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에서 말씀하는 인간의 본질은 무엇인가?
성서에서 말씀하는 인간의 본질은 무엇인가?
  • 전영복
  • 승인 2015.01.07 2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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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이 세상에 태어나 수많은 생각과 의문 속에 살아가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본질적이고도 심각한 문제는 자신의 정체성(正體性)에 관한 문제일 것이다. “나는 무엇인가, 나는 왜 존재하며, 무엇 때문에 살고 있는가”하는 질문은 영혼을 가지고 있는 인간의 의식 속에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질문 중 하나이다.

그러나 이 질문은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번쯤 스스로에게 던지며 고뇌하는 보편적인 문제이지만 스스로의 힘으로는 영원히 풀 수 없는 안개 속에 가려져 있는 신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정체성에 대한 질문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고통하고 있는 모든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출발점이 되며, 그 해답은 치유와 회복의 열쇠가 되는 근원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인간은 예로부터 자기 자신에 대해 무척 궁금해 하고, 그 본질을 알아내기 위해 찾아 헤맸던 것이다. 어떤 사람은 시신(屍身)을 해부(解剖)하여 인체의 신비를 탐색해보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철학이나 종교를 통해 영혼의 본질을 찾아보기도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수많은 인류의 지성(知性)들이 인간의 본질을 찾기 위해 고뇌하며 방황해 보았지만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누구도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명확히 밝히지 못하고, 결국 피조물의 유한성(有限性)과 무지(無知)속에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죄를 짓고 하나님의 형상을 잃어버린 인간들은 어둠 속에 묻혀져서 결코 영적인 진리를 바라볼 수 없기 때문이다.
마치 칠흑 같은 어둠 속에 눈은 가지고 있지만 그 기능이 상실되어 아무것도 볼 수 없는 것처럼, 하나님을 떠난 인간의 영혼은 영적인 기능이 상실되어 하나님을 비롯한 영적 존재들을 볼 수 없게 된 것이다.1)

영안(靈眼)이 닫혀버린 인간은 영으로 존재하시는 하나님을 알 수가 없고, 그가 하시는 일들을 확인할 수도 없고, 그의 가르침을 따를 수도 없다.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나는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을 뿐이다.”라고 자신의 무지함을 솔직히 고백하였고, 헬라인들은 “알지 못하는 신에게”(행 17:23)라고 자신들의 신단(神壇)에 기록함으로써 창조주에 대한 혼돈스런 모습을 표현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내가 무엇인가” 하는 정체성에 대한 정확한 해답은 이 세상 어느 곳에서도 들을 수 없다. 현실의 삶 속에서는 육적인 말을 듣게 되고, 학문적으로는 허탄한 거짓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이다.

다만 우리는 나를 만드신 창조주 하나님으로부터 나에 대한 참된 지식을 얻을 수 있을 뿐이다. 하나님께서는 계시의 말씀을 통해 인간의 본질과 인간을 이 땅에 창조하신 목적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말씀해 주셨다.

창세기 1:26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들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
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인간은 영적으로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되었다고 말씀하고 있다. 그런데 고대 알렉산드리아 교회의 장로이며 신학자였던 클레멘트(Clement of Alexandria)는 하나님의 형상에 대하여 “어떠한 신체적 개념도 거부하고 오직 인격적 특징을 말할 뿐이다.”라고 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하나님의 형상은 인간의 이성과 도덕성 그리고 거룩성의 기능 속에 존재한다고 말을 한다. 따라서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의미는 육체적인 겉모습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영적인 내면의 모습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인간의 육체에 관해서는 하나님께서 땅의 흙으로 빚어 만드셨다고 성경의 말씀을 통하여 자세히 밝히고 있다.

창세기2:7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
넣으시니 사람이 생령(生靈)이 되니라.“

흙으로 빚어진 인간의 육체는 물질(物質)로써 인간의 허무성, 유한성, 연약성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피조물의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육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물질세계와 접촉을 하고, 물질세계와 관계를 맺을 수 있으며, 물질세계를 다스려 나갈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성경에서는 인간을 항상 육체가 있는 영적존재로 기술하고 있다. 육체가 없는 인간은 유령에 불과하고, 영혼이 없는 인간은 죽은 자일뿐이기 때문이다.

칼빈(John Calvin)도 “하나님 형상의 제일차적 좌소(坐所)는 인간의 정신에 있고, 그리고 영혼과 그 여러 능력 가운데 있지만 인간의 어떤 부분도 심지어 육체조차도 영광의 빛을 받지 못하는 곳이 없다.”라고 하면서 육체를 포함한 인간의 모든 것이 하나님의 형상이라고 까지 확대하여 말하고 있다.
이와 같이 인간은 자연계와 영계의 양쪽 실재세계에 동시에 존재하는 유일한 피조물이다. 말하자면 양계(兩界)의 교각 역할을 하는 것이 곧 인간인 것이다.2)

그리고 인간의 정신세계는 흙으로 이루어진 인간의 육체 속에 하나님의 생기(生氣)가 주입(注入)되면서 인간생명의 원리가 되는 영적 속성들이 육체를 통하여 표출(表出)되고 가시화(可視化)된 것이다. 이러한 정신세계는 혼, 정신, 마음, 또는 자아라고도 불리며, 지성, 감성, 의지 등의 심리학적 영역으로 구성된다.3)

특히 자아(自我)라고 부르는 정신세계는 형체가 없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비물질이지만 인간 실존의 실체가 되고, 현실의 삶을 구성하고 만들어 나아가는 원동력이 된다. 그리고 자아에는 특별히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자유의지(自由意志)가 포함되어 있는 곳으로, 인격(人格)을 형성하며 한 인간을 대표하게 된다.
전영복 박사 ② 2015, 1, 8

註 1) 전영복, 내적치유의 원리와 방법, 한국치유상담교육원, 1997, p.6
2).Marshall Tom, 내면으로부터의 치유, 이상신 역, 예수전도단, 2000, p.9
3).전영복, 내적치유의 원리와 방법, 한국치유상담교육원, 1997,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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