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제6차 아시아감리교협의회(AMC) 스케치
2024 제6차 아시아감리교협의회(AMC) 스케치
  • KMC뉴스
  • 승인 2024.03.04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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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날교회,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이은주

홍콩에서 진행되는 제 6차 AMC의 청년대표 참여 소식을 듣고, 바쁜 일상과 사역 속에서 한주간의 시간을 비우는 것이 꽤나 부담이었기에 망설여졌다. 그러던 중 참여를 결정하게 된 것은 당시의 하고 있던 생각들 때문이었다. 

‘성착취피해십대여성’을 지원하는 사역을 하며, 이 문제가 대한민국 안에서만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세계가 함께 각 나라의 문제에 관심을 가질 때, 국제사회의 지지와 견제를 통해 변화의 가능성을 도모하게 된다. 이 생각을 하고 있는 시기에 AMC 참여 제안을 듣게 됐다. 게다가 주제가 ‘다음세대’라니! 

아시아 감리교 대표들이 모인 자리에서 ‘다음세대’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할지 궁금한 마음으로, 올해 안수를 앞두고 사역의 시야를 확장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AMC 참여를 결정했다. 

첫날, 인천공항에서 4시간 30분을 날아 홍콩에 도착했다. 홍콩공항의 낯선 풍경과 공기 속에서 현지 선교사님들을 만나 AMC장소로 향했다. 이동하는 버스에서 선교국 남수현 목사와 홍콩 선교사인 최현철 목사를 통해 AMC와 홍콩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2002년 한국의 제안과 주도로 시작한 AMC는 3년에 한번 개최되지만, 코로나 등 사회상황들로 인해 일정이 변경되기도 하며, 이번 총회는 6차로 모이게 됐다. 또한, AMC에는 11개국(대한민국, 대만, 말레이시아, 미얀마,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싱가포르, 인도, 인도네이사, 필리핀, 홍콩)이 속해있지만, 필리핀과 미얀마는 두 교단이기 때문에 13교회가 참여했다.

 AMC장소에 도착해 홍콩교회의 따듯한 환대를 경험했다. [사진1] 웰컴 기프트로 기도십자가, 주제와 관련된 단어가 각국 언어로 적힌 가방, 그리고 가방에 하나하나 참여자의 이름을 달아 주었다. 본 행사가 시작하기 전 저녁 만찬자리에서도 맛있는 음식과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첫날 느낀 홍콩 교회의 따듯한 환대는 낯선곳에서의 긴장을 기쁨으로 채우게 했다. [사진2]

둘째날, 실행위원회와 감독회의로 본 행사가 시작됐다. 실행위원회와 감독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실행위원회과 감독 이외의 대표단은 홍콩 기독교 유적지인 도풍산 교회를 다녀왔다. [사진3&4] 32년간 머리를 깍고 승려복을 입고 불교와 도교사상을 배우며 승려를 전도한 노르웨이 선교사 칼 라이헬트. 성과없이 연락도 끊겨 노르웨이 선교회로부터도 단절된 상태로 긴 시간을 선교했던 그의 선교 여정을 돌아볼 수 있었다. 유적지 중 교회 내 동굴 안 기도실에서 함께 찬양과 기도를 하며 AMC의 속한 모든 나라, 다음세대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담을 수 있었다. 

저녁식사 이후 개회예배에서 찬양과 함께 각 나라 교회의 깃발이 입장했다. [사진5&6] 모여있는 깃발을 보며 AMC의 각 나라의 교회가 마주한 상황과 어려움까지 함께하는 그리스도 안에서의 연대를 느낄 수 있었다. AMC 회장 고든웡 감독은 개회예배에서 하나님과 우리가 함께하는 시너지에 대해서 말씀을 전했다. 각 나라들이 다양한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부르셔서 함께 일하신다는 사실이 도전과제들을 마주한 이들에게 위로가 됐다. 

