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없이 신앙 생활한다?
부담 없이 신앙 생활한다?
  • 민돈원
  • 승인 2016.02.20 11: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로 부임한 교회에 온지 3주째가 된다. 1904년 창립이 되어 금년으로 112년의 역사를 가진 교회이다. 그래서 예배당에 들어서기 전 건물 벽에 9년전 제작된‘2007 한국교회 대부흥 100주년 기념교회’라는 동판이 새겨져 있다. 아마도 1907년 평양 대부흥 이후 100년이 된 2007년 당시 전국 교회중에서 100년이 넘는 교회는 이런 기념판이 설치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아직 초창기 교회 건물이나 교인들 역사를 면면히 조사한 바 없기에 진기록을 알 수 없지만 현재 건물의 모습으로 보아 100년전의 건물 모양은 거의 찾을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개조 또는 신축을 거듭 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배당 자리는 지금의 터 그대로이다. 오래된 교회일수록 늘 눈에 들어오는 것 중의 하나가 연세 많으신 성도들과 함께 노후된 성구들을 떠올리게 된다.

이곳도 그런 예측과 조금도 다를 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도들은 신, 구 조화를 이루고 있었고, 면단위 교회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교회학교 유초등부, 중고등부도 운영되고 있으니 충분히 가능성을 가진 교회라고 여겨졌다.
예배당은 리모델링되어 오래된 옛 모습은 사라졌다. 다만 성구들을 비롯한 비품들의 디자인이나 색상 등이 나이만큼이나 그 자취가 역력하였다.

이에 지난주일 우선 교체해야 할 비품들과 성구들 그리고 새롭게 신설해야 할 비품들 가운데 우선 필요한 12가지 정도의 목록을 작게는 몇 십만 단위에서 몇 백만 단위까지 성구 및 비품 가격을 사진과 함께 볼 수 있게 부착하였다. 그리고 성도들로 하여금 교회 사랑하는 마음을 자발적으로 선택하도록 광고하였다.

이에 고맙게도 몇 몇 분들이 해당란에 이름을 기록하였다. 그런가하면 자신의 이름이 알려지기를 거리끼는 어떤 분들은 목양실로 직접 찾아와 어떤 성구를 맡겠다고 하는 분들이 있었다. 그 분들이 사겠다는 비품이 가장 값이 나가는 것들 중의 하나인 크리스탈 강대상 두 개 값이었다. 이 분들은 그렇지 않아도 이런 것들을 제시하기 전에 교회에 어느 정도의 특별 헌금을 하려고 했다는 말씀이어서 더더욱 고마웠다.

이렇듯 성도들이 일할 수 있는 봉사의 기회를 주는 것이야말로 목회자가 할 일이라고 여겨진다.

이것은 히스기야가 그의 부친 아하스왕 때 이방 우상의 전으로 닫혀진 문을 열어 성전예배 및 절기를 회복하고 제사장들과 레위인들 찬양하는 자들이 다시 제 역할을 하게 함으로써 하나님께 각종 제물을 드리고 섬기게 되었던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히스기야 시대 나라는 어려움 중에도 나라가 부강하게 되었고 백성들이 복을 받았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대하 29-32장)

히스기야 시대 상황을 잘 보면 성도들이 헌신과 헌금을 교회에 할 줄 몰라 자기 마음대로 살고, 더욱이 건강한 몸과 젊음 그리고 가진 물질을 원치 않는 곳에 허비한다면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을까? 생각해 보게 해주는 대목이다.

나는 그런 점에서 성도들에게 이런 방법으로 자신의 몸과 물질을 접근하기를 권면한다. 그러기에 아는 사람들은 알고 할 줄 안다. 전혀 강요하지 않는다. 예수사랑 교회 사랑하는 마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오래된 보물단지가 아닌 이상 새로운 감각을 연출할 필요가 있을 때는 과감한 시도가 필요한 곳 또한 교회이다. 교회가 이 감성의 시대에 디자인이나 이미지에 있어서 세상에 밀려야 할 이유가 없다. 얼마든지 신감각을 받아 드려야 한다면 본질을 손상하지 않는 이상 수용할 필요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새로 부임한 교회는 새로운 변신이 요구됨을 본다. 그런 일 들 중에 내용을 담는 그릇도 중요하기에 그 일환으로 하나씩 해나가고 있다.

바라기는 우리 성도들이 이런 일들을 통해 하늘 문이 열리기를 바란다. 다음세대 자녀들이 하나님의 복이 무엇인지를 잘 아는 영적 일등 인생이 되어 그들 앞길의 지경이 넓혀지기를 바라기를 기도한다. 연로해도 남은 여생 병든 몸 때문에 매일 근심거리로 사는 무력한 삶이기보다는 마지막까지 주님께 부름 받아 할 일 다 하다 닳아서 몹쓸 만큼 될 때까지 쓰임 받는 성도들 되기를 원하는 마음 간절하다.

중요한 일과 무게가 실린 일, 그리고 가장 가치 있는 일, 예컨대 아이 낳아 키우는 일, 자녀 교육시키는 일, 중한 병 고치려 병원비 든 일 등은 돈이 얼마가 들어가도 기꺼이 지불한다. 대단히 큰 부담이 된다.

사실 부담이 되지 않는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부담이 되지만 빚을 내서라도 앞에 언급한 일들을 위해서는 어떤 방법으로든지 마련한다. 생명과 관련이 되 있고 앞길의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되 있기 때문이다. 믿음은 생명이다. 제대로 된 믿음 생활하려고 해도 그렇다. 이것이 오늘도 내가 성도들에게 신앙생활은 반드시 부담이 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하는 이유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