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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타 홀 일기 5』 출간
아들 셔우드 홀의 출산과 어린 시절 양육과정에 대한 기록
2017년 06월 04일 (일) 05:29:47 KMC뉴스 song@kmcnews.kr

한국에서 2대에 걸쳐 77년 동안 의료선교사로 헌신한 홀 선교사 가족 중 가장 먼저 한국에서 선교사역을 시작한 로제타 셔우드 홀(Rosetta Sherwood Hall 1865~1951)의 육필일기 『로제타 홀의 일기 5-셔우드 홀 육아일기』가 양화진문화원과 홍성사에 의해 출간됐다.
양화진문화원과 홍성사는 『로제타 홀 일기』 시리즈를 모두 6권으로 발행할 예정인데, 2015년 9월에 『로제타 홀 일기 1』을, 2016년 3월에 『로제타 홀 일기 2』을, 2016년 7월에 『로제타 홀 일기 3』, 11월에 『로제타 홀 일기 4』를 출간했으며, 이번에 『로제타 홀 일기 5-셔우드 홀 육아일기』를 출간했다. 2017년 11월경에 한 권(『로제타 홀 일기 6-에디스 홀 육아일기』)을 더 출간하여 6권 시리즈 출간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처음 출간된 내한 선교사의 자녀 육아일기

『로제타 홀 일기 5-셔우드 홀 육아일기』는 로제타 홀과 윌리엄 홀의 첫 자녀 셔우드 홀의 출생으로부터 그가 7살이 될 때까지의 성장과정이 기록되어 있다.
이번에 출간된 육아일기는 한국 교회사에 매우 의미 있는 가치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한국에 왔던 선교사가 선교사로서 자신의 선교활동에 관한 내용을 일기로 기록한 문헌은 알렌의 일기와 아펜젤러의 일기, 베른하이젤의 일기 등 여러 권 있지만, 이번 경우와 같이 자신의 자녀 한 사람의 성장과정을 육아일기로 남긴 사례는 로제타 홀의 경우 외에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 일기는 내한 선교사의 자녀 양육에 관한 자료라는 측면에서 이 육아일기가 갖는 중요성은 대단히 크다고 할 수 있다.
또 이 육아일기를 싼 겉 포장지에는 이 일기의 여행 경로가 기록되어 있다. 즉, 이 일기는 뉴욕 리버티의 얼 스콧 목사의 요청으로 셔우드 홀 박사가 런드 양에게 보냈고, 런드 양은 이 일기장을 들고 미국의 피난선인 ‘마리포사’호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 캘리포니아의 로스엔젤레스에서 우편으로 부쳤으며, 1940년 12월 7일 뉴욕에 도착했다고 적혀있다. 이로 미루어 아마도 이 육아일기는 엄마인 로제타 홀이 아니라 셔우드 홀이 가지고 보관하고 있었으나 자신이 한국을 떠날 때 직접 미국으로 가져갈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 육아일기가 전달되는 과정에 대한 정황은 확실하게 알기 어렵지만, 다른 누군가를 통해 뉴욕까지 가져올 수밖에 없었던 급박한 장면을 연상하게 된다.
   
 

