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 앞쪽만! 보지 맙시다
세상만! 앞쪽만! 보지 맙시다
  • 이구영
  • 승인 2012.10.12 0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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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의 조사기관 퓨포럼이 올 6월28일부터 7월9일까지 진행한 조사 결과(오차범위 ±0.9%)에 따르면 미국인들 중에 자신이 개신교도(Protestant)라고 밝힌 응답자(성인)는 48%에 불과했답니다. ‘기독교국가’ 라고 하며 국교가 기독교이었던 미국에서 조차도 급속한 기독교인 감소현상이 현실화된 것입니다.
반면 '믿는 종교가 없다'는 응답자는 5년 사이에 5% 포인트 증가한 20%에 달했습니다.
특히 이러한 ‘무교' 응답자 가운데 낙태권리와 동성결혼등 성경이 강력하게 금하는 내용을 지지하는 비율은 전체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백인 중 5분의 1이 특정 종교를 믿지 않는다고 밝히며 '무교자'의 인종별 집계에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고, 연령별로는 30세 이하 성인의 3분의 1이 무교라고 밝혔습니다.
또 카토릭은 10%, 불교는 6%로 집계되었습니다.
흥미있는 것 중에 하나는 한국계 미국인 응답자들 가운데 62%가 기독교인들이어서 미국에 가 있는 한국인들이 다른 인종이나 민족들보다 어릴적부터 신앙생활을 잘 한 것으로 집계되었고, 고소득자 비율에서는 힌두교인들이 유대교인들이나 백인 천주교인들보다도 부유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제 기독교의 쇠퇴는 세계적인 추세이며 몰락을 향해 가고 있음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세상 사람들의 말 그대로 교회가 사향산업에 포함되었습니다.

이 즈음에서 지나온 흔적들을 살펴보게 됩니다.
왜 이렇게 되었나? 여러 가지 원인을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지만 세상 흉내 너무 내고 살았음을 통감하게 됩니다. 문화사역도 교회에서, 바자회도 교회에서, 복지도 교회에서, 정치도 교회에서, 성공신화도 교회에서, 미래지향적 사고방식도 교회에서, 유명연예인들도 교회에서 다 취급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교회의 본래의 목적인 기도에 불성실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고 하셨는데 우리는 교회를 문화사역지로 만들어왔습니다. 전도에도 불성실했습니다. 마치 세상과 같아지면 그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할 수 있는 것처럼 착각했지만 오히려 세상에 흡수되어 버렸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전도를 위해 제자를 세우셨고 전도가 당신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이라고 가르치셨지만 수 많은 프로그램들 속에서 전도를 잊어버렸습니다.
부르짖던 기도는 묵상기도와 침묵으로 대체되었고, 큰 북 하나를 가지고도 열정적으로 박수치며 함께 부르던 찬양은 선교단들과 전자악기들만의 노래로 대치되었습니다. 찬양인도자와 회중 사이에 너무 크고 높은 담이 설치되어서 하나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대를 통합하며 고르게 불려지던 찬송가 위주의 찬양은 사라지고, 이제는 찬양이 새로운 가락과 흐름속에 세대를 단절시키는 도구로 전락되었습니다.

미래지향적인 것 좋은 것입니다. 새로운 것 좋은 것입니다. 그런데 한번쯤 몰락해가는 교회들을 보면서 잊어버리고 잃어버린 성경의 가르침들을 다시 찾을 필요도 있습니다.
부르짖는 기도를 놓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 눈치 보느라고, 상식이나 교양이니 하는 달콤한 단어들 때문에 무식하게 부르짖으며 기도했던 교회의 전통을 사장시키고 있습니다.
매일 성경읽던 습관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신앙서적도 성경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베스트셀러와 스터디셀러 그리고 핸드폰에 나오는 많은 글들, 컴퓨터 모니터의 소식들 속에서 성경이 무관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가정예배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온 가족이 식탁에 둘러 앉아 기도하던 모습도, 예배 드리던 모습도 바쁘다는 이유로 사라지고 텔레비전과 영화와 스포츠 중계에 밀려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교회를 무너뜨리시지 않으십니다. 마귀가 유혹하고 있습니다. 세상 눈치보다가 하나님의 시선을 자주 놓치곤 합니다. 세상과 타협하느라고 복음을 놓치곤 합니다. 앞만 바라보다가 동서남북을 바라보라고 하시는 하나님을 놓치곤 합니다.

멈추어 서서 넘어진 곳에 튀어나온 돌을 골라낼 때가 되었습니다. 누군가 또 넘어집니다. 유럽과 미국의 넘어짐은 우리의 거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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