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 담화문
2012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 담화문
  • KMC뉴스
  • 승인 2012.01.20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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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2012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 담화문


2012년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주간을 맞이했습니다.

초대교회 그리스도인들은 함께 모여서 예배드리는 것과 빵을 나누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예배를 통하여 인간의 존재를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면, 빵을 나눔으로 세상을 향한 그리스도인들의 책임을 명확히 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나서 빵을 나누는 것은 교회 안에서는 성찬례로, 세상을 향해서는 그리스도인의 디아코니아와 윤리로 모습을 바꿔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빵이든 밥이든, 먹고 사는 문제는 여전히 우리 사는 세상의 중대사입니다. 전세계적으로 기아에 시달리는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에 달하고, 비위생적인 환경에 노출된 인구가 43%, 깨끗한 식수조차 공급받지 못하는 사람들도 18%에 달합니다. 71%의 인구가 하루 2달러 이하로 생활을 하는 극빈층들입니다.

저는 그리스도인들의 일치를 위한 노력의 끝에는 한 몸, 하나의 교회를 이루라신 하나님의 또 다른 계획이 숨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예배드리기 때문에 함께 나누어 먹고, 함께 나누어 먹어봤기에 나눔의 배부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빵에 얹어서 교회 밖으로 나섰던 초대교회의 그리스도인들처럼 우리도 세상을 위한 빵으로 살아가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을 저는 믿습니다.

이렇게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의 삶은 곳곳에서 실천되고 있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교회 안에서 이뤄지는 예배와 성찬례의 빵 나눔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심스럽습니다. 초대 교회에서는 가능했던 일이 지금은 안 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올해 일치기도회에서는 폴란드 교회에서 제공한 오프와테크 나눔과 정교회의 아르토클라시아 예식 안에서 머나먼 미래에 이뤄질 빵나눔의 꿈을 만나게 되어서 너무나도 기쁩니다. 주님의 은총 아래서 이같은 징표가 속히 현실로 나타나기를 간절히 합니다.

한국교회는 아직 역사가 짧음에도 불구하고 한쪽에서는 너무나도 심각한 분열을 기록들이 남아있습니다. 동시에 낙후된 윤리적 행태로 인하여 사회적 지탄을 면치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신의 모습이 아니라고 하기엔 그 상처와 아픔이 너무 큽니다. 저는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일치는 온전한 사랑 안에서 이뤄지는 친교와 자기희생의 모범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불 속에서 얻어낸 값진 보화와 같이 값진 일치는 반드시 희생과 땀흘림의 결과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일치를 위한 우리의 경험이 부족함을 잘 압니다. 그러나 그 열의만큼은 결코 작지 않다고 믿습니다. 이 작은 기도회를 통해서 크고 놀라운 일이 우리 앞에 곧 펼쳐지기를 기대합니다. 우리가 하나님 안에서 죽은이의 부활을 믿듯이 그리스도인의 가시적 일치도 이루어지고야 말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이 일의 증인이자 중심이 되시어 하나님의 뜻을 이뤄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을 돌보아주실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12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을 맞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영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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