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목회자 리더십의 신언서판
26. 목회자 리더십의 신언서판
  • 조박사
  • 승인 2013.07.2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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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비롯한 유교사회에서는 양반의 기준을 신언서판(身言書判)으로 했다. 이 신언서판을 21세기형 리더십의 가치로 살펴보면 또 다른 현대적인 리더십의 기준을 생각할 수 있다. 원래 신언서판은 중국 당나라 때 관리를 등용하는 시험에서 인물 평가의 기준으로 삼았던 신체, 말씨, 글씨․ 사리분별력 등의 네 가지를 이르는 말이다. 신언서판(身言書判)을 현대적인 가치로 살펴본다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신(身):신(身)이란 사람의 신체, 구체적으로는 풍채와 외모를 뜻하는 말이다. 이는 사람을 처음 대했을 때 평가 기준이 되는 것으로 아무리 신분이 높고 재주가 뛰어난 사람이라도 첫눈에 풍채와 외모가 뒤어나지 못했을 경우,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게 되기 쉽다. 예전에도 네 가지 중에서도 가장 먼저 나와 있는 것이 바로 외모이듯이 사람의 첫인상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예나 지금이나 자신의 배필감을 고를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이 상대방의 겉모습, 외적 이미지 신(身)이다. 현대에 와서는 더욱 외모를 더욱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어서 외모지상주의를 만든 상황이다. 하지만 목회자 리더십의 입장에서 보면 신(身)은 단순히 외모만이 아니라 ‘정신과 육체’의 건강을 의미한다. 이 시대의 목회자는 수 많은 성도의 영적인 육적인 삶을 책임지고 지탱하는 리더가 되어야 하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전제 조건은 건강이다. 건강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그 어떠한 창의적인 일도 제대로 수행해 낼 수 없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대한 자기관리의 엄격한 실천력을 지닌 리더십이 요구된다. 특별히 현대 목회자들은 각종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일탈행동이 많이 발생하여 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도 목회자의 정신건강이 중요한 때이다. 더 바란다면, 신학교 지원때 부터 사명과 정신이 건강한 자격자를 분별하여 뽑는 일일 것이다.  

언(言): 언(言)이란 사람의 언변을 이르는 말이다. 사람을 처음 대했을 때 그가 지식이 많고 깊이가 있는 사람이라도 말에 조리가 없고, 말이 분명하지 못했을 경우, 양반으로 자격이 없다고 하였다. 현대사회에서 언(言)이란 과거에는 단지 말을 잘하는 언변이었다면, 지식 정보화 사회시대의 목회자의 ‘언’이란 복음의 전달능력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목회자는 말씀을 전하는 자이며, 영적 비전을 전달하는 자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성경적 지식이나 신학지식이 많다하더라도 전달능력이 없다면 목회자 리더로는 심각한 결함이 있는 자가 될 것이다. 또한 이 시대의 언(言)이란 교회와 교단, 개인과 교회의 환경, 국가 간의 상이한 입장 치이나 첨예한 갈등을 원만하게 조정할 수 있는 ‘설득’과 ‘협상’ 능력이다. 현대 사회는 수 많은 이익관계와 갈등 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리더는 깊이있게 경청하고 소통의 리더십을 가지고 좀 더 설득력 있는 합리적 대안을 도출하면서 대화할 수 있는 리더십을 지닌 사람이어야 하는 것이다.  

서(書): 서(書)란 글씨를 가리키는 말이다. 예로부터 글씨는 그 사람의 됨됨이나 정신세계의 깊이를 말해 주는 것이라 하여 매우 중요시했다. 그래서 인물을 평가하는 데 글씨는 매우 큰 비중을 차지했기 때문에 사대부 집안에서는 자식들의 붓글씨 쓰는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많은 정성을 기울였다. 그러나 모든 것을 컴퓨터로 작성하는 이 시대의 서(書)는 과거의 필적이 아니라. 새로운 정신적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학식과 창의성이어야 할 것이다. 남다른 발상과 아이디어로 새로운 상상력을 지닌 창조적 지식이 요구되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끊임없는 자기 갱신을 위한 독서 (Reader)하는 리더(Leader)’가 되어야 한다. 또한 목회자들은 기본적으로 말 그대로 자기의 의견과 사고를 분명하게 전달 할 수 있는 글쓰기에는 전문가가 되어야 할 것이다.  

판(判): 과거시대의 판이란 사람의 문리(文理), 곧 사물의 이치를 깨달아 아는 판단력을 뜻하는 말이다. 사람이 아무리 용모가 뛰어나고, 말을 잘하고, 글씨에 능해도 사물의 선악(善惡)을 깨달아 아는 능력이 없으면, 그 인물됨이 출중할 수 없다고 했다. 현대사회에서의 ‘판’의 기준은 단순한 판단 능력 뿐만 아니라, 교회의 사명과 비전을 성취하는 과정과 이치를 완벽하게 터득하고, 그것을 ‘위기관리’와 ‘변화관리’에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고도의 판단 능력으로 탈바꿈 해야 한다. 지식정보화 사회에서는 미래의 변화 방향과 속도를 가늠하기 힘들다. 따라서 목회자 리더십에서의 판은 시대를 읽은 시대정신, 교회의 미래의 비전과 그 비전을 이루기 위한 미래에 대한 예측과 분석, 그리고 그 사명을 감당하기 위한 준비 등을 갖춘 덕목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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