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에 관한 오해 3 - 중언부언
기도에 관한 오해 3 - 중언부언
  • 이구영
  • 승인 2012.12.14 0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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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언부언이라는 말은 똑같은 것을 몇 번이고 되풀이하여 반복한다는 뜻입니다.
또 무익하고 쓸데 없는 말을 많이 하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언뜻 들으면 예수님께서 중언부언하지 말라는 말씀은 반복적인 기도를 하지 말라 혹은 말을 많이 하지 말라, 기도를 길게 하지 말라! 뭐 이런 뜻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방언기도가 반복되는 구절이 많기 때문에 방언기도를 반대하셨다고 해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께서는 한번만 기도해도 다 들으시니까 그냥 한번 기도하고 더 이상 그 문제로 기도하지 말아라! 뭐 이렇게 까지 가르치기도 합니다. 얼핏 들으면 맞는 말 같기도 합니다. 믿음으로 한번 기도해서 응답의 확신이 생겼으면 물론 당연히 더 기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연약한 사람인지라 또 간청하게 되고 또 간청하게 되고 그런 연약함을 하나님께서 이해 못하시지도 않으심을 알아야합니다.
이 본문을 오해해서 오래하는 기도, 반복적으로 드리는 기도, 길게 하는 기도, 방언기도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본문은 절대로 그런 뜻이 아닙니다.
예수님 당시에 유일신이신 하나님을 섬기며 하나님께 기도했던 유대인들과 달리, 여러 잡신을 섬기던 이방인들은 마술적 주문을 통하여 자신들의 신을 움직이고 싶어 했습니다.
기독교나 유대교는 하나님의 뜻을 먼저 생각하고 그분의 뜻에 따라 나를 맞추어 사는 것임에 반하여, 이방인들은 그들이 만들어 놓은 신들을 자신의 뜻대로 조정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주문을 외우며 신들에게 몰입하곤 했습니다.
구약성경에도 보면 바알신을 섬기던 제사장들이 엘리야와 갈멜산에서 만났을때에 하늘을 향하여 있지도 않은 바알신을 부르며 바알! 바알! 해 대면서 온 종일을 반복적으로 기도했던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것을 중언부언이라고 합니다. 의미도 모르면서 반복적으로 같은 문구를 계속 외치는 것!
중언부언으로 하는 기도는 일단 뜻을 몰라야 합니다. 반복적이어야 합니다. 같은 말이 계속 주문처럼 되풀이 되어야 합니다. 길어져야 합니다
그게 중언부언의 조건들입니다.

당시 이방인들은 두 시간 이상 고함을 치며 아데미 신상에 절을 하며 기도했습니다. 이런 일이 계속되자 유대인들 사이에서도 그들이 대단해 보이기 시작한 것이지요, 저 사람들은 참 대단하다. 어떻게 저렇게 오랜 시간 기도할 수 있을까? 마치 오래 기도하면 경건해 보이고 거룩해 보이던 당시의 가치관으로 볼 때 이방인들의 주술적 기도가 너무 부러웠던 거예요. 그래서 유대인들이 이 이방인들을 흉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처럼 한 문장을, 반복적으로, 믿지도 않으면서, 계속 소리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성전에 가면 여기서도 저기서도 서서 크게 같은 문장을 반복적으로 외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걸 기도라고 오해한 것이지요. 시간만 오래 보내면 되는 줄 알고 의미도 모르고 떠드는 사람들을 보면서 예수님께서 질책을 하시는 거예요. 그렇게 기도하지 말라고! 진심도 없이, 사람에게 보일려고 사람앞에서 자랑삼아 떠들어 대는 이들에게, 거룩한 척하고 경건한 척하는 이들에게 그러지 말라고, 그렇게 중언부언하지 말라고.. 이때에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중언부언하지 말라는 말씀이예요.
배경을 알면 이해가 됩니다.
주님은 긴 기도를 꾸짖으시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간절한 마음으로, 의미를 담아, 삶을 반복적으로 고백하는 우리들의 기도를 꾸짖으신 것이 아니십니다. 사람에게 거룩한 척 보이려고 자신을 꾸미는 사람들을 꾸짖으신 것이예요..

기도는 삶의 고백에서부터 시작이 되어야 의미가 더해집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기도하면서 계속해서 사랑의 고백을 드려도 좋습니다.
구약의 위대한 신앙인 다윗의 시를 읽어보면 그는 계속해서 하나님을 향하여 사랑의 고백을 합니다. 또 하나님을 위대하시다 전능하시다 엄위하시다 인자하시다 거룩하시다 계속 고백을 합니다.
한 두번 하는게 아닙니다. 기도할 때 마다 하고, 기도하면서도 또 계속 반복적으로 합니다. 특별히 감사하다는 고백은 수도 없이 많이 합니다. 이게 잘못된 기도일까요? 중언부언하는 기도일까요?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겠지요.
하루에 100번이라도 주님께 감사하다고 고백할 수 있습니다. 하루에 100번이라도 주님을 사랑한다고, 환영한다고 고백할 수 있습니다. 절대로 중언부언이 아닙니다. 한 자리에 앉아서 주님에 대한 많은 묘사들을 반복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좋은 거예요. 하나님을 향한 내 진심이 담긴 기도면 절대로 중언부언이 아닙니다. 많이 드릴수록 좋습니다.
여호와는 위대하시다거나 전능하시다거나 여호와여 도와주소서! 한다거나 절대로 중언부언이 아닙니다.
단지 그 위대하심에 대한 고백도 없이 그냥 막무가내로 따라하는 것이면 중언부언입니다.
부흥회를 하는데 어떤 분이 말씀을 듣다가 막 우세요! 나중에 알아보니까 말씀 전하다가 ‘상한 갈대를 꺽지 아니하시고 꺼져가는 심지를 눌러 끄지 않으시는 하나님’ 을 제가 고백했는데 그 고백이 믿어지더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냥 매번 듣던 문구인데 그날 따라 그게 믿어진 것이지요, 그래서 그 고백이 나의 고백이 된 것이지요, 시편속에 나오는 시인의 고백이 나의 고백이 되어진 것이지요 그러면 그 고백은 100번을 해도 중언부언이 아닙니다. 간증이지요.
진심 담은 고백적 기도가 길어지면 하나님과 정이 더 깊이 들어갑니다. 주님이 좋아집니다
주님이 안 계시면 못 살 것 같습니다. 반복적인 긴 기도의 신비입니다.
기도는 하나님과 나를 정들게 합니다. 고백을 담아 하나님과 깊은 사귐을 통해 정을 나누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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