한국 선교 역사 복원에 중요한 내용도 많아

『로제타 홀 일기 5-셔우드 홀 육아일기』는 셔우드 홀이 태어난 1893년 11월 10일 토요일 오전 10시에 시작되어 셔우드가 일곱 번째 생일을 맞은 1900년 11월 10일 토요일자로 끝난다. 그러나 그 이후에 셔우드 홀이 엄마 로제타 홀에게 쓴 편지 등으로 꾸며진 일기가 9살 생일을 맞은 1902년 11월 10일 월요일자로 셔우드의 왼손 그림 바탕에 키, 몸무게, 머리둘레 등을 적고, 머리타래를 붙인 채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맨 뒤에는 셔우드에게 들어간 비용이 첫해부터 시작해서 세세하게 내역별로 기록되어 있다.
또한 이 육아일기에는 선교일기에는 나오지 않는 중요한 내용들, 예를 들어 윌리엄 제임스 홀의 죽음과 그 이후의 장례일정 관련, 로제타 홀이 미국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한국으로 나오게 되는 과정에서 미국 내 여러 선교부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 제임스 홀의 전기를 쓰게 되는 과정에 관한 내용들, 로제타 홀이 서울과 평양에서 다시 선교사로 활약하는 모습들에 관한 내용들 등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로제타 홀은 자신이 한국에서 다시 사역하게 된 과정에 대해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엄마는 다시 한국에 가서 사역을 맡기로 결정했다. 그것은 엄마가 한국에서 돌아올 때 바라던 것이었다. 만약 여성해외선교회에서 엄마를 보내는 것이 적합하다고 생각하면 말이다. 현재 여성해외선교회에서는 엄마를 한국에 다시 보내기를 원하고 한국 선교부에서도 엄마가 돌아오기를 몹시 바라고 있다. 엄마는 이것이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일이라 생각한다. 엄마는 많은 기도를 했었다. 만약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면 한국으로 가는 길을 막아주시고 이곳에서 할 일을 열어달라고. 그런데 한국의 사역은 여성해외선교회와 한국 양쪽에서 활짝 열려있고 이곳에서의 사역은 막히고 있다.(1897년 5월 10일 일기 중에서)

이처럼 로제타 홀이 다시 한국에서 사역을 하기에 이르기까지의 과정과 관련된 내용들은 다른 자료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것들이다. 결국 로제타 홀은 자녀의 육아일기를 통해 한국 선교역사를 입체적으로 되살리고 있는 것이다.
   
 

자녀를 향한 한없는 사랑과 하나님을 향한 신뢰

지극히 개별적인라고 할 수 있는 육아일기를 통해 독자들은 자녀의 성장과정을 통해 투영되는 한 선교사의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자녀를 향한 사랑, 그리고 먼저 간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이 한 권의 육아일기를 통해 만날 수 있다.
로제타 홀은 매일의 일기를 그날의 상황에 부합하는 성경구절과 시 한 편을 인용하면서 시작했다. 셔우드 육아일기를 처음 기록한 날, 즉 셔우드가 태어난 날(1893년 11월 10일)의 일기도 성경구절로 시작했다. 그날의 성경구절은 사무엘상 2장 28절이다. “그의 평생을 여호와께 드리나이다.” 그리고 이 기도는 훗날 실제로 그대로 이루어졌다.
셔우드의 아버지 윌리엄 홀이 순직한 후 기록한 일기(1894년 12월 10일)에는 아버지를 잃은 아들에 대한 사랑과 안타까움이 절절이 담겨 있다. 그날의 일기는 “불쌍한 우리 셔우드! 지난 달 너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잃었단다. 너는 어려서 지금은 그 상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느끼게 될 거야. 비록 내가 너로 인해 아픈 것만큼은 아니겠지만 말이다”라고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덧붙여 쓴 말로 시작되고 있었다.

“그리고 11월 24일 토요일 해질 무렵 아빠는 마지막 숨을 쉬셨다. 아빠의 두 손은 엄마의 두 손을 잡고 있었고, 아빠의 눈은 엄마의 눈을 바라보고 있었다. 엄마는 부드럽게 사랑스러운 두 눈을 감겨드렸다. 그리고나서 아빠의 눈이 엄마의 눈을 다시는 볼 수 없을 거라는 생각에 아빠의 눈을 한 번 더 뜨게 했다. 마지막으로 오랫동안 볼 수 있도록. 아빠의 눈은 여전히 밝고 맑아서 아빠의 사랑스런 영혼이 그 몸을 떠난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엄마는 마지막으로 아빠의 눈을 감겨드리고 그 방을 떠났다. 그리고 사랑하는 어린 아들을 안고 와서 하나님께 아들을 위해서 자신이 더 용감하고 강해질 수 있게 도와달라고 기도했다. 그리고 아직 복중에 있는 어린 아기를 위해서 기도했다.”(1894년 12월 10일, 월요일 일기 중에서)
   
 

