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술에 배부르지 않다
첫 술에 배부르지 않다
  • 이구영
  • 승인 2018.06.08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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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는 고민하고 있습니다.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나님께서는 가라고 하시는데 자신이 없었습니다.
믿음은 있습니다.
이미 하나님의 음성도 들었고,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확신도 있습니다.
단지, 그분의 음성에 순종했을 때 내가 당하게 될 피해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두려워하는 모세에게 하나님께서는 증거를 보여주십니다.
지팡이가 뱀이 되게도 하시고, 손에 문둥병이 생기게도 없어지게도 하십니다.
그렇지만 아직 모세는 확신이 없습니다.
여전히 바로가 두렵고, 하나님을 모르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알지도 못하는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것도 쉬워 보이지 않았습니다.
일단 애굽와 바로를 만나서 출발은 했습니다.
연습은 해 보았지만 그 날 그곳에서도 지팡이가 뱀으로 변할지는 아직도 의문입니다.
어릴 때 애굽 궁에서 살면서 술사들이 지팡이를 뱀으로 만드는 것을 본적도 있습니다.
그 정도의 실력으로 바로를 단번에 제압하기란 쉽지 않음을 알기에 더 망설여졌습니다.
강압에 못 이겨 떠나기는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 모세!

결국 아론을 대동하고 함께 바로를 만나러 갑니다.
미심쩍은 마음에, 기가 죽어서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지팡이도 제대로 던지지 못해 아론이 도와주었습니다.
한참이나 모자라 보이는 사람 모세는 이렇게 지도자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그의 출발점은 믿음이었지만 그 믿음은 성숙함이나 온전함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그를 놓아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끝까지 사용하십니다.
강하게 만드셔서, 힘 있게, 용기 있게 만드셔서 사용하십니다.
모세는 점점 하나님을 알아가는 체험 속에서 겨자씨만한 믿음이 자라기 시작합니다.
처음부터 강한 믿음의 사람은 없습니다.
말씀을 믿고, 그 말씀에 자꾸 순종해 나가면서 나름대로 하나님을 생활 속에서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하! 이분이 하나님이시구나!
아하! 하나님께서 이렇게 일하셨구나!

그 작은 경험 큰 경험들이 모아져서 어느새 강하고 담대한 믿음의 사람이 되어갑니다.
여기에 점진적 신앙의 길, 성숙해 져가는 신앙인의 길이 있습니다.

다윗이 처음에 골리앗을 만났더라면 그는 사울왕 처럼 꼼짝 못하고 몸이 얼어붙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다윗은 골리앗을 만나는 실전경험 이전에 이미 몇 번의 훈련과정이 있었습니다.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사자도 이겼습니다.
다윗의 힘이 아니라 하나님의 도우심이심을 그는 분명히 알았습니다.
곰도 이겼습니다.
내 힘이 아니라 하나님의 힘과 도우심이었음을 그는 분명히 알았습니다.
과거의 그 경험은 다윗에게 큰 용기로 다가왔고, 마침내 그는 과거의 사건을 근거로 골리앗 앞에 서게 됩니다.

믿음은 하루아침에 생기고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계란이 병아리가 되고 닭이 되고 또 그 닭이 어미닭이 되듯이 그런 과정을 겪어 완성되어 갑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생기는데, 그 들은 말씀이 내 삶에서 경험되고 고백되어지지 않으면 그 믿음은 자라지 않습니다. 죽은 믿음입니다.
하루하루의 삶속에서 믿음이 경험될 때 우리는 또 용기를 내어 성숙함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지금은 비록 주저주저하며 망설이고 머뭇거릴지라도
점점 들은 믿음이 생활 속에서 내 경험, 간증이 되어 성숙한 믿음으로 나아가길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첫술은 그냥 첫술입니다
배부름은 한참의 세월이 지나야 합니다.
힘은 그 후에 나오게 되어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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