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한계를 뛰어넘는 리더
33. 한계를 뛰어넘는 리더
  • 조박사
  • 승인 2013.09.1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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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화제가 되고 있는 『2020 2040 한국교회의 미래지도(최윤식)』 나 『한국교회 10년의 미래(정재영)』의 책을 읽어보면, 한국교회의 미래가 결코 밝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구의 감소, 노령인구의 증가, 생산인구의 감소에 따른 경제성장의 둔화. 베이비붐 세대의 퇴조에 따른 교회충성도의 약화 등 객관적인 기준으로 보면, 누구든지 동의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지만, 이미 교회가 무리하게 건축을 하다가 경매로 나오는 경우를 매스컴에서 심심치 않게 보고 있다.

분명히 한국교회는 120년 만에 조로현상을 보이고 있다. 유럽교회가 1000년을 겪은 일을 100년만에 겪고 있는 것이며, 미국교회가 100여년 걸린 경험을 불과 20년 만에 겪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한국교회가 이 난국과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모델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미국교회의 신학, 교회성장학, 상담학을 본받아 성장해 왔다. 그런데 이제 미국교회가 쇠퇴하는 상황을 보면서 더 이상 미국교회의 모델을 따라갈 수 없는 현실이 되어버린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 감리교단의 중진급 교회들마다 수많은 갈등을 안고 있는 것 같다. 목회자이 자질 문제, 능력문제, 목회자와 장로그룹의 갈등문제, 교회정치를 둘러 싼 암투들...

우리나라 감리교단의 현실은 지금 10년 뒤의 감리교단의 앞날을 위하여 기도하며 지혜를 구하고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강구해도 모자란 시간들을 내부의 암투와 정치로 세월을 보내는 것 같이 보인다.

리더십을 연구하는 학자로, 우리나라 감리교단을 사랑하는 목회자로서 이 위기의 때에 몇 가지 제언을 드리고자 한다. 

첫째, 유명무실한 각종 위원회 대신에 감독회장 산하에 프로젝트 위원회로 장로, 신학자, 미래학자, 세대별 대표성을 갖는 목회자들이 모여 감리교단의 미래를 분석하고 대안을 만드는 교단의 10년 뒤, 20년 뒤, 50년 뒤의 청사진을 제대로 그려야 한다.

둘째,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는 영적 감각이 있어야 합니다. 실제적으로 대다수의 개교회는 교회 부흥은 고사하고 유지나 존립위기를 걱정하는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불과 10%로 안되는 큰 교회의 상황만을 보지 마시고, 대다수 개체교회의 상황을 깊이 들여다 보아야 한다. 그리고 이 위기의 대안을 찾아 세미나나 강의를 통해 전달해야 한다.

셋째, 감리교 목회자를 위한 리더십 훈련이 필요하다. 외국의 저명한 대학들이나 국내에서는 숙명여대 등은 대학시절에 필수적으로 리더십 훈련을 받게하여 사회에서 리더로 활동하게 하는데, 우리나라 교단 신학교의 현실은 리더십 전담교수도 없을 뿐 아니라, 강의도 없는 현실이다. 또한 목회자가 되어서도 체계적인 리더십 훈련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다. 결국 모든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사람(리더)인데, 우리교단에서는 너무 무관심한 것 같다.

도정환 시인의 담쟁이같은 리더를 기대한다.

 담쟁이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 할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간다

한 뼘 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 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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