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적 죽음학 연재를 시작하면서...
성서적 죽음학 연재를 시작하면서...
  • 전영복
  • 승인 2015.01.01 11: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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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곤고한 삶 속에서 평생 예수를 믿고 살다가 이 세상을 떠날 때 마지막으로 소망하고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영원한 천국에 들어가 주님과 함께 안식하는 것일 것이다. 그러나 평소 믿음으로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고 확신하는 사람들도 막상 죽는다고 생각하면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사후세계를 인정하지 않는 불신자들이라면 죽음은 그 자체가 절망이요, 저주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불신자는 고사하고 예수를 믿는 하나님의 자녀들조차 죽음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죽음의 본질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외부로 드러난 죽음의 불쾌한 경험만을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죽음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에 아예 체념하고 외면해 버리고 마는 것이다.
옛날 공자는 죽음에 대해 묻는 제자 자로의 질문에 “未知生 焉知死”라고 답변하였다. 즉 “삶도 아직 모르는데 어떻게 죽음을 알겠는가?“ 라고 솔직하게 답변하였다. 그런가 하면 우리나라 보건복지부에서 한국인의 죽음인식에 대해 설문조사(2012)를 하였는데 79.2%가 ”죽음에 대해 공개적으로 논의하거나 생각하지 않는다“ 라고 발표하였다.

그러나 인간에게 출생이 보편적인 과정이듯이 죽음 역시 누구에게는 반드시 찾아오는 필연적인 사건이기에 죽음을 회피하고 잊으려고 한다고 해서 내재적인 죽음의 공포를 벗어날 수는 없다. 따라서 현명한 영적인 사람들은 죽음에 대해 관심을 갖고 미리 대비를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잠언서 7:2에서도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칫집에 가는 것보다 나으니 모든 사람의 끝이 이와 같이 됨이라. 산자는 이것을 마음에 둘지어다”라고 하였다.
그리고 스코틀래드의 철학자 David Hume은 “종교성이 없는 사람을 찾아보아라, 만일 찾는다면 그는 짐승에서 멀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즉 자신의 죽음에 대해 관심이 없는 사람은 짐승과 같이 미련하다는 것이다.

죽음을 알게 되면 또 다른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에 삶에 변화가 오게 된다. 우선 세상에 대한 욕심이 없어지고, 인간관계에서 나의 입장만을 고집하는 자기중심적인 생각도 사라지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삶을 더욱더 소중히 생각하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져 마음에 평강이 찾아오게 되는 것이다.

간혹 영성이 깊은 사람들은 입신이나 환상과 같은 신령한 체험을 통해 영적세계를 보고 온 후에 사후세계에 대한 많은 정보들을 알려주기도 한다. 물론 신령한 체험들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이루어지는 귀한 경험들이지만, 인간의 감각적 체험은 육체라고 하는 한계가 있고, 환경이라고 하는 제약도 있게 마련이다. 물질세계에 존재하는 인간은 이러한 장애를 뛰어 넘을 수 없다. 따라서 영적세계는 육체적 경험보다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확인하고 검증되어야 보다 안전하고 정확한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예수님께서도 의심하는 도마에게 “너는 나를 본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에게는 복 되도다”(요20:29)라고 말씀하셨다.

따라서 앞으로 kmc news에 연재될 죽음과 사후세계에 대한 내용들은 개신교 보수교단에서 지지하는 역사적 전천년설에 맞추어 성경적인 해답을 찾으려고 노력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죽음학에 권위있는 세계적인 학자들의 검증된 이론들과 성령에 이끌리어 사후세계를 체험한 신실한 종들의 경험도 많이 참고하고 인용할 것이다. 그러나 죽음 이후에 영으로만 존재하는 중간상태에 관한 문제나 영계의 생활 등 신학적으로 민감한 내용들은 가급적 성경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만 다루게 될 것이다.
아울러 신학적으로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는 너그러운 양해가 있기를 바란다. 아마도 이러한 내용들은 우리가 죽은 다음 천국생활에 적응해 가면서 확인하고 알아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쪼록 노인들이 많아지는 고령화 사회 속에 예수를 믿는 사람이든, 믿지 않는 사람이든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보편적인 삶의 한 과정이기에 죽음을 바로 알고 저 세상의 삶을 미리 미리 준비하는 현명한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소망한다.

마지막으로 죽음에 관심을 갖고 매주 목요일 마다 본인의 글을 읽게 될 모든 신실한 사람들에게 사망의 권세를 가지고 왕 노릇하던 사탄의 권세가 힘을 잃게 되기를 바라고, 무엇보다도 사후세계에 관해 영안이 열려져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사후에 영원한 세계가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현실세계에서 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나가는 보람된 삶을 살아가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전영복 박사 ① 2015,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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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2015-01-05 17:53:01
전교수님 글 잘읽었습니다. 늘 마음 한 구석에 뭉처있던 것을 털어버리는 계기가 마련된 것같습니다. 미지생 언지사 '삶도 아직 모르는데 어떻게 죽음을 알겠는가?" 이제 남은 숙제를 쉽게 풀어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태어나고 죽음의 의미가 같다고 합니다. 그럼 태어남이 축복이라면 죽음도 축복이 되어야 하지 않을 까? 노력하겠습니다. 건승을 기원하며 이만 줄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