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에 부딪히는 문제의 해답
추석 명절에 부딪히는 문제의 해답
  • 전태규
  • 승인 2023.09.26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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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은 분명히 즐거운 명절이다. 그래서 지난 1986년도부터 연휴로 지정됐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속담은 추석의 자유와 풍요로움, 추석의 즐거움과 축제성을 한마디로 잘 표현해준다. 그런데 명절이 되면 부딪히는 문제들이 있다.
여기에 대한 궁금증들을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몇 가지 생각해 보고자 한다.

# 추도예배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추도라는 것은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추모, 부모님의 은혜와 부모님의 평소에 끼치신 덕과 여러 가지 면을 깊이 생각하여 감사하는 것이고, 예배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하나의 의식이다. 추도예배라고 해서 부모님께 예배드린다는 것은 아니다. 부모님을 주신 것, 그리고 부모님을 통해서 내가 존재하게 된 것을 생각하며 하나님께 깊이 감사하는 것이 추도예배이다.

# 추도예배는 얼마동안 합니까?

성경에는 이전 세대는 후 세대가 기억함이 없다고 했다. 몇 년 동안 계속해야 하느냐 하는 것은 각자에게 맡겨야 할 것 같다.
불교나 유교의 경우는 사람이 죽으면 매주 죽은 그 요일에 제사를 지내고 일곱 주가 지나서 49일 제사를 지낸다. 그 후 1년~33년까지, 그러나 간혹 50년까지 지내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는 거의 없다.
그 이유는 50년 제사를 지내면 그 혼백(그동안은 떠도는 영)이 조상의 군집 속으로 들어 가버린다고 불교에서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의미에서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의 제사는 지내고 그 윗대는 지내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 이렇게 제한된 기간만 제사를 지내려면 그 조상의 영혼들이 구천을 떠돌아다니다가 제사를 지내지 않을 때는 배가 고파서 고생을 한다고 생각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것도 잘못된 이야기들이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는 성경에 이러한 기간에 대한 언급이나 추도예배의 필요성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특별한 기준이 없다. 단지 제사문화가 기독교 속에서 추도예배 형식으로 바뀌었을 뿐, 스스로가 신앙적으로 잘 정리해야 할 과제이다.

# 제사를 지낸 후에 음식을 먹으면 죄가 됩니까?

여기에 대해선 ‘고린도전서8장’을 참고 바란다. 제사음식인 줄 알고도 먹으면 죄가 된다. 모르고 먹으면 괜찮겠지만 영적 지각이 만감한 사람들에게는 거부반응이 있다.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이 없다는 강한 신앙이 필요하다.

# 현대 사람들은 제사를 조상숭배라고 생각지 않고 단순히 기념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경우의 제사도 죄가 될까요?

단순히 기념한다면 제사의식의 절차를 따를 필요가 없다. 그러나 동양의 제사라는 것은 조상숭배의 개념이 들어있다. 생전과 같을 수 없는 것을 생전과 같이 인정한다는 것은 벌써 돌아가신 그분의 귀신을 의인화 내지 인격화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제사는 생전과 같이 생각해서 숭배하는 마음이 없더라도 귀신 혼백을 인격화시키는 것이므로 제1계명을 어기는 것이 된다.
우리나라 역사는 5천 년이라고 하는데 제사풍습이 있었던 이조 5백 년 동안만의 것이 우리의 것이라고 말하면 모순이 있다.( 신라, 고구려, 고려시대에는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전혀 없다).
고려장은 우리의 수치다. 이것이 본래의 우리 것이었다. 제사제도면 우리의 것이라고 고집하는 것은 넌 센스다. 크리스천의 효도관은 살아있을 때 잘 모시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제사제도의 시작이 부모나 조상에 대해 공경하는 마음에서가 아니라 역사적으로 볼 때 자기 자신을 위해서라는 것이다. 우스운 얘기지만 어떤 사람이 풍수를 데리고 자기 아버지 묘지를 쓰려고 갔는데 여기 쓴 사람의 손자는 정승이 된다는 말을 듣고 할아버지를 거기에 묻고 자기 아버지는 다른 곳에 묻더라는 것이다.
이것을 보면 제사도 지기중심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대개 살아생전에 부모 속 많이 썩인 사람이 제사는 더 극성으로 지내게 되는데 정말 부모 사랑보다는 자기 후회나 체면 내지 복을 위해서다. 여기에 상당히 이기주의적인 요소가 내포되어 있다.

# 외국에도 조상숭배나 제사문제가 있습니까?

외국에는 거의 없다. 부모에게 제사지내는 곳은 아프리카(멀리 가서 매장하지 않고 집 가까운 곳에 하며 어떤 경우는 유골을 집에 걸어둔다). 인도네시아 지역( 일 년 동안 방의 한구석에 모셔두었다가 다 썩은 뒤에 시신을 장사하고 제사한다)과 유교문화권(중국은 황제에게만 하던 것이 세습제가 시작되고 보편되었다)뿐이다.

# 사람이 죽어 하관식을 할 때까지 성도들이 상가에 모여 수없이 예배를 드리는데 이것은 꼭 필요한 것입니까? 

전통적 사고로 그 집에 죽은 귀신이 붙지 않도록 하기 위해 굿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작은 예배는 삼가야겠지만 유족을 떠나지 않고 신앙 안에서 갖는 작은 위로를 성경으로 이해하면 좋겠다. 어떤 경우는 유족을 너무 피곤하게 할 수도 있다. 00교회 000장로 초상 때 자녀들이 많아서 각기 소속된 교회에서 오는 이들마다 예배를 자주 드리게 되어 몹시 힘든 표정을 지었던 그 댁 자부의 모습이 생각난다.

# 왜 안 믿고 돌아가신 부모를 천당 가게 해 달라고 기도할 수 없습니까?

일단 하나님이 불러 가신 사람에 대해서는 우리의 능력과 공로로 하나님의 결단을 바꿀 수 없다. 사람에게는 이 세상에 살아있을 때에만 기회가 주어진다. 그러나 믿음을 갖기 이전에 하나님이 불러간 사람에 대해서도 심지어는 아브라함의 관심이나 예수의 공로까지도 소용이 없게 된다.

우리가 위로해주고 또 함께 기도하며 나눠야 할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는 명절이 되게 해달라고 같이 기도합시다. 오직 주님 한 분만을 경배하며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 효도 할 수 있도록 기도드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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