7장에서는 기도에 대한 내용으로 수직적인 관계(하나님과 나)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본문에서는 수평적인 관계(나와 이웃)로 전환된 말씀이다. 문법적인 의미를 가해서 정확히 본문을 풀이해보면,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eanqelhte i;na poiwsin u;min oi; anqropio)는 "만일 너희가 사람들이 너희에게 행하기를 원한다면"이라는 뜻이다. 보편적으로 사람들은 대접하기보다는 대접받기를 원하는 것이 본성이라 할 수 있다.

2) 먼저 대접하라.

먼저 대접을 받기 원하고 좋아하는 본성을 가진 인간을 향하여 예수께서는 적어도 성도라면 대접을 받고자 한다면 먼저 대접하는 태도를 취하라고 하신 것이다. 대접을 받기 위해서라도 대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다분히 이기적인 요소도 있는 듯 하지만, 이웃 사랑에 대한 적극적인 표현이요 역설법적 강조이다. 이와 유사한 교훈은 동서양에 흔히 있다. 논어(論語)에는 '이소부욕 물시어인'(已所不愁 勿施於Λ)라고 하였고, 필로(Philo)는 "네가 원치 않는 것은 그에게 행치 말라"고 했다. 힐렐(Hillel)은 "네 자신이 싫어하는 것은 네 이웃에게 행하지 말라"고 했고, 토빗서 4:15에서는 "네가 싫어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행하지 말라"고 하였다.

위의 교훈들은 소극적인 교훈들이나 예수님의 교훈은 비교가 안 되며 이런 것들을 능가하는 적극적인 교훈이다. 예수님은 마 18:23~24에서 일만 달란트 탕감 받고 돌아가는 길에 100데나리온 빚진 자를 만나자 빚을 독촉하고 용납 못하므로 자신도 더 큰 해를 입었다는 완악한 종에 대한 비유의 말씀을 하셨다. 그가 그렇게 한 것은 스스로 채권자가 아니라 큰 빚을 진 채무자임을 깨닫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대접을 받고자 하기보다 먼저 대접하는 자가 되라. 인간 스스로의 의지로는 어렵기도 하고 불가능하기도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속죄의 은혜를 깨닫고 진실로 감사하는 자는 성령의 도우심으로 먼저 대접할 수도 있다.

둘째: 황금률의 완전성

1) 율법과 선지자

예수님 당시 정경으로 인정된 책은 율법서인 모세 오경과 선지자들에 의해 기록된 선지서들이었다. 그러므로 .율법과 선지자라 함은 구약성경을 가리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하나님 사랑과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는 것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대강령(마 22:37~40)이라 말씀하심은 같은 맥락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또 예수께서 친히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것이 아니고 완전케 하러 오셨다고 하심으로(마 5:17), 자신이 곧 대속제물로서 말씀의 완성자 곧 사랑의 완성자임을 강조하신 것이다.

2) 이웃에 대한 의무

예수께서 친히 십자가를 지시고 대속제물이 되심으로, 말씀만이 아니고 친히 적극적인 희생을 통한 사랑으로 구약에 약속한 말씀을 온전히 이루셨을 뿐 아니라, 말씀에 대한 모델이 되어 주셨다. 그러므로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하여 빌 2:5~11에서 이렇게 말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 있는 자들로 모든 이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왕이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

먼저 대접하려면 요일 4:10이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위하여 화목제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니라"고 말씀하신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스도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사 희생으로 대속제물이 되셨으므로 그를 믿는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행동을 본받아 사랑의 실천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황금률의 정신이다. 사랑을 받기를 원하느냐? 먼저 사랑하는 자가 되라. 대접을 받기 원하느냐? 먼저 대접하는 자가 되라. 오늘의 이 세상은 이 같은 황금률의 정신으로 살도록 되어 있지 않으나 황금률의 정신이 통용될 때 보다 살기 좋은 땅이 될 것이다.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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