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 이 철 감독회장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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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MC뉴스
  • 승인 2023.12.3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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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눈으로 여는 2024년

이철 목사/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새해가 밝았습니다. 한국의 모든 교회들과 기관, 성도들, 그리고 우리 사회 곳곳에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더욱 충만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새로운 각오를 다지며 시작하게 됩니다. 어떤 이는 ‘해돋이’를 보면서, 어떤 이는 새해 첫날 산에 오르면서, 새 출발을 다짐합니다. 이렇게 새해는 우리에게 새로운 각오로 다시 시작하게 하는 기회입니다. 새로운 시간은 누구에게나 열린 기회와 같습니다. 누구나 새해를 맞아 희망을 품듯이, 2024년은 새로운 기회요, 새로운 역사를 쓰는 시간입니다.

기독교의 시간에는 목적이 있습니다. 세월은 쏜살같이 빠르게 날아가지만, 그 방향과 목적이 있음을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간들이 쌓이고 쌓여 때가 꽉 찬 경륜을 이루어 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코헬렛은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전 3:1) 라고 말씀합니다. 그 시간의 매듭은 ‘출생과 죽음, 파종과 수확, 슬픔과 기쁨, 획득과 상실, 침묵과 외침 그리고 전쟁과 평화’로 요약됩니다. 이것은 만인의 상식이고, 역사의 교훈입니다.

돌아보면 우리는 시간에 쫓기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교회력에 따라 하나님의 시간을 순례해 나가는 사람들입니다. 한 걸음, 두 걸음 우리의 삶의 시계와 역사의 나침반을 확인하고, 경건을 훈련하고 사랑을 연습하면서 성화의 삶을 이루어가야 할 것입니다. 새해는 언제나 주현절과 함께 시작합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신 것을 인식하는 것으로부터 새해가 시작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을 분별하는 믿음의 눈입니다. 언제나 ‘코앞의 일’에만 머물러 시시비비를 가리고 진통을 겪었습니다.

지금의 사람 살이나 우리 사회가 겪는 진통은 헐 때와 세울 때를 분간하지 못하는데서 온 것입니다. 구약성경에서 ‘눈’을 표현하는 단어는 복수형인 ‘에네’입니다. 단수형 ‘아인’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두 개의 눈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보이는 것을 보는 눈과 영원을 보는 또다른 눈이 있어야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보이지는 않는 ‘너머’를 볼 수 있을 때 비로소 길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신앙인은 언제나 보이는 것 ‘너머’를 보는 사람입니다. 저출산으로 인해 나라가 없어질 위기라고 합니다. 우리 사회의 갈등도 여전합니다. 미래에 대한 전망도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우리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와 갈렙과 같은 믿음의 눈을 허락 하시길 빕니다. 요셉과 같이 형통케 하시길 소원합니다. 느헤미야의 눈물을 허락하시고, 웨슬리의 뜨거운 가슴을 허락하실 줄로 믿습니다.

“시계를 보지 말고 나침반을 보라”는 스티븐 코비의 충고와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고후4:18)는 사도 바울의 고백을 새기며 새해를 진정한 믿음으로 여는 은혜와 축복이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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