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는 21일 오후 1시 30분 “3.1 운동 92주년 기념”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 공동예배 및 남.북 공동 선언문 발표문을 공개했다.
김영주 교회협 총무는 인사말을 통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인도적 지원, 남북 민간의 교류와 협력은 있어야 된다고 본다. 정부가 우리가 쌓아왔던 통일의 노력을 막아서는 안되고 정부는 정치적 판단에 의해 할 수 있겠지만 민간은 그런 사항에 따라 조정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소신이다”라고 했다.
이번 3.1 운동 92주년 기념예배에 대한 경과보고에서는 교회협이 지난 1월 21일 조선그리스도연맹(이하 조그련)과의 만남을 제의했으며, 이에 조그련이 1월 27일 회신을 통해 먼저 92돌 3.1절 공동선언문 발표와 각각 3.1절 기념예배를 드리자고 전해왔고, 이번 합의문은 2월 17일 화해평화위원회에서 합의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한 남북 공동합의서에는 2월 27일 주일에 3.1절 예배를 진행하며,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3.1절 기념예배에서 발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공동선언문에서는 강대국들의 우리나라에 대한 침략을 규탄하며 일본 정부의 과거사에 대한 진심어린 참회 요구와 일본 헌법 9조, 야스쿠니 신사참배, 교과서 문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등에 대한 것을 분명히 해야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강제로 끌려간 일본군 위안부들과 강제 징용자들에 대한 합법적인 배상과 재일교포의 평등대우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신을 공개했다. 서신에는 북한 동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한 시민단체나 종교단체들의 지원을 허락해달라는 내용과 지원이 계속 불허될 경우 제3국을 통한 지원을 할 수 밖에 없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전용호 목사는 기왕이면 제3국으로 외화를 보내는 것보다 밀가루 하나를 수비하더라도 국내에서 소비해야 남과 북이 서로 함께 더불어 사는 길이라며 정부의 조속한 태도변화를 요청했다.
현재 교회들이 모아놓고 못보낸 밀가루가 200톤이 쌓여있다. 지난번 통일부장관을 만났을 때는 인도적 지원은 허락하겠다고 했으니 믿고 교회협에서 승인신청을 해보겠다고 밝혔으며 3.1절 92돌 기념주일 공동예배는 2월 27일 주일 오후 4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관 2층에서 드려질 예정이다.
대북 인도적 지원을 촉구하기 위해 대통령께 보내는 공개서신
국정 수행으로 수고하시는 이명박 대통령님께 주님의 은총과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본 협의회에 속한 교회와 기독교인들은, 비록 정치적인 남북 대화나 교류 협력이 정체된 상황에서도, 민간차원 특히 종교인들의 대화나 협력은 부단히 지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무엇보다 심각한 식량난으로 고통받고 있는 북한 동포들에게 인도적인 식량 지원은 시급히 재개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특히 올 겨울의 혹독한 추위와 식량부족으로 많은 북한 주민들이 생명과 건강을 잃고, 다가 올 3,4월 춘궁기에는 더욱 많은 아사자들이 속출할 것이라는 소식을 접하면서, 본 협의회는 북쪽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을 통해 식량 지원을 하기로 결의했으며, 이를 위해 통일부에 허가신청서를 제출하려고 합니다. 북한의 극심한 경제난과 동포들의 고통을 더 이상 외면하는 것은 앞으로의 평화 체제 구축과 민족 평화적 통일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기기에, 다음과 같이 대통령님의 결단을 촉구하며, 대북 지원 사업의 허락을 요청드립니다. 2. 만약 경색된 남북 관계로 인해 당분간 정부 차원의 지원이 어렵다면, 민간 차원에서 시민 단체나, 종교 단체들이 보내려고 하는 식량, 의료 지원을 즉시 허가하여 주십시오. 3. 정부의 불허로 인천항에서의 대북 식량 송출이 계속 지연될 경우, 긴급 구호를 위해, 국제기구나, 제3국을 통한 식량 지원을 할 수 밖에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교인들의 헌금과 정성으로 모아진 대북지원 예산을, 북한의 곤경을 방관하며, 더 이상 방치해 둘 수 없음을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011 년 2월 21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