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호주선교지방회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 가운데 열리다
제16회 호주선교지방회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 가운데 열리다
  • 서정남
  • 승인 2023.02.1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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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서정남 목사(주향교회 담임)
사진 김기윤 목사(멜번교회 담임)

호주선교지방회를 마치고

서울남연회 호주선교지방회(송용수 감리사)가 지난 2월13일 시드니교회(윤장혁 목사)에서 채성기 감독 일행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쳤다. 호주선교지방회는 호주 지역 선교에 집중하기 위해서 16년 전 뉴질랜드를 중심으로 하는 남태평양지방회에서 분리되어 조직된 선교지방회이다.

지방회를 위한 개회예배에서 채 감독은 열왕기하 14장 23~29절의 본문으로 말씀을 전하며 “하나님께서 유다 왕들과 백성들을 항상 보시고 그들에게 각기 행하실 일들을 하셨던 것처럼, 지금도 하나님께서는 호주선교지방회 교회들을 보고 계시며 역사하고 계심을 명심하고, 한인 및 원주민 선교에 주력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하였다.

설교하는 채성기 감독

예배 후 이어진 지방회는 코로나19로 인해서 3년 만에 처음으로 대면으로 진행되었으며, 특히 지역과 교회의 형편상 항공편을 이용하거나 장시간 자가운전해서 참석해야 하는 특성에도 불구하고 투병 중인 회원을 제외하고는 10교회 중 8교회의 회원이 참석하는 열의를 보였다. 그런 만큼 지방회의도 은혜롭게 진행되었으며 선출직인 차기 감리사도 지방회 화합과 발전을 위해서 시드니문화교회 우상범 목사를 추대하기로 하는 등 순조롭게 모든 회무가 진행되었다.

한편 지방회 전에 채 감독과 함께 1시간 동안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호주연합교회와의 관계 및 종교인 신분 유지 문제 등 애로 사항들을 토로하며 함께 기도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호주정부는 은퇴 후 연금 문제와 메디케어(의료보험) 등으로 인해 종교비자 발급을 제한하고 있으며, 호주연합교회도 비슷한 이유로 이전과는 다르게 한인교회들과의 협력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한인교회를 유지하고 선교를 위해서 다양한 목회 방안들을 모색하며 고군분투하는 목회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 채 감독은 금일봉을 전달하고 저녁식사를 대접하였다.

지방회원들과 간담회 시간을 갖고 식사대접 하는 채성기 감독
지방회원들과 간담회 시간을 갖고 식사대접 하는 채성기 감독

또한 채 감독은 6일간의 짧은 일정이지만 특별한 시간을 내서 투병중인 양현식 목사를 심방하였다. 양 목사는 퀸즐랜드(Queensland)주 알스톤빌(Alstonville) 지역의 웨슬리한인연합교회를 섬기는 중 1년 전에 혈액 암에 걸렸다. 현재는 성도 및 주변 목회자들의 기도와 더불어 항암치료가 효과 있어서 많이 회복된 상태이다. 채 감독은 그런 양 목사의 완전한 쾌유를 위해서 중보기도하고 소정의 치료비를 전달하며 격려하였다.

양 목사는 “교회가 위치한 지역 특성상 한인들이 많지 않고 교통편이 불편해서 한국에서도 방문을 꺼려하는데, 자신만을 위해서 이렇게 특별히 시간을 내어 방문해 주신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속히 완쾌하여 주신 사명을 더욱 힘써 감당하겠다고 다짐함으로 고마움을 표하였다.

양현식 목사의 쾌유를 위해서 기도하고 격려금을 전달하는 채성기 감독
양현식 목사의 쾌유를 위해서 기도하고 격려금을 전달하는 채성기 감독

그런 면에서 양 목사는 최근 퀸즐랜드에서 부흥성장하고 있는 교회를 소개하고 싶다며 새생명교회(NEW LIFE CHURCH)로 채 감독을 안내하였다. 새생명교회는 은퇴한 이들이 거주하는 주택가에 위치한 교회이지만, 교회 변화를 위해서 원로 교인들이 40~50대 젊은 목회자들에게 교회 운영과 목회의 전권을 준 결과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되었고, 그것이 주효하여 젊은 세대 부모들이 많이 찾아오는 보기 드문 대형교회가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목회자들이 한국과 같이 담임목사와 부목사의 관계가 아닌 각자가 맡은 사역에 있어서 동등한 최종 책임자가 되어 수시로 서로 연락하며 사역을 조율하고 진행하는 팀미니스트리(Team Ministry)를 지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새생명교회 방문은 뜻밖의 방문으로 여러 가지 면에서 한국교회를 돌아보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새생명교회 방문 및 목회자와 함께
새생명교회 방문 및 목회자와 함께

마지막으로 6일간 호주의 3개 주를 넘나드는 바쁜 일정이었지만 매우 뜻 깊은 시간 중의 하나는 한국교회 초기 선교사인 언더우드 가문의 4대손으로 현재 연세대학교 및 아동복지재단 <에델마을>의 이사로 활동 중인 ‘피터 언더우드(Peter A. Underwood, 한국명 원한석)’와의 만남이다. 원 선교사는 은퇴를 앞두고 처가가 있는 빅토리아주(Victoria)의 한 시골 농장에 잠시 기거하던 중 채 감독 일행과 연락이 되어 만남이 성사되었다.

원 선교사가 이사로 활동 중인 <에델마을>은 그의 어머니인 ‘에델 언더우드’가 1948년에 구로구 개봉동에 설립한 고아원으로 <기독교절제 소녀관>이 그 전신이다. <에델마을>은 고아가 된 여자 아이들만의 안식처로 그동안 오류동교회에서도 이 마을의 큰 후원자였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이 마을 아이들이 오류동교회에도 출석하고 있어서 그런 연유로 채 감독은 2018년에 있었던 설립 70주년 기념예배에서 설교하기도 하였다.

원 선교사는 자신의 가족을 만나기 위해서 빅토리아주까지 마다하지 않고 찾아와 준 채 감독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무엇보다도 오랫동안 어머니가 세운 에델마을의 큰 후원자가 되어 준 오류동교회에도 감사를 표하였다.

특별히 원 선교사는 아이들이 18세가 되면 에델마을을 떠나 홀로 자립해야 하는데, 그들이 지속적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또한 안정된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오류동교회가 더욱 깊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부탁하였다. 이에 채 감독은 지금까지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더욱 관심을 가질 것과 더불어 서울남연회의 교회들에도 이런 부분을 공유해서 함께 중보기도 하겠다고 말하였다. 이로써 채성기 감독 일행은 6일간 특별한 하나님의 은혜들을 경험하며 호주선교지방 방문 일정을 마쳤다.

원한석 선교사 가정과의 만남
원한석 선교사 가정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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