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목회와 서번트리더십(4)
31. 목회와 서번트리더십(4)
  • 조박사
  • 승인 2013.08.2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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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서번트 리더의 특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그린리프로부터 시작한 서번트 리더십은 이제 이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효율적인 리더십의 기초가 되었다. 서번트 리더십은 목회자들에게 이 시대가 원하는 리더십의 방향과 통찰력을 갖게 해 줄 것이다.

  다섯째. 서번트 리더는 설득(persuation)과 대화로 과업을 수행한다.

서번트 리더는 리더라는 지위의 권력보다는 설득에 의존한다. 서번트 리더는 복종을 강요하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에게 확신을 주려고 노력한다. 서번트 리더는 추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어 그들이 주도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설득은 상대방에 대한 인내와 애정을 필요로 한다. 리더가 제시하는 방향이 설득력이 있을 때, 추종자들은 비로소 자발적으로 그 길을 따라간다. 리더가 자신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추종자들에게 충분히 이해시키지 못한 채, 따라오도록 강요한다면 교회나 조직 내에 갈등과 혼란만 커진다. 리더가 설득과 대화를 통해 업무를 추진하려면, 무엇보다도 구성원 개개인을 조직에서 가치 있는 존재로 존중해야 한다.

  여섯째, 서번트 리더는 신뢰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리더십학자 스피어스(L. Spears)에 의하면 서번트 리더십의 특징 중의 하나는 청지기 정신(stewardship)으로 설명한다. 청지기 정신은 다른 사람들을 신뢰하고 존중하는 것이다. 특히 1990년대 이후 많은 학자들(후쿠야마, 노나카)은 조직의 지속적인 생존과 번영의 원동력으로 신뢰를 지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식경영의 효과적인 촉진에도 신뢰는 필수적임을 지적하고 있다. 즉 구성원들 간의 신뢰가 높을수록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해지고 그에 따라 정보공유의 질이 높아지면서 상호간의 협력의 질이 높아진다고 지적한다. 리더십 학자 웨이틀리(Waitley)는 상하 간에 신뢰가 없다면 리더십은 껍데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신뢰에 영향을 주는 정직성, 도덕성, 윤리의식 등을 리더의 필수적 자질로 지적한다. 또한 쿠즈와 포스너도 리더십의 기초는 신뢰라고 지적한다. 리더가 전문적인 역량이 뛰어나고, 사람을 관리하는 스킬을 갖추었다고 하여도 상하 간에 신뢰가 축적되지 않으면 그러한 역량은 리더십으로 발휘될 수 없다고 했다. 달라 코스타(Dalla Costa)도 「윤리적 책무」(The ethical imperative)에서 조직의 리더들에게 정직함은 “이행할 수 없는 것을 약속하지 않으며, 잘못 대변하지 않으며, 발뺌하고 둘러대면서 숨기지 않으며, 책임을 은폐하지 않으며, 의무를 회피하지 않으며, 경영에서 적자생존의 압력이 다른 사람의 존엄성과 인간성을 존경할 의무로부터 우리를 해방시켜 준다는 그들의 주장에 현혹되지 말 것”을 요구한다.

  일곱째, 서번트 리더는 직관력을 가지고 있다.

리더에게는 학문적으로 평가할 수 없는 두 가지 지적 능력이 필요하다. 하나는 미지의 것을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이고, 다른 하나는 예측할 수 없는 것을 예측하는 능력이다. 이러한 예견(foresight) 능력, 상황의 가능한 결과를 예상하는 능력은 서번트 리더의 한 특성이다. 이것은 서번트 리더가 과거로부터의 교훈, 현재의 세계, 미래의 결과를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예견능력은 직시에 기초한다. 따라서 다른 특징이 의식적으로 개발될 수 있는 반면에 예견 능력은 서번트 리더의 타고난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완벽하게 모을 수도 없고, 모을 수 있더라도 그때까지 기다린다면 어떤 결정도 내릴 수 없을 것이다. 항상 정보는 부족하며, 서번트 리더는 확보한 정보와 필요한 정보 사이에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간격을 메우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때 직관력이 필요한 것이다. 직관은 전형을 향한 느낌, 곧 과거에 있었던 일을 근거로 하여 일반화시키는 능력이다.

  여덟째, 서번트 리더는 치유와 섬김의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서번트 리더는 영적인 치유(healing) 능력을 가지고 있다. 변혁(transformational)과 통합에 있어서 영적인 치유방법의 학습은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서번트 리더의 강점은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을 치료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정신적인 결함과 감정적 상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고뇌는 삶의 일부이긴 하나 서번트 리더는 자신과 접촉하는 사람들을 도와줄 기회를 인정한다. 서번트 리더도 자신의 치유를 동기로 인정할 수 있다. 치유와 섬김에는 양면성이 있다. 그러므로 서번트 리더가 남을 치유하는 일은 결국 자신을 치유하는 것이 된다.

  이러한 서번트 리더의 특성은 현재 기독교와 목회자가 신뢰를 잃어버리고 사회에서 영향력을 잃어버리는 상황에서 반드시 회복되어야 할 목회자 리더십이다. 또한 예수님께서 친히 삶으로 보여주신 리더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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