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신대는 정신차려야 한다
감신대는 정신차려야 한다
  • 성모
  • 승인 2021.02.03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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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감리교신학대학교는 올해 106명을 모집했으나 41명만이 지원해 0.39:1을 기록했다. 감신대는 서울 내 유일한 정시 입시 미달 대학이기도 하다. 협성대학교 신학과는 48명 모집에 27명 지원으로 0.56:1을, 목원대 신학과는 22명 모집에 19명이 지원해 0.86:1 경쟁률을 기록했다. 감신대는 세자리수, 106명 모집이다. 두 학교에 비해서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이 현상이 올해만의 것이라면 괜찮지만 지난 3년간도 정원미달이었다. 지난 학기 수업료를 기준으로 계산하여 50명이 미달이라고 하면 300만원×50명이 되어 1억 5천만원이다. 1년이면 3억이다. 미달학년이 4년동안 이대로 가면 12억의 손실을 보게 된다. 내년에도 정원의 반절만 오면 1년에 6억씩 손실을 보게 된다. 그 다음해는 9억의 손실이 오고, 그 다음해는 12억의 손실이 온다. 해마다 12억씩 적자를 보게 된다. 그런데 이 계산에서 대학원은 제외한 것이다.

2. 지원학생이 줄어드는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결과로 보면 수입이 계속 줄어서 해마다 12억의 적자를 보게 된다. 어느 단체건 수입을 보고 지출을 결정한다. 그렇다면 감신대는 수입이 줄기에 지출을 줄여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어떠한가? 지출을 줄일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교원을 새로 임용하려고 한다. 그 동안 수년간 직원들을 승진시켜서 지출을 키워왔다.

수입이 급격하게 줄어들어도 지출은 줄지 않는다. 그러면 망하는 거다. 명백한 것이다. 이런 위기에서 가장 쉬운 방법은 무엇인가? 교회에 손을 내미는 것이다. 입법의회에서 총장들이 나와서 신학대학발전기금을 부담금처럼 내 달라고 호소를 했다. 입법의원들이 참 순진한 것이 죽는 소리를 하면 잘 들어주었다.

그런데 신학대학발전기금이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 아는가? 그것에 대해 보고를 받은 적이 있는가? 협성이나 목원은 교과부의 평가라도 받기 위해서 재단전입금을 달라고 하지만 감신대는 평가를 받을만한 조건 자체가 안 되었다. 평가를 안 받는 것이 아니라 받지 못하는 것이었다. 1억 5천여만 원을 들여서 컨설팅을 해도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고치려 하지 않아서 그 돈을 교과부에 반환했다. 그 돈은 총장과 교수들이 물어내야 한다. 그러나 어느 누구 양심의 가책도 없이 나 몰라라 하고 지나간다.

신학대학발전기금을 달라고 하는데 손을 드는 입법의원들을 보면 정말로 한심하다.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들고 화가 난다.

3. 현재 감신대는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나? 교원을 새로 채용하려고 하는데 먼저 연봉체제를 새로 정비해야 한다. 연봉상한제를 정하고,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새로 채용하는 분들은 다른 연봉체제를 적용하여야 한다. 신분의 안정을 보장하는 대신 연봉은 전혀 다르게 정해야 한다. 기존의 교수들은 연봉상한제를 정하고 대폭 삭감해야 한다. 학교가 망해가는데 교수들은 전혀 손해보지 않겠다고 하는 태도는 무책임한 것이다. 이제 좋은 시절은 지나갔다고 생각해야 한다. 망해가는 학교에서 무슨 정년을 보장하고, 해마다 호봉을 올려가면서 고연봉을 보장해야 하는가?

4. 교원을 새로 채용한다고 하면서 미리 작정하고 채용하는 듯한 말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한마디로 공정성을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말이 들린다. 미리 자기들의 입맛에 맞는 사람, 자기들하고 친한 사람을 채용하려고 별 짓을 다한다는 말이 들린다. 실력이 있는 사람임에도 한 사람만 남아서 추천되지 못하는 일이 두 번이나 벌어졌음에도 고의로 고치려 하지 않는다. 맘에 안든다는 뜻이다. 감신대는 끼리끼리 노는 파당을 이루어가고 있다. 감신대가 감리교회의 학교가 아닌 교수들의 학교임을 확고하게 주장하고 지켜나가고 있다.

5. 더 한심한 것은 이사회이다. 이사회가 무엇을 하는가? 지난 권오서 이사장, 박종천 총장시절에 했던 컨설팅을 다시 꺼내어 공부 좀 하시라. 그리고 학교가 나아갈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 감사를 이사장이 원하는 사람을 집어 넣으려고 애쓰고, 부결되었으면 포기해야 하는데 다시 또 추천을 하려고 한다. 부결되면 또 추천을 하고, 부결되면 또 추천을 하려는가? 이사장은 더 이상 한심한 작태를 중단했으면 좋겠다.

6. 교수들과 이사진들은 정신 차려라! 급속도로 변해가는 교육지형에 최소한도 고민하는 모습이라도 보이고, 뼈를 깍는 노력을 기울여라. 이제 골든타임이 지나가고 있다. 정신차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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