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회는 출교! 이동환 목사 안양지방법원 가처분!
경기연회는 출교! 이동환 목사 안양지방법원 가처분!
  • 송양현
  • 승인 2023.12.08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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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성소수자 축복기도로 재판받는 이동환 목사 공동대책위원회
사진제공 / 성소수자 축복기도로 재판받는 이동환 목사 공동대책위원회

2019년 ‘성소수자 축복기도’로 기독교대한감리회로부터 정직 2년을 선고 받은 이동환 목사가 2023년 6월 ‘동성애 찬성 동조’ 혐의로 또다시 ‘반동성애’ 목회자와 장로 7명으로부터 고발을 당했고, 두 번째 재판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 11월 30일 진행된 결심공판에서 심사위원회(검사 측) 측은 이동환 목사에게 출교를 구형했으며 오늘 12월 8일 15시에 진행된 선고공판에서 재판위원회는 이동환 목사에게 ‘출교’를 선고했다.

재판위원회는 이동환 목사의 기소 사실 세 가지(①퀴어문화축제 축복식을 진행한 것이 교리와장정 3조 8항 동성애 찬성 동조에 해당하는 것 ②언론을 통해 교회의 성소수자 혐오를 비판한 것이 교회를 모함 또는 악선전한 것③<큐앤에이>라는 성소수자 앨라이 단체를 만든 것이 교회의 기능과 질서를 문란하게 했다) 중 2개 사실(②,③)에 대해서 인정하지 않고 ①축복식 집례만을 가지고 출교 선고를 내렸다. 양형 이유에 대해서 “정직 2년이 나왔음에도, 재판을 진행하는 중에도 계속해서 동일한 행위를 했기 때문에 가중처벌 한다”고 밝혔다.

박한희 변호사는 변호인 브리핑을 통해 “이번 연회재판은 애초에 절차부터가 잘못됐다”면서 “공소기각을 해놓고 공소기각 결정으로 끝난 사건을 다시 부활시켜서 다시 고발장도 제출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전의 기소장을 그냥 그대로 들고 와서 다시 재판을 진행했다”며 재판 자체의 부당함을 설명함과 동시에 현재 안양지방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라고 밝혔다.

출교를 선교 받은 이동환 목사는 이미 예견된 결과임을 밝히면서 “심사위원회가 공소 취소를 했지만 고발을 철하했다는 해괴한 논리를 들이밀면서 재판을 부활시켰을 때,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절차상의 하자에도 불구하고 재판을 강행할 때 이에 항의하자 이 모든 것을 다 포함해서 판결을 내리겠으니 안심하고 양해해 달라며 기만적인 태도로 회유할 때, 재판 법에 나와 있는 절차만이라도 지켜달라는 호소에 교회 재판의 특수성을 운운하며 강압적인 태도를 보일 때, 재판부가 검찰 측인 심사위원장과 대놓고 식사하며 같이 회의하며 이미 한 편임을 목격했을 때, 그리고 심지어 그런 심사위원장을 대신하여 재판의 모든 절차를 고발인 측 대리인 변호사가 진행할 때 이 결과는 이미 정해진 것”이라며 판결 불복의 입장을 밝혔다. 또한, “교단이 저를 쫓아낼 수 있을지는 몰라도, 우리가 함께 꾸는 사랑의 꿈을 빼앗지는 못한다”며 “하나님께서 주신 목사의 직분도, 그리스도인이라는 정체성도 빼앗지 못한다”라고 심경을 발표했다.

'성소수자 환대목회로 재판받는 이동환 목사 공동대책위원회'는 입장문을 통해 “법을 지켜야 하는 심사위원과 재판위원이 법을 어기고, 바른 행정을 이끌어야 할 교회지도자들이 책무를 방기하였다”면서 “성소수자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축복 기도를 하고, 목회적 돌봄을 위해 자원한 활동에 관해 출교를 선고한 것은 수십 년 혹은 평생 신앙생활을 함께해 온 성소수자 그리스도인들에게 교회와 교단의 울타리 밖으로 퇴출을 선언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오늘의 헛된 판결에 저항하며 그리스도의 뜻대로 나아갈 것이다”라면서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라 끝까지 싸울 것을 다시 한 번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동환 목사 기자회견 발언문

이미 예견된 결과였습니다.
 
