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이사장님께 드리는 건의문
연세대학교 이사장님께 드리는 건의문
  • KMC뉴스
  • 승인 2011.12.14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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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법인 연세대학교 이사장님께 드리는 건의문

연세대학교 학원선교의 책임을 맡고 있는 우리 교목 일동은 연세대학교 법인 이사회가 2011년 10월 27일 교단파송이사제도를 폐기한 것에 대해 매우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교목들의 의견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먼저 우리는 법인 이사회가 연세대학교의 발전을 위해 항상 노력하고 계신 점에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지난 10월 이사회의 결정은 연세대학교의 기독교적 정체성을 위해할 수 있는 매우 걱정스러운 결정이었다고 사료됩니다. 변경된 내용을 살펴보면, 이전에는 12인의 이사 중에 교단파송이사 4인, 그리고 사회유지 5인 중에 포함되어야 하는 협력교단 교계인사 2인을 합해서 모두 6인이 한국 기독교계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었습니다. 지금 개정된 정관에 의하면 교단파송이사 규정이 삭제되고, “기독교계 인사 2인”이라는 새로운 조항만 생겨났으며, 사회유지 인사 중에 교계인사를 포함해야 한다는 단서도 없어졌습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교단파송이사제도가 사실상 폐기된 것이며, 교계 인사의 수가 대폭 축소된 것입니다.

우리는 교단파송이사제도가 연세대학교의 기독교적 정체성을 자동으로 보장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대학의 운영에 대해 이사회가 행사하는 영향력을 고려할 때, 교계인사의 대폭 축소는 연세대학교의 기독교적 정체성이 훼손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우려됩니다. 교단파송이사제도는 역사적으로 볼 때 연세대학교의 설립에 기여한 세계교회와 한국교회의 연합정신이 반영된 것으로서, 연세대학교의 기독교 정신을 보장케 하는 안전장치 역할을 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사회는 연세대학교의 정체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을 연세 구성원들과 학교 유관기관의 의견청취와 공론화 그리고 합의의 과정 없이 처리했다고 판단됩니다. 우리는 자유롭고 합리적인 대화, 민주적인 합의 등의 과정 없이 연세대학교 정관이 개정되는 것을 보며, 연세대학교의 미래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현재의 교단파송이사제도가 그 본래의 뜻을 충분히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도 공감을 표합니다. 이 점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대한성공회는 연세대학교의 이사파송과 관련하여, 새롭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우리는 연세대학교 재단 이사회에 다음과 같이 건의합니다.

1. 연세대학교의 발전과 연세 공동체의 화합을 위해서 이사회는 교단파송이사제도의 원래 취지와 관련된 조항을 회복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2. 교단이사파송제도는 연세대학교가 역사적 사명에 충실하고, 연세대학교의 발전에 실질적 으로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되기를 바랍니다. 이를 위해서 이사파송교단은 학교 와 교단 간의 유대강화, 재정적 지원, 그리고 대학발전에 공헌할 수 있는 전문적 식견을 가진 분의 파송 등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3. 우리는 연세대학교 이사회의 정관개정으로 야기된 일련의 문제들이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이 사안이 한국교회와 이사회 간의 갈등이나 연세 구성원 간의 반목의 양상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하나님의 은총이 이사장님을 비롯한 이사님들 위에 늘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11년 12월 13일

연세대학교 교목 : 박정세, 박명철, 한인철, 정종훈, 이대성 (서명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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