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사람이 새로워져야 한다(고린도후서 4장 16-18절)
속사람이 새로워져야 한다(고린도후서 4장 16-18절)
  • 이관수
  • 승인 2017.01.26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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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 후 4주(2017년 1월 29일)

가. 속사람이 새로워지기를 기대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16절).

본문은 사도 바울이 고난 가운데 있는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이 땅에서의 삶의 가치와 성도들의 참된 소망에 대해 선포한 말씀입니다. 바울은 본문에서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한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바울이 “낙심하지 않는다”라고 말한 것은 낙심되는 상황이 없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 낙심되는 상황이 있더라도 그런 마음을 먹지 않겠다는 결심입니다.

우리도 살면서 낙심할만한 일은 언제든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바울은 절대 낙심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본문에서 특히 그 이유를 “겉사람은 낡아지지만 속사람은 새로워지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니까 겉사람의 모습을 볼 때는 낙심할 수도 있지만 속사람의 새로워짐을 믿기 때문에 낙심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한 해가 지나고 또 한 살을 먹었습니다. 나이를 먹는 건 결코 실망할 일이 아닙니다. 바울이 강조한 것처럼 성도는 나이 들어가며 늙어가는 모습에 실망할 것이 아니라 내면이 새로워지고 인격이 성숙해져가는 모습에 소망을 두어야 합니다. 세월이 흐르고 외모가 늙어가는 일은 어쩔 수 없습니다. 우리 성도들은 여기에 결코 실망하지 말고 내면의 변화에 기대를 걸어야 하겠습니다.

나. 환란을 무겁게 보는 것이 문제이다.
“우리가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함이니”(17절).

바울은 본문에서 “우리가 잠시 받는 환란의 경한 것”이라는 표현을 하였습니다. 여기서 환란이 경하다고 하는 것은 바울이 환란을 경험해 보지도 않았고 그래서 대수롭지 않게 본다고 하는 말이 아닙니다. 바울은 죽음에 문턱까지 이른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1장 8절에 보면 “형제들아 우리가 아시아에서 당한 환난을 너희가 모르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니 힘에 겹도록 심한 고난을 당하여 살 소망까지 끊어지고”라고 하였습니다. 인간적으로 볼 때 바울과 디모데는 환란으로 사역에 실망하고 삶을 절망하기에 충분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본문에서는 환란을 경하다고 한 것입니다.

바울은 보이지 않는 영원한 세계를 알았기 때문에 이 세상에서의 삶은 순간이고, 환란은 잠깐 당하는 가벼운 것이라고 여길 수 있었습니다. 바울은 보이지 않는 세계를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이라고 하였는데, 여기서 ‘중하다’(βαρος)는 ‘무겁다, 가치있다’는 뜻입니다. 즉 영원한 영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기 때문에 진정 가치 있는 것입니다. 성도는 이 땅에서 겪을 수 있는 하늘나라를 위한 어려움이 영원히 가치 있는 일임을 믿어야 합니다.

다. 하늘에 변함없는 소망을 둘 때 새롭게 변화된다.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16, 18절).

바울은 우리 성도들이 이 땅에서 진정 가치 있는 삶이 무엇인지 알기 원합니다. 본문에서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삶의 가치를 이 땅에 두지 아니하고 하늘나라에 둘 때 우리는 겉사람이 아닌 속사람에 관심을 둘 수 있습니다.

바울은 골로새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 위의 것을 찾으라. 거기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느니라. 위의 것을 생각하고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라”고 권면하였습니다(골3:1-2). 오늘 본문이 말하고자하는 핵심은 우리의 가치관을 영원한 것에 둘 때 속사람도 새로워진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새로워진다’(ανακαινοω)는 수동태로 쓰여 하나님의 능력이 나를 새롭게 해주신다는 의미입니다. 즉 내가 하늘에 소망을 둘 때 하나님은 나를 변화시켜주시고, 거룩함으로 회복시켜주십니다. 우리 성도들은 보이지 않는 영원한 세계와 그 영광을 항상 주목함으로써 하나님의 만져주심을 경험해야 하겠습니다.

라. 속사람이 새로워지는 사람에게 영광이 있다.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 우리가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함이니”(17절).

성도는 보이지 않는 세상에 소망을 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보이는 세계만 바라보면서 살면 고난이 무겁다고 느껴지게 됩니다. 육신의 일에만 집착하게 되고, 향락주의에 빠지기 쉽습니다. 결국 이 땅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잃어버리고, 하나님 나라의 기업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속사람이 날마다 새로워져 가는 것이 성도에게는 복입니다. 예수님께서 팔복으로 말씀하신 모습들은 성숙한 성도의 모습입니다. 심령이 가난하고, 애통하는 마음이 있고, 온유하고, 깨끗한 마음은 하나님이 만들어주시는 변화된 성품입니다(마5장). 갈라디아서에서 바울은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로 성숙한 인격을 소개했습니다(갈5장).

속사람을 새롭게 할 수 있는 비결은 날마다 천국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뜻인 거룩을 위해 기도하는 것입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에 순종하며 성숙한 인격을 형성해 나아가는 것입니다. 연약한 내 안에 보배이신 그리스도를 소유하고 닮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이런 사람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영원한 영광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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