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식
가족의식
  • 이구영
  • 승인 2017.05.19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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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 목사님 쓰신 서신들 대부분은
전반부에서는 개인구원에 대한 말씀을 강조하고, 후반부는 구원받은 사람으로서 주어진 공동체 안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의 문제를 자주 말씀합니다.
공동체 윤리!
예를 들면 이런 말씀들입니다.
- 옛사람의 품성을 벗어 버리고 새 사람의 품성으로 살아야 한다.
- 너희가 그리스도인이라면 사랑으로, 빛으로, 지혜로 살아야 한다.
- 너희가 빛의 자녀이기에 세상에서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그 빛된 삶을 드러내야 한다.
- 너희가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야 하고 그 가족공동체, 사회공동체 안에서 책임적 존재로, 사랑의 존재로 살아야 한다.
- 교회의 유익을 위해서 은사를 사용해야 하고 성장과 성숙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 죄악 된 생활을 청산해야 하고, 정직해야 한다.
- 하나님을 본 받아야 하고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
- 시간을 선용해야 하고 마귀의 궤계를 대적해야 한다.
- 더 구체적으로 부모와 자식관계에 있어서는 사랑과 순종의 관계가 있어야 한다, 부부관계에서는 존중과 신뢰와 아낌의 관계가 있어야 한다는 가르침 등입니다.

개인 윤리가 아니라 공동체 윤리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가능하려면 아군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그와 내가 천국에서 만날 사람이라고 하는 가족의식!

지난번에 경기도 별내에 있는 한 장로교회에 부흥회를 갔는데 숙소 주차장이 불편해서 길가에 주차를 해 놓았습니다.
바람이 아주 많이 불었는데 핸드폰이 울려서 받았더니 어떤 여자 분이 이야기를 합니다.
‘ 3777 차주분이시냐고. 잠깐 내려와 보시라고. 저는 이불하고 속옷 장사를 하는 사람인데 자기 가게 앞에 세워 놓은 배너가 바람에 쓰러져 날리면서 제 차를 때렸다’ 고 이야기 합니다
내려가 보니 차가 기스가 나고 색이 벗겨져 있었습니다.
그분이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 아무도 본 사람 없으니까 그냥 넘어가도 되지만 저도 예수 믿는 사람인데 정직해야 할 것 같아서 자수를 한 거’ 라고..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 내가 예수 믿는 것 어떻게 알았을까? 아하! 내 핸드폰 컬러링이 복음성가인가 보다 ’
‘ 내가 나에게 전화하지 않으니까 내 핸드폰 벨 소리가 뭔지 모르는데, 또 우리 딸이 해 놓았으니까 난 모르는데 그게 복음성가 이어서 이 사람이 내가 예수 믿는걸 알았구나! ’
‘ 이런 난감한 일이!’ 정체가 탄로 났습니다.
거기다가 목소리가 목사님 목소리입니다.

40대 중반이나 초반정도 되신 여자분 이신데 그 분이 다시 저한테 말합니다.
‘ 저도 예수 믿는 사람인데 자수 한 거라고, 어떻게 변상을 해 드리면 좋겠느냐 ’고..
그 분을 보는데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교회 40대 여자 집사님들도 생각이 나고..
그 장사해서 얼마나 벌겠나 하는 생각도 나고..
힘들게 저렇게 장사하는데 내가 이거 코팅해야 된다고 몇 십 만원 달라고 한다는 것이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남이 아니쟎아요!
언젠가 천국에 가면 만날 사람이쟎아요.
동생이쟎아요.
동생이 오빠 차 긁었는데 물어 달라고 할 수 있나요? 그냥 가라고 해야지.. 그래서 그냥 되었다고, 자수하셨으니까 용서해 준다고 차 굴러다니는데 아무 이상 없다고..
그리고 오는데 참 기뻤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셨습니다.

살면서 속도 많이 썩였는데 이런 날도 있어야겠다 싶었습니다.
오늘 나와 갈등관계에 있는 그 사람은 남이 아닙니다.
언젠가 천국에서 만날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그와 내가 형제요 자매라는 생각으로 함께 양보하며 살아감이 기쁨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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