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만 달러의 저주
2 만 달러의 저주
  • 이구영
  • 승인 2017.03.10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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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불의 저주라는 말이 있습니다.
국민 1인당 소득이 2만 불 이상이 되면 그 나라 백성들은 먹고 사는 문제로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살게 됩니다. 소유도 어느 정도 있고, 냉장고에도 먹을 게 있고, 쌀 사먹을 돈도 있습니다.
그런데 참 묘한 일은 행복지수가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왜 그런지 아세요?
모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2만 불이 넘으면 남에게 주고 살아도 되는데, 이상하게도 더 가지고 싶은 욕심이 점점 커져서 더 큰 부족함을 느끼며 살게 된답니다.
교묘한 마귀의 작전입니다.
이 유혹에 넘어갑니다.

마케팅이라는 단어를 더러 듣습니다.
참 좋은 단어인 것 같지만 사실은 별로 안 좋은 단어입니다.
마케팅의 뜻 중에 하나가 유혹입니다. 유혹하는 기술이 마케팅입니다.
물건을 살 때, 내게 꼭 필요해서 사는 게 아닙니다.
광고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 유혹을 받습니다.
그 유혹하는 기술이 마케팅입니다.
당장 필요하지 않지만 그 광고를 보면, 내게도 그게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아서 사게 됩니다.
당장 필요한 것도 아니고, 크게 요긴하지도 않은데 그 광고를 보는 순간 왠지 있어야 될 것 같은 유혹에 빠집니다. 이 유혹에 넘어가면 과소비하게 되고, 생활규모가 커지기 시작하고 싼 줄 알고 사는데 비싼 것이고, 싼 줄 알고 샀는데 오히려 필요 없는 것인 경우를 경험하게 됩니다.
할인해 준다니까 대량으로 샀는데 그 관리비용도 들고, 못 먹고, 못 쓰고 버리기도 합니다.

필요해서 사시는 거예요,
아니면 광고를 보니까 갑자기 그게 필요하다고 느껴져서 주문하시는 거예요?
물론 둘 다 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광고를 보지 않았다면 안 샀을 것입니다.

마귀의 마케팅 전략은 대단합니다.
안 주는 것이 아닙니다. 주고 주고 또 줍니다. 필요한 것이 더 많게 합니다.
그 말은 부족한 것이 더 많게 한다는 뜻입니다.
이것도 부족하고 저것도 부족합니다.
냉장고 자체가 없는 부족마을 사람들은 행복한데, 4도어 냉장고, 김치냉장고, 냉동고를 다 갖춘 가정주부는 불만이 많습니다. 왜 그래요? 신제품이 또 나왔쟎아요..
자동차가 없는 마을 사람들은 행복한데 남편 따로 아내 따로 자동차가 있는 집은 불만이 많습니다. 왜그래요? 친구가 더 좋은 자동차를 샀쟎아요..

마귀는 마케팅의 천재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부족한 감정을 주고, 그 부족함을 채우게 하고 또 부족하게 만들고 또 채우게 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께 사랑받던 다윗은 참 행복했던 사람입니다.
그는 이런 고백을 했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하나님을 사랑하다 보니까 그분께 자꾸 드리며 살다 보니까 계산상으로는 모자라야 하는데 넘치더라는 것입니다.
사랑하고 또 사랑하다 보니까 사랑받으려 할 때 보다 더 행복하고 넉넉하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고백했습니다. 내 잔이 넘치나이다!!

2 만불의 저주가 오늘 우리들에게도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넉넉한데 모자랍니다.
풍성한데 궁핍함을 느끼고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립니다.
이런 시대일수록 교묘한 마귀의 마케팅에 속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 한분으로 충분했던 다윗의 믿음을 생각합니다.
부족함 보다는 풍성함을 고백했던 다윗의 감사를 생각합니다.

감사할 줄 아는 사람에게,
하나님 한분으로 만족하는 이들에게 2만불의 저주는 아무 효험을 나타내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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