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연습
이별 연습
  • 김욱동
  • 승인 2019.08.15 08: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흔들리는 풍경이
이음쇠 위에서 위태로운 밤
금속이 찢어지는 파열음은
어제와 오늘을 갈라놓으며
긴 한숨을 토하고 멈춘다

문이 열리는 동안
어둠이 지워지는 텅 빈 홈
물웅덩이 가장자리에는
유행가 끝 소절이
올챙이 꼬리를 흔들고 있었다

되돌아갈 기회
마지막 차편임을 알리는
스피커의 웅얼거림이
지붕을 두드리는 빗소리에
허상의 시간되어 서성인다

이윽고 문이 닫히고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
수도권 전철의 창가에는
마지막 승객으로 남겨진 그리움이
비오는 어둠속을 응시하고 있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