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시대변화와 한국감리교회의 위기를 돌파하려면 ...
2000년대 시대변화와 한국감리교회의 위기를 돌파하려면 ...
  • 곽일석
  • 승인 2024.02.03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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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건강하고 창조적인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한국감리교회는 1970년대 이후 획기적인 교회성장을 이룩하였다. 사실, 군사정권의 경제개발정책으로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라 급격한 이농현상이 일어났고, 대도시로 모여든 사람들에게 교회는 문을 열고 구원과 위로와 치유의 복음을 전하면서 성장해갔다.

한편, 이 기간에 군사정권의 인권유린과 정치적인 탄압에 맞서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인간의 고귀한 권리와 사회의 정의와 민주화 실현을 향한 예언자적인 사명을 다 하기 위해 고난을 감수하며 민주화운동에 투신한 감리교 목회자와 평신도, 그리고 청년들이 있었다.

그런데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세계사와 민족사는 큰 전환기를 맞게 되었다. 여기서 한국감리교회는 새로운 시대의 도전과 요청에 제대로 응답하며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실현하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지 기존의 자기부정을 통한 자기초월로 역사의 새로운 지평으로 나아가야 했다.

여기서 우리는 새 시대를 향한 새로운 차원으로 거듭나야하는 중요한 과제를 안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십자가와 부활 생명의 복음진리를 믿고 받아들이고 세상에 전하여 하나님 나라를 실현해가는 그리스도의 몸 된 신앙공동체로서 한국감리교회는 급변한 새로운 한 시대를 감당하기에 적합한 차원으로 도약해야 한다.

19세기말 우리 겨레와 민족이 큰 위기에 처해 있을 때 개인의 영적인 구원과 민족구원의 빛과 힘으로 역사 속에 출현한 한국감리교회는 지난 20세기 동안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자유의 복음을 전하면서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이제 새롭게 펼쳐진 21세기는 우리에게 이전과는 또 다른 선교적 과제를 부여하고 있다.

우리는 현재 초과학문명의 시대에, 21세기 본격적으로 동서가 하나로 만나 새로운 인류 문명을 열어내는 시대에, 동양과 한국의 전통과 문화가 재조명받고 부흥(Renaissance)하는 시대에, 창조성과 예술성이 자유롭게 활짝 꽃피워 만개(滿開)해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리고 남북의 평화통일을 통해 동북아시아의 평화공동체를 일구어내야 할 시대에, 종교와 이념과 인종과 민족과 계층의 벽을 넘어 인류와 지구의 공생과 행복을 실현해가야 하는 시대에, 서해안 문명권의 주역으로 땀 흘리며 인류사의 한 축을 감당해야 할 시대에, 끊임없이 탐욕의 인간성을 부추기는 거대 소비금융자본주의 하에서 부익부빈익빈의 살인적인 불균형을 극복하며 정의와 나눔의 복지사회를 이루어가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시대 변화를 읽어내지 못하고 옛 존재방식의 틀 안에 달팽이처럼 갇혀 무슨 달콤하고 안락한 꿈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닐까? 한마디로, 지금 우리는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 영() 안에서 하나님과 평화공생하고, 이웃 인간과 평화공생하고, 자연과 평화공생 하는 새로운 삶을 통하여 이 땅에 하나님 나라의 새 차원을 실현해야하는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낡고 와해된 신앙공동체의 희망과 미래를 과연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할런지, 현실의 눈으로 보면 낙관하기가 어렵기만 하다. 그런 가운데서도 신앙의 눈을 밝게 뜨고서 한국감리교회가 밝은 희망과 새 역사를 열어가기 위해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해야 할 것이다.

그러니까 이제 더욱 건강하고 창조적인 패러다임을 만들어야할 가 온 것이다. 이 새로운 틀, 새로운 제도, 새로운 구조, 새로운 궤도를 타고 한국감리교회는 다시 한 시대를 생명력 있게 살아가며 하나님께서 주신 선교적인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한국감리교회와 한국사회, 그리고 동북아시아와 인류문명의 희망과 미래를 열어가는 결정적인 한 축이 여기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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