로제타 육아일기의 특징들

로제타 홀의 육아일기는 다른 보통의 일기와는 색다른 점들이 있다.
로제타 홀의 육아일기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보통의 일기와는 다르게 일기를 작성하는 주체로 한 개인으로서의 ‘나’가 아니라 ‘엄마’로 기록되어 있다는 점이다. 즉, 로제타 홀은 육아일기를 기록하면서 철저하게 엄마와 자녀의 관계에서 아이의 눈높이에 시점을 맞추고 있는데, 이는 장차 이 일기의 실제적 주인공인 셔우드 홀에게 읽히기 위함이었다. 육아일기를 기록한 로제타 홀의 의도가 가장 분명하게 드러나는 특징이다.
이 육아일기의 두 번째 특징은 아이가 태어난 1893년 11월 10일을 기점으로 매달 10일로 날짜를 맞춰 한 달 전체에 해당하는 내용들을 압축적으로 정리해 놓았다는 점이다. 로제타는 매달 10일을 셔우드의 ‘생일’로 간주하고 일기를 기록했다. 한 달에 한 번 돌아오는 ‘생일’을 기다리며 쓴 엄마의 일기인 것이다. 따라서 이 육아일기의 내용을 앞서 나온 선교일기(로제타 홀 일기 4권)와 대조해가면서 읽으면 로제타 홀이 자신의 아들 셔우드 홀에 대해 특별히 강조하는 부분들이 부각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세 번째 특징은 일기 속에 첨부된 자료들을 통해 찾을 수 있다. 일단 첨부된 자료의 종류가 다양하다. 특히 로제타 홀이 의사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겠지만, 셔우드가 성장과정에 앓은 질병과 그 질병의 회복을 위해 자신이 처치한 내용이 아주 상세하게 일지 형태로 첨부되어 있다. 이 자료들을 통해 당시 한국에서 활동했던 의료 선교사들의 의료 수준과 성과들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기록과 자료들은 한국 의료사 연구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 특징은 일기에 첨부된 각종 자료와 그림으로 인해 이 일기는 단순히 읽는 일기가 아니라 보는 즐거움이 있는 일기라는 사실이다. 로제타 홀은 이전에 출간된 선교일기에도 다양한 당시 자료와 사진, 편지, 문서들을 첨부해 놓았지만, 육아일기에는 더 애틋한 자료들을 첨부해 놓았다. 특히 매해 돌아오는 생일마다 셔우드의 손 모양을 생긴 실제 모습대로 그려놓았고, 그림 안에 키와 몸무게 등을 기록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생일에 자른 셔우드의 머리카락묶음을 실물로 붙여놓았다. 아마 성장한 후 아들은 엄마가 기록한 일기와 함께 묶여 있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보며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을 것이다.

2017년 『로제타 홀 일기』 시리즈 6권 모두 출간 예정

『로제타 홀 일기』 시리즈는 로제타 홀이 한국으로 파송된 1890년부터 의료선교사로 함께 헌신했던 남편 윌리엄 제임스 홀이 소천한 1894년까지 약 5년 동안의 기록을 적은 것으로 선교일기 4권과 두 자녀(셔우드와 에디스)의 성장과정을 기록한 육아일기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로제타의 일기에는 100년 전 그녀가 행한 선교사역의 구체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함께 일했던 선교사들의 모습, 한국 여성들이 서양의사의 치료와 복음을 받아들이는 과정 등도 기록되어 있다. 또 일기에 당시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진, 자신이 구매하거나 사용한 물건과 관련된 영수증이나 카탈로그, 티켓, 주고받은 편지를 실물로 첨부하였고,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 일기의 내용을 보완하거나 정정하는 내용을 덧붙여 일기의 사료적 가치를 높였다.
로제타 홀 선교사의 유족(손녀 필리스 홀 킹과 에드워드 킹 부부)은 2015년 4월 이 일기 원본 6권을 한국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교회 부설 양화진기록관에 기증했다. 양화진문화원은 이 일기에 담긴 내용이 100여 년 전 한국에서 헌신한 선교사들의 생각과 당시 한국의 선교 상황을 잘 보여주는 사료로서의 가치가 크다고 판단하고 6권 모두를 번역 출간하기로 결정했다. 양화진문화원과 홍성사는 2015년과 2016년에 각각 두 권씩 모두 4권을 발간했고, 2017년에는 셔우드 홀과 에디스 홀의 육아일기 두 권을 출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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