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좀벌레 : 무능한 본부(2)
세 번째 좀벌레 : 무능한 본부(2)
  • 성모
  • 승인 2018.12.15 1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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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회의 6두(六蠹)

1. 완벽한 조직은 없다.

본부 직무분석 및 조직/ 인사 컨설팅 보고서가 2005년 10월에 제출되었다. 2005년의 보고서이기에 13년이나 지났다. 이 보고서는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준다. 현재의 상황과 거의 변함이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기본적인 문제점들이 다 들어있다.

본부의 중요한 임원과 직원들 17명을 인터뷰한 결과를 보면 대략 다음과 같다.

① 본부가 신뢰받지 못하고 있다.

② 정책조직이라 할 수 없고, 정치적인 조직이다.

③ 조직이 비대하고 효율을 떨어지고 정책없는 조직이다.

④ 전문성이 없는데 형식적인 공채가 그 이유이며, 업무평가실적이 없어 동기부여도 되지 않고 복지부동에 생산성이 떨어진다.

⑤ 전문가 평신도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 정도면 거의 문제점들이 다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본부의 직원들이 문제점들을 다 알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13년이 지난 현재와 거의 변함이 없어 보인다. 이유가 뭘까? 이런 문제들을 고쳐야 하는데 고칠 주체세력이 없고, 연회나 총회의 정치세력에 방해가 되어 고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감독제라고 하는 중앙집권적 성향이 강한 감리회이기에 감독회장의 개혁의지만 있다면 개혁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것이 사실이다. 완벽한 조직은 없다. 시대와 상황에 따라 생존과 성장을 위해 조직을 고쳐서 가장 적합한 형태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컨설팅을 했던 것이 아니겠는가?

먼저 조직을 재설계하는 근본적이고 광범위한 문제는 다음으로 미루자. 실-팀제로의 변경은 차치하고 현재의 구조에서도 가능한 문제들에 대해 말해본다.

2.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

인사는 사람을 잘 뽑아서 잘 쓰는 것이다. 유능한 사람을 가장 적합한 곳에 배치해서 잘 쓰면 만사가 잘 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인사는 유능한 인사를 어떻게 채용할 것인가 하는 채용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예로부터 많은 시험제도가 있는 이유이다.

감리회 본부에는 이런 인사채용시스템을 갖추었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변변한 공채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다. 공채라고 하면 어디에 필요한 어떤 인재를 채용한다는 규정이 있어야 하는데 나는 그런 규정이 있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

컨설팅보고서에 이런 내용이 있다.

“자신이 맡은 업무에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거나 있는 편이라고 85%가 응답하였고, 타 직원이 업무전문성이 있다는 의견은 1.9%였다.”

이 말은 직원들이 스스로 업무전문성을 인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 말은 정당한 공채로 채용되지 못했다는 말이든지, 아니면 공채시스템이 망가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왜 그런지 알고 있다. 가장 중요한 총무, 원장, 사장 자리는 감독회장의 당선에 도움을 준 사람들로 채워지는 자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본부의 가장 중요한 자리는 논공행상을 위한 전리품이다. 그렇지 않으면 지원자와 선출하는 각 국위원들의 부정에 의해 선택되는 자리임을 다 알고 있다. 과거 선교국 총무를 선출할 때 어떤 지원자가 2억을 써서 선출되었다는 소문이 있었다.

직전 감독회장 같은 경우는 본부에 있는 모든 빈자리에 자기 사람으로 다 앉히고 물러나는 추한 모습을 보였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런 상황이니 당연히 전문가는 찾아보려도 볼 수가 없는 형편이다. 2005년 당시 90여명 이었던 조직이 이제는 120여명이 되었다. 감독회장이 새로 들어설 때마다 새로 자리를 마련하여 선거에 도움을 준 사람들로 채워나간 결과이다. 자리가 새로 생기면 없애기가 힘들다. 노동법의 적용을 받는데 없애고 자르기도 힘들다. 그 결과 비대할대로 비대해진 감리회 본부가 존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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