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수저는 아니지만...
금 수저는 아니지만...
  • 이구영
  • 승인 2016.01.28 22: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월 24일 국세청의 '2015년 국세통계연보'를 보면 2014년 기준으로 20세 미만 종부세 대상자는 154명, 이들이 낸 세금은 3억2900만원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종합부동산세는 아파트나 다가구·단독주택 등 6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을 소유하고 있거나, 5억원을 초과하는 종합 합산 토지 소유자, 혹은 80억원 초과하는 별도 합산 토지 등을 소유할 때 내는 세금입니다. 또 증여를 받고 증여세를 낸 미성년자는 5554명에 달했고, 이들 중 10세 미만인 경우도 1873명이었다고 했습니다. 특히 증여재산가액이 50억원을 넘는 경우도 10명에 달했고 이 가운데 1명은 10살도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소위 말하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정말 이들은 금수저를 물고나왔기에 복 받은 사람들일까요?
왜 사회가 자꾸 ‘돈’ 이 복이라고 오해하도록 우리를 몰아갈까요?

불교와 유교를 중심으로 살아온 이 나라의 고정 관념 속에서 말하는 복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복의 개념은 일반적으로 두 가지 관점에서 풀이되어 왔습니다.
첫째는, 소극적 관점으로 삼재팔난(三災八難)을 벗어나는 의미로서의 복 이었습니다.
불교적인 용어인 3재란 대3재와 소3재로 다시 나뉘는데 대3재(大三災)는 화재(火災)/수재(水災)/풍재(風災)를 말하고 소3재(小三災)는 도병재(刀兵災)/질역재(疾疫災)/기근재(饑饉災)를 말합니다. 즉, 대 3재나 소 3재를 겪지 않는 것을 복이라고 규정한 것입니다.
대충 보면 맞는 말입니다. 우리들도 살면서 이런 재난이 없으면 복 받았다고 하니까요.

또, 8난(八難)이란 생(生)/노(老)/병(病)/사(死)/애별리(愛別離)/원증회(怨憎會)/求得不(구득불)/오음성(五陰盛)을 말합니다. 결국 소극적 의미에서의 복은 무엇인가를 당하지 않는 것! 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둘째로 적극적인 의미로 5복 혹은 3복을 말하는데 5복(五福)은 [서경]에서 언급된 대로 수(壽)/부(富)/강녕(康寧)/유호덕(攸好德)/고종명(考終命)을 말하며, 3복(三福)이란 연명장수(延命長壽)/부귀영화(富貴榮華)/평강안녕(平康安寧)을 의미합니다.
이 역시 우리들이 복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설명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성경은 무엇이라고 말하고 있을까요?
교회는 다니는데,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받고 싶은 복도 그런 것인가요?
그렇다면 왜 굳이 교회를 다니고 성경을 읽는 것일까요? 금수저가 복이면, 이 땅에서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복이면 교회는 늘 이 땅에서 잘 사는 법만 강조해야 하는 것이 맞는 것인데 그것이 과연 하나님의 뜻일까요?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복을, 내가 얻고 싶은 참된 ‘복’이라고 여기면, 나는 아직도 예수님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 기독교 가치관에서의 복은 이것들과는 크게 다름을 알아야 합니다.
어찌 보면 내가 받고 싶은 복과 하나님께서 주시려는 복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려는 복 중에 대표적인 복음 산상수훈의 첫 가르침이신 8복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다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 긍휼이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 화평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는 자는 복이 있나니...
복이 있나니... 복이 있나니... 반복되는 이 단어의 끝에 돈을 준다거나, 금 수저를 물게 해 준다는 표현은 결코 나오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금수저가 복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결코 부러워해서는 안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부럽지 않습니다. 전혀!!

시편 1편도 복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좇지 아니한다고, 죄인의 길에 서지 않는다고, 오만한 자의 자리도 싫어한다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사람이라고...
동의가 되십니까? 아멘이 나오십니까?

돈이 많지 않아도, 어쩌면 아주 적을 지라도 악인과 타협하지 않고 신앙의 양심을 지킬 줄 안다는 것!
건강이 충분치 않아도 죄인의 길에 서지 않고 말씀위에 나를 세운다는 것!
눈물과 겸손은 지닐지언정 오만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것!
그리고 이 모든 삶을 온전히 지탱해 내기 위해서 어떤 상황에서도 말씀을 되새김질 하겠다는 것!
그것이 ‘복’임을 성경은 강조합니다.
말씀으로 나를 비우는 것이 아니라 말씀 그 자체로 나를 채워버리는 것! 그것이 복 있는 사람임을 성경은 강조합니다.

그러고 보면 나는 금수저보다 더 복을 받은 사람입니다.
새벽에도 저녁에도, 슬플 때나 기쁠 때나. 잘 나갈 때나 역경 속에 들어 있을 때나 늘 하나님의 말씀을 생각하며 행복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할렐루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