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동의 유래
방배동의 유래
  • 이구영
  • 승인 2016.07.22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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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동은 조선시대 말기까지 경기도 과천군 상북면 방배리 였고, 일제 강점기에는 경기도 시흥군이었던 곳이 1963년 서울특별시의 구역확장에 따라 서울특별시로 편입된 곳입니다.
다시 표현하면 조선시대에는 서울이 아니었다는 뜻입니다.
어원면에서, 사전을 찾아보면 방배동은 우면산을 등지고 있는 동리라는 뜻으로 方背라고 한 데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어느 방향인가를 등진 동네라는 뜻입니다. 일설에는 마을 북쪽에 흐르는 한강을 등진〔背〕 모서리〔方〕라는 뜻으로 方背洞이 되었다고도 하는데, 전혀 다른 이야기 하나가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3 대왕인 태종에게는 세 명의 아들이 있었습니다.

첫째 아들은 양녕대군입니다.
시와 문학에 능했고, 왕세자로 일찍 책봉이 된 후 14년이나 세자의 교육을 받았지만 태종에게 인정받지 못해 왕이 되지 못한 사람입니다. 아직도 그의 작품으로 전해 내려오는 것 중의 하나가 국보 1호인 남대문의 현판 휘호입니다. 그는 왕위를 물려주고 낙향하여 살았습니다.

둘째는 효령대군으로 양녕대군이 세자가 되지 못하자 왕이 되고 싶은 마음에 나름대로 노력도 하였지만, 형인 양녕대군의 설득을 받고 왕위를 포기하고 동생 세종을 왕위에 앉힌 사람입니다. 그는 후에 합천 해인사도 들어가 스님이 되었지만 꾸준히 왕궁 주변을 맴돈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드디어 셋째 아들 세종이 왕이 되었습니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형제들 간의 이간질을 부추기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특히 둘째 형인 효령대군이 군사를 일으키고 왕이 될 가능성이 있으니 일찌감치 제거해야 한다고, 사약을 내리라는 신하들도 있었습니다. 물론 세종은 자신에게 왕위를 물려준 큰 형이나 작은 형에게 각별한 고마움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를 무시하며 살았습니다.
그렇지만 신하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간질을 시키는 무리는 늘 있습니다. 세종에게 간청하며 대군들 특히 한양 가까이에 있는 효령대군을 죽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자들이 늘었습니다. 후회할 일은 안 만드는 것이 좋다고 주청을 드렸습니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효령대군은 참 한심하면서도 자신 때문에 난감해 할 세종을 생각하면서 한 가지 제안을 하였습니다. 내가 왕위에 전혀 마음이 없다는 뜻으로 내 평생 왕궁이 있는 쪽을 향하여 등을 대고 살겠노라고! 그래서 죽는 날까지 한 번도 왕궁 쪽으로 배를, 얼굴을 향한 적이 없고 늘 등을 돌리고 살았답니다.

이 효령대군이 왕궁을 향하여 등을 돌리며 살던 곳을 그래서 사람들은 방배동이라고 불렀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방배동에는 청권사(淸權祠)라는 이름으로 효령대군의 묘소가 있습니다.

사무엘하 10장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암몬 사람 나하스가 죽고 그의 아들 하눈이 왕이 되자 이스라엘의 왕 다윗은 과거 나하스에게 받은 은혜가 생각나서 조문사신을 보내었습니다. 그냥 단순히 조문사절이었습니다. 그런데 암몬이라는 나라에는 이 일을 가지고 다윗과 하눈을 이간질하려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다윗이 조문사절을 보낸 것이 아니라 염탐꾼을 보낸 것이니 그들을 제거해야 한다고 간청합니다. 결국 하눈은 다윗의 호의를 거절하고 사절단을 염탐꾼으로 몰아 의복을 중동볼기까지 자르고 돌려보내는 치욕을 안겨주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다윗과 이스라엘 대신들은 분노하기 시작합니다.
요압장군을 중심으로 한 군대가 꾸려지고 전쟁을 하게 되었고, 위기를 느낀 암몬 사람들은 옆 나라 아람 사람까지 동원하여 전쟁을 치루었지만 결국 다윗의 대군을 이기지 못하고 패배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시대나 무지한 자, 이간질 하는 자, 헛된 영웅심에 불타는 자들은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을 갈라놓고, 하나님과 사람 사이를 갈라놓습니다.
효령대군은 그나만 지혜가 있어서 방배하면서, 배를 왕궁을 향하지 않고 늘 등을 두고 살면서 자신의 목숨과 추종자들의 목숨을 지켰습니다. 그러나 암몬 사람 하눈은 어리석은 자들의 말을 듣다가 자신과 이웃을 함께 멸망시키고 말았습니다.

오늘도 마귀는 늘 우리들을 이간질 시키면서 싸우게 하고 망하게 하려 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기도합니다.
주여! 늘 기도하며 사랑하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이간질 하는 무리들이 가까이 오지 않도록 막아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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