일정 중 세번의 강의가 있었는데, 그 중 첫날 개회예배 이후 주제강연으로 코넬레오 박사의 “아시아청년연구”가 진행됐다. 코넬레오 박사는 사회경제학적인 측면에서 아시아의 각 나라들이 마주한 탈종교, 세속화, 경제성장 및 불균형, 높은 교육열, 신분상승에 대한 기대없음, 노령화, 종교지도자들의 성스캔들 등 수많은 문제들에 대해서 설명했다. 이어서 기독교가 강화 혹은 약화되고 있는 지점에 대해 설명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젊은 세대와의 정직한 대화,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해함으로 연결되어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셋째날 일정은 아침기도회로 시작했다. AMC 일정 동안 매일 아침 기도회로 모여 찬양과 기도, 그리고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 마음을 올려드렸다. 오전기도회 말씀을 통해 교회가 젊은 세대를 떠나고(젊은 세대가 교회를 떠나는 것이 아닌), 교회가 비즈니스센터로 전환되고 있는 전망이 밝지 않은 세계 감리교회의 상황을 나눴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떠난 이후 죄를 고백하고 회개했던 것처럼, 우리 또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회복을 이루자는 다짐을 나눴다.

아침기도회에 이어 곧바로 두번째 강의, 리옹 박사의 “디지털세대에 대한 목회적 접근”이 진행됐다. 리옹박사는 열정(Passion)있는 선교(Mission), 변화(Change)할 기회(Chance)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한, 모든 선교는 선교대상에 맞춰 이뤄져야 하는데, 젊은 세대는 디지털 세대임으로 젊은 세대를 선교하기 위해서는 디지털을 활용한 선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후 각 나라의 교회 별로 한명씩 패널이 나와 토의가 진행됐다. 한국 대표로는 용두동교회의 이한림 목사가 토의에 참여했다. [사진7] 패널들은 전쟁, 빈곤, 실직, 노령화 등 각 나라와 교회가 처한 상황, 그리고 그 상황 가운데서 진행하고 있는 젊은세대 사역들을 나눴다. 토의 시간에 제한이 있어 주제에 대해 더 깊이 나누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각 나라와 교회의 상황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패널 토의와 점심식사 이후 다음 3년간 AMC를 이끌어 갈 신임임원을 선출했다. 신임회장으로 KMC 이철 감독회장, 그리고 각 나라에서 부회장 및 실행위원회가 새롭게 선출됐다. KMC에서 회장이 선출된 것은 초대회장이었던 고 장광영 감독에 이어 두번째이다. KMC의 제안과 주도로 시작한 AMC이기에  각 나라의 교회들이 더욱 화합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맡겨진 사역을 감당해가는 KMC와 회장이 되기를 바라며 신임임원단을 열렬한 박수로 환영했다! 

저녁식사는 빅토리아 하버가 보이는 식당에서 축하공연과 함께 했다. 전통공연, 홍콩 신학생들의 특송에 이어 각 나라에서 특송을 선보였다. 각 나의 옷을 준비해오기도 하고, 춤과 노래로 즐거운 시간이 이어졌다. KMC 대표단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며 아리랑을 불렀고, 어렵지 않은 가사로 그 자리의 모두가 함께 아리랑을 부르며 평화의 마음을 나눴다. [사진8]

넷째날 오전기도회에는 사랑하고 연합하는 교회에 대한 말씀이 선포됐다. 급격한 변화 속에서 성장하는 교회는 기도하는 공동체이며, 사람의 능력이 아닌 성령의 능력으로 사랑하고 연합하는 교회라는 사실을 되새길 수 있었다.

기도회 이후 마지막 강의로 존 찬 목사의 “다음세대를 위한 신학적 성찰”이 진행됐다. 존 찬 목사는 마가복음 5장의 귀신들린 사람을 고치신 예수님의 이야기를 통해 교회가 젊은 세대를 어떻게 만나야하는지 설명했다. 귀신들린 사람은 무덤에 살고 있는 것으로 보아 홈리스였을 것이며, 정신적인 문제가 있었을 것이고, 주변에 연결고리가 없는 고립된 이였을 것이다. 또한, 그는 자해를 반복했으며, 당시 사회 상황으로 전쟁, 식민 지배를 겪고 있었다는 점을 설명했다. 이 시대의 젊은 이들과 공통점이 많은데, 욥의 친구들처럼 설명하거나 도덕적인 잘못을 이야기하는 방향이 아닌 치유하고, 마을로 돌아가게 하여 연결고리를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어서 신임실행위원회와 성명서위원회가 모였고, 이후 홍콩감리교회에서 진행하는 투어에 참여했다. [사진9&10]  투어를 통해 홍콩의 교회와 기관, 학교와 채플에 방문하며 현지의 사역들을 들을 수 있었다. [사진11]