심사위원회가 공소취소를 했지만 고발은 살아있다는 해괴한 논리를 들이밀며 재판을 부활시켰을 때,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절차상의 하자에도 불구하고 재판을 강행할 때, 이에 항의하자 이 모든 것을 다 포함하여 판결을 내리겠으니 안심하고 양해해달라며 기만적인 태도로 회유할 때, 감리회 재판법에 나와 있는 절차만이라도 지켜달라는 호소에 교회 재판의 특수성을 운운하며 강압적인 태도를 보일 때, 재판부가 검찰 측인 심사위원장과 대놓고 함께 식사하고 회의하며 이미 한편임을 목격했을 때, 그리고 심지어 그런 심사위원장을 대신하여 재판의 절차를 고발인 측 대리인 변호사가 진행할 때, 이 결과는 이미 정해진 것이었습니다. 이미 예단을 가지고 있었고, 재판은 요식행위였을 뿐입니다. 그야말로 조선시대 원님재판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지난 번 재판도 그랬고, 이번 재판에서도 저는 이 재판을 ‘교단을 향한 말 걸기’를 한다는 마음으로 임하였습니다. 그러나 출교가 구형되었고, 선고의 결과 역시 출교네요. 출교라는 단어를 영어로 찾아보니 excomunocation 소통을 끊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더라구요.
 
그랬습니다. 이 재판 내내 저는 거대한 벽에 대고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쩌면 저분들은 이미 소통할 마음 자체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게 참 안타깝고 속상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이고, 더구나 고발인, 심사위원장, 재판위원들은 신앙생활을 오래 한 목회자, 장로들인데 어떻게 이렇게 신앙적이고 인간적인 성숙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까요. 왜 교회 안에서는 인자하고 사랑 많은 분들이 이렇게 자신과 조금만 달라도 잔인하게 파괴해버리려 할까요. 어쩌면 그분들은 이런 자신들의 행태를 공의의 하나님을 따르는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를 긍휼히 여겨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저는 오늘 판결에 불복합니다. 그럼에도 말 걸기를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경기연회가 끊었던 소통을 다시 이어내겠습니다. 편견과 혐오의 벽이 거대하나 예수께서 친히 막힌 담을 허무는 평화가 되셨으니 그 신앙의 소망을 품겠습니다. 대림절을 보내는 즈음, 예수의 탄생이 지독히도 무거운 시대의 어둠을 밝혔듯, 이 절기에 희망이 빛이 틔여지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마음으로 항소의지를 밝힙니다.
 
이 판결을 지켜보시는 분들께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오늘의 판결은 마땅히 분노할 일이나 우리 너무 증오와 미움에 마음을 쏟지 맙시다. 절망과 낙심으로 자신을 파괴하지 맙시다. 우리 오늘의 판결에 냉소하는 대신 함께 꿈을 꾸어갑시다.
 
우리는 함께 집을 지어갈 것입니다. 그 집은 사랑이라는 이름의 집입니다. 이 집에서는 누구든 마음껏 자신의 모습으로 존재할 수 있습니다. 차별과 혐오의 말을 들을까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자유롭고 평등하고 안전한 평화로운 공간입니다. 따뜻한 환대와 다양함에 대한 존중이 있는 곳, 하나님의 사랑의 햇살이 아무런 제약도 굴절도 없이 오롯이 비추어지는 그러한 곳입니다. 저들이 죄인이라 낙인찍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사랑과 우애로서 더 많은 연결을 만들어 낼 겁니다. 우리의 연결은 선이 되고 면이 되어 마침내 집으로 지어질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감리회를, 그런 한국교회를 꿈꿉니다.
 
