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하는 사순절 40일 새벽기도회
환호하는 사순절 40일 새벽기도회
  • 신상균
  • 승인 2016.02.09 2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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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교회의 시골목사 이야기 2016년 2월 10일

감리교게시판에 목회력이 나오는 순간 나는 재빠르게 날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3월 27일’

순간 나는 자리에 얼어붙는 것처럼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머릿속은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3월 27일이라구’

제일 먼저 떠오르는 생각,

‘추울텐데, 눈이라도 오면 어떡하지, 차량 운행 괜쟎을까?’

별별 생각들이 주마등처럼 내 머릿속을 달리며 핑계거리를 찾고 있었다.

“매년 하는 사순절 40일 새벽기도”

성도들도 힘들지만 목사도 힘든 40일 새벽기도

특히 은혜가 넘칠수록 그에 대한 부담감이 강한 40일 새벽기도

 

작년 우리교회는 40일 새벽기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했다.

많은 분들이 문제가 해결되고, 기도 응답을 받고, 병 고침을 받고,

특히 마지막 날의 세족식은 교회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그런데 그 40일 새벽기도가 부담이 되는 이유는

과연 금년에도 그런 역사와 기적이 나타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마치 매주일 설교를 하면서, 매주일 설교가 은혜가 넘치는 설교가 되기를 바라는 것처럼, 과연 이번 사순절에도 작년과 같은 은혜가 넘칠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 때문인 것이었다.

그래서 부활절이 다른 해보다 빠른 3월 27일이라는 것을 안 순간 혹 피해갈 방법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과거에는 그랬다. 성도들이 그랬다.

“목사님, 사순절이 이렇게 일찍 다가오면 눈이 와서 사순절 차량운행이 힘들어요.”. “목사님, 사순절이 이렇게 일찍 다가오면 날씨가 추워서 새벽에 나오는 것이 어려워요.”

그래서 나는 금년 사순절 40일 새벽기도를 다른 방법으로 할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남자 권사님이 내게 묻는다.

“목사님 사순절 되면 차량 운행 계획 세워야 언제부터 하나요?”

또 여자 권사님이 다른 성도들에게 그러는 것이다.

“사순절 돼서 빠지면 안되니까 어디 갔다오려면 빨리 갔다와.”

내 딸아이도 말한다.

“나도 이번 사순절 기간 출석할거야.”

 

‘아니 이게 무슨 일인가? 내가 사순절 새벽기도회 한다고 하면 힘들다고 하던 분들이 웬 난리인가?’

 

하나님은 참 좋으신 분이다.

성도들이 약할 때는 목사를 강하게 하시고, 목사가 약해지면 성도를 강하게 하셔서 하나님의 일을 이루어 나가신다.

사순절 40일 새벽기도

그래서 금년에도 시작한다.

내일 새벽부터 3월 27일 부활절까지....

 

교회 광고시간에 나는 광고했다.

“2월 ~ 11일~부터 ~ 3월 ~ 27일까지 ~ 사순절 ~ 새벽 ~ 기도회를 시작합니다.”

그러자 우리 성도들 “와” 하면서 환호성을 지르는 것이었다.

‘세상에 사순절 40일 새벽기도회 한다는데 환호성을 지르다니...’

 

아니나 다르까? 성도들이 알아서 사순절을 준비한다. 차량운행위원을 정하고, 내가 정해주는 순서를 확인하고, 심지어 순서에 빠져 있으면 스스로 빠졌다고 말하고,

나는 이제야 깨닫는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이 하신다는 것을...

내일 새벽부터 우리교회 사순절 40일 새벽기도회가 시작된다. 하나님은 어떤 은혜를 주실까? 목사가 잘해서가 아니라 사모하는 심령에게 좋은 것을 채우시는 하나님께서 오늘도 사순절 새벽기도회를 사모하며 시작하는 심령들에게 반드시 좋은 것을 채워주실 것이 믿어진다.

나도 기대가 된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질문한다. “금년에는 하나님이 또 어떤 은혜를 부어주실까!”

 

이 사순절에 모든 교회와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나,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경험하며, 새롭게 변화되는 귀한 시간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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