마지막 날 오전 기도회로 모인 이후 제 6차 AMC 성명서를 채택했다. 성명서 내용에는 주제와 진행된 모든 순서, 선출된 임원 등 주요한 내용들이 있었다. 또한, 네팔감리교회를 AMC 회원교회로 인준하였으며, 다음 7차 AMC 장소를 한국으로 실행위원회는 필리핀에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마지막 일정인 폐회예배에서 신임회장으로 선출된 이철 감독회장의 “Jesus Christ the Same” 설교를 통해 AMC의 모든 교회들은 도전과 위로를 얻을 수 있었다. [사진12] 예배 중 성만찬을 통해 그리스도께서 우리안에 살아계심을, 그리고 이 자리의 모두가 그리스도 안에 하나임을 고백했다.

제 6차 AMC에 참석하며 각 나라의 많은 대표들을 만나게 됐다. 각자 사는 나라와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오랜기간 함께 해온 이들이 서로를 반갑게 맞이하는 것을 보며 연대와 화합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 

아쉬운 점도 있었는데, 주제가 ‘다음세대’였지만, 젊은 세대의 참여는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각 나라의 대표단들은 거의 대부분 연장자였고 리더십 양성과 교체가 되지 않고 있었다. 각 나라의 교회 대표들은 오랜기간 헌신하며 공동체를 이끌어 왔지만, 앞으로를 이끌어갈 젊은 세대는 보이지 않았다. 

행사 중 ‘젊은 세대는 왜 교회의 리더로 세워지기를 주저하는가?‘에 대해 영상을 통해 각 나라의 젊은 세대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많은 이야기들 속에 공통적인 의견은 노령화로 인한 세대갈등, 교회 내 주어진 많은 역할로 인한 부담감, 순환되지 않고 정체된 리더십, 죄책감 부여 등이 있었다. 각 나라의 젊은 세대들의 이야기들에 공감이 됐다. 

제 6차 AMC의 주제는 ‘다음세대(Next Generation)’였다. 이 주제에서 알 수 있는 것은 각 교회의 대표들은 젊은 세대를 ’현재 세대‘가 아닌 ’다음세대‘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젊은 세대가 교회에서 그저 ’어린 존재‘ 혹은 ’다음 세대‘가 아닌, 주체적인 존재로서 의견이나 생각이 존중되는 동일한 ’현재세대‘가 된다면, 젊은 세대는 더이상 선교의 대상이 아닌 교회의 대표로 세워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 6차 AMC를 은혜 가운데 준비하고 진행하고 마치게하신 하나님께 찬양과 영광을! 사역을 확장하고 연대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다음 7차 AMC는 한국에서 진행된다. AMC에 속한 각 나라의 교회들이 흩어지지 않고 그리스도 안에 하나되어 하나님의 나라와 사명을 확인할 때, 더 강한 힘과 사역을 이뤄갈 수 있음을 믿는다. 3년 뒤 다시 만날 때까지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를 누리고, 다시금 기쁜 마음으로 새로운 도전들을 품고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사진1 ; 홍콩감리교회의 웰컴기프트
사진2 ; Chinese Methodist Church 앞 단체사진
사진3&4 ; 도풍산 교회와 교회 종. 교회 지붕 위 승려와 종에 세겨진 연꽃 위 십자가는 도풍산 교회와 칼 라이헬트의 이야기를 잘 담아내고 있다
사진3&4 ; 도풍산 교회와 교회 종. 교회 지붕 위 승려와 종에 세겨진 연꽃 위 십자가는 도풍산 교회와 칼 라이헬트의 이야기를 잘 담아내고 있다
사진5&6 ; 개회예배 깃발과 한국 대표단
사진5&6 ; 개회예배 깃발과 한국 대표단
사진7 ; 패널 토의. 한국 대표 패널로 토의중인 용두동교회 이한림 목사
사진8 ; 한국 대표단의 아리랑 특송
사진9&10 ; 저녁만찬과 투어 중 이은주 개인사진
사진9&10 ; 저녁만찬과 투어 중 이은주 개인사진
사진11 ; 홍콩 중문대학의 채플을 투어중인 한국대표단
사진12 ; 폐회예배 설교중인 신임회장 KMC 이철감독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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