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해도 돌아간 이유
불편해도 돌아간 이유
  • 이구영
  • 승인 2016.04.15 07: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야곱이 죽자 아들 요셉은 성대한 장례를 치룹니다.
그리고는 아버지의 유언대로 아버지의 시신을 가나안 땅으로 옮겨서 장례를 치룹니다.
그곳에는 아버지가 스스로를 위하여 미리 준비한 야곱의 묘지가 있었습니다.
바로 가나안 땅 마므레 앞 막벨라 밭에 있는 가족 매장지입니다. 할아버지 아브라함과 할머니 사라, 아버지 이삭과 어머니 리브가가 거기에 뭍여 있고, 아내 레아도 그곳에 뭍혀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요셉은 대 식구를 이끌고 바로 그곳을 향하여 출발합니다.
보통 행렬이 아닙니다.
바로의 모든 신하와 바로 궁의 원로들과 애굽 땅의 모든 원로와 요셉의 온 집과 그의 형제들과 그의 아버지의 집이 그와 함께 올라갑니다. 병거와 기병이 요셉을 따라 올라갔습니다. 창세기 50장 8-9절은 그 떼가 심히 컸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때 참 이상한 일이 하나 발생합니다.
당연히 애굽 에서 블레셋 땅, 요즘의 가자지구를 지나서, 우측으로 가면 베들레헴이 있고, 그 아랫동네 헤브론이 있습니다. 그곳에 가려면 당연히 블레셋의 영토를 지나야 하고, 모압족속과 암몬 족속의 땅을 통과해야 합니다. 그런데 요셉은 그 쉽고 빠른 땅을 통과하지 않고 요단강 건너편으로 돌아가서 한참이나 돌고 돌아 요단강 건너편 아닷 타작 마당에 이르러 7일을 애곡한 후에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한번이 아닙니다.
세월이 한참 지나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가나안땅으로 들어갈 때도 똑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애굽을 떠나서 블레셋 민족의 영토와 모압, 암몬, 에돔 족속의 땅을 통과해서 요단강 서쪽으로 직접가지 않고 요단강 동쪽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요단강을 건너서 가나안에 들어갑니다.

왜 그랬을까요? 쉽고 편안한 길을 두고 왜 그들을 그 먼길을 힘들게 돌아가야 했을까요?
홍해가 있어서? 넘지 못할 높은 산이 있어서?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강한적군이 있어서? 아닙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 설명이 가능합니다.
- 불순종하던 사람들에게 40일을 40년으로 계산해서 유리방황 할 것을 명하셨는데 그 기간을 채우기 위해서라는 사람도 있지만 신빙성은 없습니다.
굳이 그 이유라면 한 곳에 꼭 돌아가지 않고 한곳에 오래 머물게 했어도 상관은 없는 일입니다.
- 좀 더 설득력 있는 이유는 애굽에서 불레셋 지경을 통과해서 가나안 서쪽으로 들어가려면 모압, 암몬, 에돔 족속이 살고 있는 땅을 통과해야 하는데 이들이 이스라엘의 통과를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호전적인 이스라엘 사람들의 기질로 볼 때 전쟁을 해서라도 통과할 수 있었지만 전쟁을 하지 않았던 이유, 돌아갔던 이유는 창세기 36장에 보면 에돔족속은 야곱의 형 에서의 자손이기 때문이고, 창세기 19장에 보면 암몬과 모압 족속은 아브라함의 조카 롯의 후손이기 때문입니다.
즉, 혈연관계가 있어서..
- 또 다른 이유가 하나 있는데 그것은 암몬이나 모압족속이 살고 있던 땅은 하나님께서 그 민족들에게
주신 땅이기에 전쟁을 통해서 빼앗아서는 안 되는 것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창세기 15장 마지막 부분에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주신 땅의 목록이 나오는데 정복해도 되는 족속들
중에 모압, 암몬, 에돔 족속은 없었습니다...

참 억울한 일입니다. 그냥 정복해 버리면 되는데 힘도 있는데 요셉은 참고 돌아갑니다.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은 대군을 이끌고도 그 작은 동네 하나를 점령하지 않고 그냥 지나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힘든 길을 그 대군을 이끌고, 말 안 통하는 짐승을 데리고 돌아갑니다. 얼마나 짜증이 나고 피곤했을까요?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그렇게 힘들게 돌아가야 했던 요셉의 순종!!
주신 땅이 아니기에 쳐다보지도 않고 지나치는 요셉의 절제!!
그 말씀에 대한 권위를 인정하고 소떼와 양떼 등 모든 짐승 떼를 몰고 그 지경을 돌아가는 후손들!!

편하게 살려고 하다 보니 순종을 잃어버렸습니다.
내 유익만을 생각하다 보니 절제도 잊어버렸습니다.
십자가는 힘든 것이고 억울한 것이었지만 예수님께서는 묵묵히 감당해 내셨습니다.

돌아가더라도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절제의 삶에 도전하고 싶은 한 주간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