지금 이 출교의 판결이 그 꿈을 막아서지 못합니다. 하나님과 함께 이 사랑의 꿈을 계속 꾸어가겠습니다. 그리고 그 꿈은 언젠가 이 땅에서 반드시 실현될 것입니다. 짐짓 불가능해 보이는 이 겨자씨 한알 만큼 작디작은 꿈의 씨앗은 이미 심기워졌습니다. 이제 물주시고 기르시며 열매 맺게 하시는 하나님과 함께 이 소망은 무럭무럭 자라날 것입니다. 조급해하지 않겠습니다. 묵묵하게 그리고 우직하게 주께서 우리에게 보여 주신 그 비전을 향해 당당히 나아가겠습니다. 교단이 저를 쫒아낼 수 있을지는 몰라도, 우리가 함께 꾸는 이 꿈을 빼앗지는 못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목사의 직분도 그리스도인이라는 정체성도 빼앗지 못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꿈은 알량한 교권과 반복음적 차별법조항을 너머 선 곳에 있습니다.
 
사랑은 불의를 기뻐하지 않으며,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 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딥니다.
사랑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결국 사랑이 승리할 것입니다.

성소수자 환대목회로 재판받는 이동환목사 공동대책위원회 입장문

우리는 끝까지 선한 길로 나아갈 것이다.
오늘 우리는 기독교대한감리회 경기연회 재판위원회의 판결에 경악을 금치못한다. 성소수자를 성도로 존중하며 존귀하게 여기는 목사에게 출교를 선고하였다. 통탄을 금할 수 없다. 이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정면으로 배척하는 일이며, ‘교리적 시험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에 충성함과 그를 따르는 결심’을 감리회 신자의 기준이라고 말하는 감리교회의 법을 배신하는 일이다.
그리스도께서 몸소 당신의 모든 것을 내주시며 사랑하시는 그 영혼을 사랑하는 일이 교회의 본질임에도 오늘, 감리교회는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감리교회의 정신을 배신하고 훼손하였다.
 
성소수자 그리스도인을 위해 축복기도를 하고, 목회적 돌봄을 위해 자원한 활동에 관해 출교를 선고한 것은 수십 년, 혹은 평생 신앙생활을 함께해온 성소수자 그리스도인들에게 교회와 교단의 울타리 밖으로 퇴출을 선언한 것이다. 오늘 재판은 성소수자와 수 많은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었을 뿐 아니라,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회공동체를 분열시키고 혐오와 차별을 조장하는 심각한 악영향을 끼쳤다. 역사는 오늘을 부끄럽게 기억하게 될 것이다.
 
법을 지켜야 하는 심사위원과 재판위원이 법을 어기고, 바른 행정을 이끌어야 할 교회지도자들이 책무를 방기하였다. 재판 당일, 심사위원장과 재판위원들이 함께 밥을 먹고 차를 마시며 재판에 대해 의논하고, 행정책임자는 번번 차별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재판이 얼마나 엉터리이고 편견과 혐오로 기울어진 것이었는지 보여준다.
 
경기연회 재판위원는 회개하라. 심사위원장을 비롯한 행정책임자는 사과하라.
이동환 목사와 성소수자, 숨죽이며 교회에서 신앙의 길을 걷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머리숙여 용서를 빌어야 한다. 교회는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 본질이지, 율법조문과 제대로 논의도 되지않은 법조항 몇 개를 따르는 곳이 아니다.
 
성소수자 축복기도로 재판받는 이동환 목사 공동대책위원회는 끝까지 싸울 것이다. 오늘의 헛된 판결에 저항하며 그리스도의 뜻대로 나아갈 것이다. 이미 수 없이 많은 진실한 그리스도인들이 함께하고 있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시민들과 단체들이 함께 이 길에 나섰다.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라 끝까지 싸울 것을 다시한번 선언한다.

2023년 12월 8일
성소수자 축복기도로 재판받는 이동환 목사 공동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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