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웃인가?
누가 이웃인가?
  • 이구영
  • 승인 2019.09.27 0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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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이웃사랑을 많이 듣고 행하고자 합니다. 그렇다면 누가 우리가 사랑해야 할 이웃일까요?

① 이웃이라는 단어가 처음 나오는 성경은 출애굽기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탈출해서 나올 때 이런 성경구절이 있습니다.
[출 11:2] 백성에게 말하여 사람들에게 각기 이웃들에게 은금 패물을 구하게 하라 하시더니
여기서의 이웃은 주인이나 상관을 뜻하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흔히 회사의 동료는 이웃이고, 사장이나 소유자 혹은 임원들은 이웃이 아닌 것처럼 생각을 하는데 성경은 이웃의 범위에 그분들도 포함하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내 노동력을 착취하는 것 같고, 정당한 대우를 해 주지 않고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 같은 그 사람들도 내 사랑의 대상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② 이웃이라는 단어가 두 번째 나오는 성경도 역시 출애굽기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탈출해서 나올 때 10가지 재앙이 있었고 그 10가지 재앙 중 마지막 재앙은 모든 가정의 장자가 죽는 재앙이었습니다. 짐승의 첫 새끼까지도 장자는 다 죽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보내시는 죽음의 사자가 모든 집에 이르러 장자를 죽일 때 죽이지 않은 집이 있었습니다. 그 집은 집의 문설주(수직으로 놓는 것)와 인방(수평으로 놓는 것)에 짐승의 피를 바른 집이었습니다. 이 짐승은 일 년 된 어린양이나 일 년 된 염소 중에서 취했습니다. 그리고 이 양을 잡아서 고기는 먹고 피를 문설주와 인방에 발랐습니다. 그런데 이때 우리 집 식구 수는 3명이라 양 한 마리를 잡았을 때 너무 양이 많아서 많이 남게 되면 그 이웃과 합하여 한 마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한 마리를 잡아서 이웃 사람들이 모여서 피는 문설주와 인방에 바르고 고기는 나누어 먹고... 이때에 이웃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여기서 나오는 이웃은 동료, 곁에 사는 사람의 뜻이 있습니다.

③ 이웃이라는 단어가 세 번째로 나오는 성경도 역시 출애굽기입니다.
9번째 계명을 기억하시나요?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라”
10번째 계명을 기억하시나요?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 네 이웃의 아내나 그의 남종이나 그의 여종이나 그의 소나 그의 나귀나 무릇 네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말라“
여기에서 말하는 이웃이 누구일까요?
내가 거짓증거 하면 안 되는 사람들, 내가 그 무엇도 탐내서는 안 되는 사람들! 이스라엘 사람의 언약에서 볼 때, '이웃‘과 '형제'(히. '아흐',헬. '아델포스')라는 말은 사실 동의어로 쓰입니다. 혈연관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그들은 이웃이라고 불렀습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계보를 따르는 모든 사람들이 형제요 이웃인 샘입니다.

반면 이웃이 아닌 사람들이 있습니다. 함께 살고는 있지만 이웃이 아닌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우거하는 자’ 곧 가나안 원주민이나 광야에서 흡수된 사람처럼 이스라엘에 흡수되어 함께 거주는 하고 있지만 이스라엘 사람이 아닌 자들은 이웃이 아니었습니다. 또 '타국인', '이방인' 또는 '객' 이라고 표현된 사람들도 이스라엘의 형제들이 아니었습니다. 이들 우거하는 자, 타국인, 이방인, 객 등은 혈연에 의해서가 아니라 환대적관계 속에서 함께 살아가고는 있었지만 십계명에서 말하는 이웃은 아니었습니다. 그랬기에 이들의 것은 빼앗기도 하고, 그들을 저주하기도 했던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④ 이웃에 대하여 한 가지만 더 살펴볼 수 있는 것은 신약성경이 말하고 있는 이웃의 개념입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이웃의 개념!!
예수님께서 사람의 몸을 입고 활동하실 당시 그 땅의 지도층은 바리새인들이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구별된 사람들! 하나님의 뜻대로 살려고 세상과 구별된 기준으로 살아가던 사람들! 그러다 보니까 이들은 늘 배타성을 띄고 있었고 자기들만을 의롭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이웃의 개념도 아주 협소한 의미만을 인정했습니다.

구약적 개념으로 아브라함의 혈통을 이어받은 사람들만 이웃으로 인정하고 있었습니다. 특별히 아브라함의 자녀들 중에서도 한 번도 이방인들과 결혼한 적이나, 함께 밥을 먹은 적이 없는 사람들만을 이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의인들만 이웃이고 죄인들은 이웃으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어제까지는 친구이었고 이웃이었고 한 집안 사람이었을지라도 그 사람이 죄인이 되면 그때부터는 의인이 아니었고 오히려 정죄와 저주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들의 이웃 개념은 상당히 좁았습니다. 거룩함, 의로움, 계명에 대한 준수등을 따져서 양질의 사람들만이 이웃이었고, 열등하거나 죄를 지은 사람들, 세리라거나, 창녀들, 혹은 사마리아 사람들처럼 혼혈인 이웃으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이때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가르쳐주신 이웃의 개념이 바로 원수까지도 포함된 이웃의 개념이었습니다. 유대인이건 이방인이건, 혈통의 순수성을 지켰던 지키지 못했건 네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네 이웃임을 말씀하신 분이 예수님이셨습니다.

과연 나는 누구를 이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요?
내가 사랑해야 할 이웃이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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