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만 가지고 16일(2-2, 환인)
로마서만 가지고 16일(2-2, 환인)
  • 주성호
  • 승인 2012.08.0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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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 로마서만 가지고 16일(2-2, 환인)

집안에는 관개토왕비와 장군총이 있었는데 환인은 주몽에 의해 고구려 건국을 한 곳으로 졸본성(五女山城)이 있는데도 여러 차례 다녀가면서도 한 번도 올라가 보지 못한 곳이기도 하다. 프로그램 특성상 TV나 신문 볼 이유도 없고 관광은 아예 생각 할 수 없기에 습관화되기도 했다.
이틀 동안 14시간으로 로마서를 끝냈는데 특이한 것은 분명히 성경 공부 시간인데 시간, 시간 연속으로 감사 헌금 봉투가 강의 하고 있는 내 책상위에 쌓이는 것이었다. 이 같은 경우도 32년간 갖가지 성경공부 지도를 여러 나라에서 계속 해 보았지만 처음 있는 일이기도 했다.

그리고 마지막 날은 주일이었다. 그런데 주일 예배는 9시에 시작해서 12시 30분에 끝난다고 한다. 어떤 방법으로 3시간 반 동안 예배드리는가를 질문했더니 1부 설교는 서 전도사가 설교를 담당하고 중간에 15분간 쉬는 시간이 있은 후 2부 예배를 드린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경우도 내 평생 처음 경험하는 것임으로 중간에 구지 쉬는 시간이 필요하냐라고 했더니 화장실에 다녀오는 시간이라고 한다.
몇 년을 이런 식으로 예배를 드렸기 때문에 따를 수밖에 없음으로 일단 1부는 설교를 하고 2부는 칠판을 준비해 달라고 하여 성경공부를 하기로 했다.
그리고 광고하기를 “화장실에 갔다가 앞문으로 나가기 없기”라고 했는데 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문을 바라보고 있었으나 나가는 이가 한명도 없었다.

이어서 성경공부가 시작되었다. 그림을 그려가며 불신자가 믿음의 과정의 문을 통과해서 초보신앙에서 계속 성장하여 두 번째 문이 되는 성령 충만의 단계를 거쳐 능력 있는 전도인이 되고 성령의 열매를 맺기까지의 믿음의 성장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런데 현재 나는 어느 단계, 어느 지점에 있는지를 확인하게하고 성숙한 신앙인이 되어 열매를 거두기 바란다고 했다.
이렇게 하여 3박 4일의 과정을 은혜 중 잘 마치고 점심식사를 나누고 마지막으로 차를 마시고 떠나려고 하는데 서전도사는 봉투 둘을 건네주었다.
하나는 사례 500위안이고, 또 하나는 이틀 동안 성경공부 시간에 입금된 2,340위안이 감사헌금 봉투에 들어 있었는데 이것은 성경공부 시간에 헌금된 것임으로 목사님의 몫이라는 것이다.
이런 경우도 처음 있는 일이라 망설였더니 주선교사는 교회를 위해서도 받아가는 것이 교육상에서도 바람직하다는 말을 하기에 일단 받고 떠나게 되었다.
분명히 요긴하게 쓰게 될 일이 발생하리라 생각도 하면서…….

의례히 동북 지역에서는 퍼주는 식으로 된 관행으로 작년에 베이징에 갔을 때 조선족 교역자들의 프로그램에 한국에서 온 선교비 가운데는 우리 몫도 들어 있으니 나누어 달라는 말을 듣고 아연 질색했다. 어처구니없는 말이지만 한편 사실이기도 하다.

다음 행선지가 장춘인데 자가용으로 6시간 거리라고 들었다. 그런데 이미 베이징까지 와서 나를 픽업했던 서전도사의 아들 오집사가 하루에 돌아 올 수 없는 거리인데도 시간을 내어 운전하고 돌아오겠다는 것이다. 때마침 서전도사의 두 딸이 외지에서 각 각 공무원으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데 마침 장춘에서 월요일부터 회의가 있어 가는 길이라 하면서 동승하게 되었다.

차 뒷자리에 셋이서 앉았고 5시간 동안 로마서 강의를 두 명을 상대로 하여 하고 나서 질의 문답식 시험까지 쳤는데 합격 판정을 내렸다. 역시 배운 사람들이라 가르치기도 쉬었고 효과도 나타남으로 별로 지루함을 느끼지 않으며 장춘에 도착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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