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기다림
  • 이구영
  • 승인 2019.09.20 08: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경을 읽어보니까 성경에는 기다린 사람들의 행복과 못 기다리고 성급했던 사람들의 불행에 대한 간증들이 넘쳐나고 있었습니다.
불행해진 사람들 중에 한 사람이 사울왕입니다. 사울이 왕이 된 후 블레셋 사람들과 전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람 수를 세어보니 3000 명가량의 아군이 있었습니다. 적군은 병거가 30000, 마병이 6000, 보병의 수는 셀 수 없이 많았습니다. 게임이 되지 않는 전쟁이었습니다. 규모에 밀리게 되자 그나마 어렵사리 모인 백성들이 흩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굴속으로 숨어들어가고 수풀과 바위 밑과 은밀한 곳과 웅덩이에 숨기 시작했습니다. 사울왕은 다급해졌습니다. 예배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어차피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하나님이 임재하시면 이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사무엘 목사님을 찾았는데 사무엘 목사님이 아직 도착을 하지 않았습니다. 늦어지는 목사님과 계속해서 흩어지는 백성들을 보면서 다급해진 사울왕은 자격도 없으면서 자기 스스로 예배를 준비하고 인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급하게 예배를 마치자 그때 사무엘 목사님이 도착하셨습니다. 사무엘 목사님은 사울 왕을 나무라기 시작했습니다. 왕이 망령되이 행하셨다고!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셨다고! 왜 기다리지 못했느냐고.. 왜 순종하지 못했느냐고... 결국 그는 버림받는 왕이 됩니다.

반면 기다리며 은총을 누린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초대교회의 교인들은 성령님의 임재를 간절히 기다렸습니다. 주님이 함께 하지 않으시면 절대로 나갈 수 없다고 다락방에 모여서 함께 기도하며 기대하며 기다릴 때 성령님의 임재가 있었고 그분과 함께 할 때 초대교회의 부흥이 있었습니다. 만약 성령님을 초대하지 않고 만나지 않고 그냥 출발했다면, 열정으로, 실력으로, 출발했다면 그들은 100% 실패했을 것입니다.

이삭은 결혼했을 때 나이가 40세, 자녀를 얻기 원해서 기도하고 또 기도했는데 안 생겼습니다. 그의 아버지 아브라함은 잘 기다리다가 15년이 지난 후에 하갈을 첩으로 얻어서 아이를 낳는 실수를 했습니다. 이것을 보고 자란 이삭은 그래도 기다린 사람이 되었습니다. 15년이 지나도 첩을 얻지 않고 또 기다렸습니다. 생명의 주관자가 하나님이시기에 다른 방법 쓰지 않고 정도를 가겠다고 기도하며 기대하며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아시는 하나님께서는 20년 만에 아들 둘을 쌍둥이로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야곱의 아들 요셉은 13년간을 기다리고 기다렸습니다. 어릴 때 하나님께서 약속하셨는데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당장에 무슨 일이 급하게 일어날 줄 알았는데 아무런 변화도 없었습니다. 요셉은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실력을 키웠습니다. 믿음을 키웠습니다. 꿈을 키웠습니다. 종살이도 했습니다. 감옥에도 갔습니다. 그런 세월이 13년!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어릴적 꿈이 현실이 되는 날이 있었습니다.
모세도 그렇게 기다린 사람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에 군사를 모으고 사람을 모아서 애굽과 전쟁을 치르고 싶었습니다. 억울했고 답답했습니다. 혈기 왕성해서 분노를 참지 못해 사람도 때려죽였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하나님의 방법이 아니었습니다. 미디안 광야로 가서 40년을 기다렸습니다. 하나님의 때를 기다렸습니다. 이제 혈기도 죽고, 기운도 떨어지고, 무예를 내세울만한 나이가 훨씬 지나 80세가 되었을 때 하나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숨어계신 것 같았던 하나님께서 드디어 기운 떨어진 모세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밖에는 의지할 이 없는 모세를 통해서 애굽을 무찌르시고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해 내셨습니다.

다윗도 기다림의 명수입니다. 어릴 때 왕으로 기름부음 받았지만 실제로 왕이 될 때 까지는 많은 기다림의 세월이 있었습니다. 아둘람 굴이나 피난생활은 제외하더라도 헤브론에서 유다족속의 지도자로 있은 기간만도 7년 6개월입니다.

이렇게 보면 성경이 말하고 있는 기다림은 단순한 기다림이 아닙니다. 그 기다림의 기간은 무수한 훈련의 과정입니다. 믿음을 키워가는 과정이고 믿음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기간입니다.

다윗은 시편 40편에서 노래합니다.
내가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기가막힌 웅덩이와 수렁에서 건지사 견고한 바위에 세우셨다고!
기대하는 믿음을 가지고 기도하며 기다릴 때 하나님의 손길은 오늘 우리에게도 임하심을 의심치 않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