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노르웨이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 KMC뉴스
  • 승인 2011.07.3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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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성공회 종교간대화협의회 공동의장 김근상 주교 성명서

노르웨이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세계성공회 종교간대화협의회 공동의장 김근상 주교 성명서

“우리는 공동체의 문화다양성과 종교다양성을 풍요와 도전의 원천으로서 긍정합니다.”
(세계성공회 종교간대화협의회, 「더 나온 종교간 관계를 향한 성공회의 원칙」 10항 )

다양성에서 나고 자란 우리 성공회의 구성원으로서 저는 위에 언급한 원칙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폭력의 힘에 굴복한 한 사람의 끔찍한 행동이 모든 그리스도인들과 저의 마음을 깊은 슬픔으로 가득 채워 놓았습니다. 특히, 기독교 근본주의가 그의 심연에 잠재되어 있던 아랍문명에 대한 무의식적 불안과 공포의 폭력적 발현에 일부 원인이 되었다는 보도를 접하며 비통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종교간 갈등이 현안으로 떠오른 우리 사회를 생각하니 더욱 마음이 착잡합니다.

오늘 다시 노르웨이의 희생자들과 그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하며, 신앙의 자매와 형제들에게 권고합니다. “우리는 모든 참된 종교의 정신에 역행하는 폭력과 테러를 단죄하며 또한 그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 힘써야 합니다.”(「성공회의 원칙」 5항) 이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마음을 활짝 열어 더 큰 하느님을 만나야 합니다. 마음의 깊이를 더해 더 깊은 하느님을 만나야 합니다. 민족, 인종, 혈통을 넘어선, 심지어는 종교도 초월한 깊고 넓은 하느님을 만나야 합니다. “야훼여, 손수 만드신 것이 참으로 많사오나 어느 것 하나 오묘하지 않은 것이 없고 땅은 온통 당신 것으로 풍요합니다.”(시편 104:24) 우리는 다른 민족, 다른 인종의 얼굴에서 오묘함을 보고, 다른 종교의 전통을 통해 영혼의 풍요로움을 느껴야 합니다. 그러면 타자는 비로소 이웃이 될 것입니다. 우리를 대신해 세상의 폭력을 짊어진 노르웨이의 무고한 희생자들을 위해 다시 한 번 기도합니다. 그들의 희생을 항상 마음에 이고 살겠습니다.

세계성공회 종교간대화협의회(NIFCON) 공동의장, 대한성공회 의장주교
김근상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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