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교회는 특별해요
백운교회는 특별해요
  • 신상균
  • 승인 2023.01.26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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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목요일 새벽, 핸드폰으로 문자가 왔습니다.

“고 ○○○권사, 소천”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습니다.

왜냐하면 지난 주일 예배에 참석하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피부병이 생겼다고 하면서 서울에 가신 권사님

피부병보다 심장혈관이 막혔다고 당장 수술해야 한다고 해서

스탠트를 삽입하시고 예배 참석하셨는데

다시 막혔다고 해서 월요일 서울에 가셨습니다.

그런데 중환자실 입원후 목요일 소천하신 것이었습니다.

 

서울에서 제천으로 오신 권사님

장례식장에 가서 성도님들과 가족들과 함께 임종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날 식사를 하는데 권사님이 그럽니다.

“목사님, 세상 사람들은 명절 앞두고 장례식장 와서 밥 안 먹어요”

또 저녁에 가서 위로 예배를 드리고 식사를 하는데 장로님이 그럽니다.

“목사님, 정승집 개가 죽으면 손님이 많지만, 정승이 죽으면 손님이 없대요.”

그런 것 같았습니다.

돌아가신 권사님은 지역 노인회장이었는데 별로 사람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다음날 입관예배를 드리고 식사를 하는데 권사님이 그럽니다.

“목사님, 세상 사람들은 명절 앞두고 장례식장 잘 안와요.”

정말 주변을 둘러보니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 큰 장례식장에 우리교회 성도들만 가득합니다.

 

다음 날 천국환송예배는 새벽 6시 30분이었습니다.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고, 게다가 바로 명절 전날이었습니다.

순서지를 만들면서 고민을 합니다.

우리 성도님들이 몇 분이나 오실까?

토요일 새벽,

매서운 추위가 온 동네를 뒤덮었습니다.

평소에 입지 않던 내복을 껴 입고

두툼한 외투를 꺼내 입었습니다.

그리고 교회 버스에 올랐더니

버스에 우리 성도님들로 꽉 차 있습니다.

장례식장에 도착하여 성의를 갈아입습니다.

우리교회 운구위원들이 가운을 갈아입고 관을 모십니다.

그리고 저의 집례하에 천국환송예배를 시작합니다.

마지막 찬송과 축도를 마친후

제가 제일 먼저 헌화한 후 가족들과 성도들이 헌화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교회버스를 타고

유가족들은 영구차를 타고 화장터로 출발합니다.

 

버스를 타고 화장장으로 가는데 권사님이 그럽니다.

“목사님 장례식장 사장님이 백운교회는 참 특별하대요.”

“왜요?” 하고 묻자

“장례예식 때 성도님들이 이렇게 많이 오는 교회는 없대요.

시내 큰 교회도 장례식 때는 사람이 없대요.“

 

장례식 때 왜 우리 성도님들은 많이 올까요?

장례식이야 말로 가장 특별한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부름받아 가는 시간!

성도님과의 마지막 시간!

부활에 대한 믿음을 증거하는 특별한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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