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21세기 리더십, 감성 리더십: 아날로그 리더십
41. 21세기 리더십, 감성 리더십: 아날로그 리더십
  • 조박사
  • 승인 2013.11.20 1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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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6월 16일.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한 사건이 미국 CNN 방송에서 생중계되고 전 세계로 전파됐다. 그리고 세계 메이저 언론사가 모두 이 사건을 취재하였고, 각 나라의 수 백 개의 언론사가 이 사건을 자기 본국에 송출하였다. 이 역사적 사건은 84세의 고령의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북한에 제공할 소 500마리를 실은 트럭과 함께 판문점을 통과한 사건이었다. 수백 마리의 소떼가 북으로 향하는 모습은 한마디로 장관이었다. 정 명예회장은 1932년 자기가 어려서 북한을 탈출할 때, 아버지 소 판 돈을 들고 고향을 뛰쳐나온 이래 57년만의 귀향이었다. 정 명예회장은 그 때 아버지에 대한 불효에 대한 보답으로 500배 남겨 500마리의 소떼를 이끌고 북으로 향한 사건이었다.

그런데 만약 정 명예회장이 소 값으로 100만 달러를 돈으로 기부했다면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 세계 언론 어디에도 실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정 명예회장이 직접 소를 끌고 가는 그 장대한 광경은 북에 고향을 두고 온 모든 사람의 마음을 울렸을 것이다. 광고효과면으로도 당시 현대그룹은 소떼 방북 이벤트로 1000만 달러 이상의 광고 효과를 본 셈이다. 정 명예회장의 소떼 방북은 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 방식이라고 할 수 있고, 정보시대의 감성 리더십이라고 할 수 있다.

  저명한 덴마크의 미래학자이자 소설가인 ‘롤프 옌센(Rolf jensen)’은 Dream Society(드림 소사이어티) 라는 책에서 “인류는 물질적인 재화를 파는 산업사회에서 정보와 지식을 파는 지식사회로, 그리고 마침내 만족과 , 욕망, 자부심과 꿈의 가치를 사고 파는 감성사회로 될 것이다” 라고 예언했다. 그는 또 한 나라의 1인당 GDP가 1만 5000달러를 넘게 되면 능력이나 기능보다는 꿈과 감성을 추구하는 드림 소사이어티(Dream Society)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 기준으로 보면, 우리사회는 이미 감성사회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정 명예회장가 500마리 소 떼를 몰고 간 행동은 경제적 논리로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감성적 행동이었다. 직관과 감각 그리고 마음 속으로 그림이 그려지는 정적인 행동이었다. 실제로 이 사건은 50년 남북 분단 이래 최대의 이벤트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감성적이고 아날로그적이다. 이성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영역을 가진 감성을 가진 존재이다. 그러므로 세계가 아무리 디지털이 첨단사업으로 아무리 진보해도 아날로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하는 것이며, 오히려 사람들은 아날로그적이며, 감성적인 것을 추구하게 된다. 왜냐하면, 우리 몸이 아날로그로 돼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뛰어난 시스템과 정보력도 차가운 시장의 원리보다 따뜻한 ‘인지상정’의 원리가 더 파괴력이 있다는 것이 곳곳에서 증명되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아무리 화소가 많은 사실적인 장면을 보고 회상 채팅을 한다고 해도 실제 만나 손을 잡고 얼굴을 보며 얘기를 나누는 기쁨을 대체하지 못한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 사진이 인터넷에 떠 있어도 우리가 입으로 먹어서 느끼는 미각을 대신할 순 없다.

바로 이 감성과 접촉, 위로와 상담이 이 시대에서도 목회를 목회되개 하는 힘이 되는 것이다. 디지털 신호는 아날로그 신호로 바뀌어야만 인간에게 전달이 가능하다. 기계와 인간과의 다리 역할을 아날로그 반도체가 해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목회자들은 디지털 시대라고, 내가 기계와 IT에 약하다고 기죽을 필요가 없다. 오히려 사람들은 첨단의 IT산업이 발달하면 할수록 더욱 감성적이고, 아날로그적 접근이 원한다는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우리의 목회는 언제나 가슴에 양을 품은 목자의 심정에서 출발해야 하며, 그 가슴에서 완성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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