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회복탄력성이 있는 리더
22. 회복탄력성이 있는 리더
  • 조성종
  • 승인 2013.06.2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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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개척을 시작하는 후배목사들이나, 이미 수년 동안을 교회개척에 정렬을 쏟는 제자들이나 후배들을 만나면 거의 모든 목회자들이 너무 너무 힘든 목회현실을 토로한다. 이런 힘들어지는 목회현상을 보면서 이 힘든 시대에 필요한 목회자 리더십은 무엇일까를 고민해 보았다.

최근 20여 년 동안 개척교회가 자립이 힘들어지고, 성공하는 목회보다는 실패하는 목회가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고, 교회성장이 정체되고 모든 여건이 어려워진 이 시대에 목회자들에게 요구되는 리더십은 회복탄력성이 있는 리더가 요청된다고 하겠다. 즉, 과감하게 도전하고 때로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강인한 정신력과 영성이 있는 목회자가 요구되는 것이다.

회복탄력성(resilience)이란 에미 워너(Emmy E. Werner) 교수와 루스 스미스(Ruth S. Smith)교수가 개발한 지수이다. 그들은 왜 어떤 사람은 실패할 때에 쉽게 좌절하고 어떤 사람은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연구를 시작하였다고 한다. 이들은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원래 제자리로 돌아오는 힘을 일컫는 의미로 사용하였고, 현재 심리학에서는 주로 시련이나 고난을 이겨내는 긍정적인 힘을 의미하는 말로 쓰인다. 심리적 회복탄력성(psychological resilience)은 밑바닥까지 떨어져도 꿋꿋하게 튀어 오르는 능력을 일컫는다. 물체마다 탄성이 다르듯이 사람에 따라 탄성이 다르다. 역경으로 인해 밑바닥까지 떨어졌다가도 강한 회복탄력성으로 다시 튀어 오르는 사람들은 대부분의 경우 원래 있었던 위치보다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간다. 어떤 불행한 사건이나 역경에 대해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불행해지기도 하고 행복해지기도 한다.

회복탄력성 지수(RQ:resilience quotient)가 높은 사람들은 대략 7가지의 특성이 있다고 한다. 감정을 통제할 줄 알고, 충동을 잘 참아내고,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해 해결할 수 있고, 공감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한계를 뛰어넘는 적극적인 도전성이 있고, 자신이 무엇인가를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 즉 자기효능감이 크고, 마지막은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는 낙관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 7가지 요소 가운데 특히 필요한 것은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먼저 문제의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해 내는 문제 진단 능력이다. 문제를 분명하게 정의하지 않고는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다음은 어두운 터널과 같은 위기와 불확실성 속에서도 터널은 반드시 끝나게 되어 있고, 터널 끝에는 찬란한 햇살이 있다는 믿음. 즉, 긍정의 마인드와 지금의 터널은 반드시 뚫고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욱 필요하다.

그런데 이 긍정의 마인드는 스톡데일(Stockdale) 패러독스가 존재한다. 스톡데일은 베트남전쟁에서 포로가 되어 8년이나 갖은 고문과 학대를 견디어내고 살아나 영웅이 된 미군의 장군이다. 장군의 생존비결은 바로 언젠가는 반드시 살아서 고향에 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낙관주의였다. 그러나 그는 또한 근거없는 낙관주의는 오히려 사람을 좌절시킨다고도 했다. 그러므로 진정한 긍정은 아무리 어려워도 결국에는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을 잃지 않는 절대적인 낙관의식과 동시에 지금 내 앞에 놓인 현실의 냉혹한 사실을 직시하는 두 가지 사실의 패러독스에서 나오는 것이다.

이 긍정의 마인드는 어떻게 생겨날까?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바바라 프레드릭슨(Barbara Frerdrickson)은 만족감이나 충만감, 흥미나 호기심, 애정과 감사하는 마음, 즐거운 일에 동반되는 기쁨 등이 긍정정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고 했다. 좋아하는 일에 동반되는 즐거움이 긍정의 감정을 만들어내는 좋은 모델이 남극 대륙탐험을 했던 새클턴(Ernest Henny Shackleton)의 리더십이다. 남극탐험에는 실패했지만, 거의 2년을 빙하에 갇혔다가 27명의 대원 전원과 함께 살아온 새클턴의 리더십에서 긍정의 마인드가 승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새클턴은 남극 탐험을 나서면서 “남자구함, 힘든 여행, 적은 보수, 생존의 보장이 없음”이라는 구인광고를 내면서 “정열과 명랑함, 다른 동료와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자“를 대원으로 선발했다고 한다. 결국 새클턴은 모두 살아 돌아왔다.

이 시대 기업들도 모두 무한경쟁의 세월 속에서 회복탄력성이 있는 직원을 선발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이 시대에 기업 못지않게 무한경쟁인 목회현장 속에서 의의 최후승리를 믿으며 날마다 긍정적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감사의 노래를 부르며 사역을 감당하는 목회자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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