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회 감독을 위한 리더십과 정책
연회 감독을 위한 리더십과 정책
  • 조박사
  • 승인 2014.09.18 10: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제부터 10월 7일 연회 감독 선거의 입후보가 시작되었다. 약 20여명 이상의 감독 후보 목사님들이 치열한 경쟁이 시작되었다. 이번에 선출될 연회 감독님들은 다른 회기의 감독님들보다 교단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중요한 시기에 많은 결정들을 하실 분들이 될 것이다. 사회적으로는 교계가 신뢰를 잃어버린 상황에서 신뢰를 회복하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며, 교단 정치적 관점에서는 감독님들의 회기에 어떤 모습으로든지 감리교 사태의 마지막 결론이 도출될 것이며, 교회적으로는 교회의 성장둔화에 따른 여러 가지 정책을 결정하게 될 시기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 칼럼은 리더십 칼럼이기 때문에 주제넘게 감독님들께 요구되는 리더십을 생각해 보려고 한다.

첫째, 젊은 목회자들을 위한 정책을 입안해 주시기를 바란다. 필자는 10여년 이상을 감신대 대학원에서 젊은 목회자들에게 리더십과 교회행정, 교회경영을 가르치는 영광을 누리고 있다. 그런데 이 젊은 목사후보생들이 목회에 나가기도 전에 먼저 깊은 패배의식과 좌절을 경험하고 있다. 수련목사제도나 교회개척, 그리고 그 이후에도 뾰쪽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감신대의 경우는 매 년 적어도 10명 이상의 목사 후보생들이 독립교단으로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은 주로 사회경험이 많고, 전문적인 직업을 가진 경우가 많은데, 수련목를 지원해도 받아주는 교회가 없기 때문에 독립교단으로 떠난다고 한다. 감리교로 보면 인재를 키워놓고 다른 교단에 넘겨주는 일을 하는 셈이다. 예를 들어, 실험적인 정책으로 이렇게 개척을 원하는 수련목사를 비전교회로 파송하는 제도는 어떨까 생각한다. 사실 비전교회가 일어나지 못하는 것 중의 하나가 일할 일꾼이 없기 때문에 장년부 이외에는 어떤 부서도 운영할 수 없기 때문에 경쟁력이 없는데, 이렇게 사람을 파송하면 이미 비전교회 목사와 수련목사가 있기 때문에 사람을 통한 경쟁력을 가져 올 수는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 수련목사는 실제적으로 목사 안수를 받고 교회개척의 노하를 가진 상태에서 목회를 시작할 수가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비전교회에 파송을 받을 수련목은 자비량 목회를 해야 할 것이다.

둘째, 가시적인 효과를 얻는 정책 대신에 실제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정책을 입안해 주시기를 바란다. 지금까지 보아온 바로는 합리적이고 존경받으실 목사님들이라고 하더라도 감독이 되시면 당신의 임기 내에 무엇인가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기는 것 같이 여겨진다. 2년 임기의 연회감독이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연회내의 교회에 실제적으로 도움이 될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

셋째, 감리교단을 위한 이미지 제고를 위한 정책을 입안해 주시기를 바란다.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는 여의도 집회를 비롯한 군중집회를 통하여 기독교가 이 땅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쳐 왔다. 그런데 이제는 그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한다. 미래학자 ‘랄프 옌센’이 주장한 대로, 이 시대는 감성사회, 이미지 시대이기 때문에 어떤 큰 군중집회보다는 매스컴을 이용한 이미지 광고가 훨씬 더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 감리교단이 지역이나 광역이나 한국 전체를 대상으로 이미지 광고를 하는 것을 본 일이 없다. 지속적인 이미지 쇄신 전략을 세워야 한다. 더불어 교단적으로나, 연회적으로나 SNS를 통한 목회와 이미지 광고를 위한 정책을 입안해 주기를 바란다.

넷째, 교단적으로 실제적인 목회자 재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을 세워주실 것을 바란다. 이 일은 연회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모든 연회 감독님들이 모여서 결정해야 하는 문제이다. 목회 현장에서는, 두 부류의 목사님들을 만난다. 한 부류는 교회의 규모나 목회자의 나이를 떠나서 끊임없이 자기 개발을 하고 스스로 발전하는 목사님들이 있다. 그런데 또 한 부류의 목사님들은 타성에 젖어서 늘 현실에 안주하는 분들이 있다. 물론 자기 개발을 하고 싶어도 여건이 안 되어서 못하는 분들도 많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후자의 목사님들이 더 많은 것이 문제이다. 이런 분들은 끊임없이 외부에서 자극을 주고 도전을 주어야 일어날 수 있다. 5년마다 받아야 하는 정회원 재교육 프로그램을 활성화하는 방법도 좋을 것이고, 연회마다 그 연회 수준에 맞는 재교육도 좋을 것이다. 목회자 한 사람의 변화는 교회의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