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선교회 창립 “선교하기 위해 사업한다”
자립선교회 창립 “선교하기 위해 사업한다”
  • KMC뉴스
  • 승인 2023.11.30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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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 자립선교회’ 출범. 초대 회장에 어성호 선교사, 이사장에 박동찬 목사 추대

당당뉴스 공동취재 기사입니다.

한국에서 기독교인구의 감소로 인해 교회의 재정상황이 악화되면서 교회가 파송한 선교사들이 직격탄을 맞는 일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 펜데믹이 재정상황을 더욱 악화시키자 현장의 선교사들은 자립선교의 가능성을 모색하게 됐고 실제 Business As Mission, 즉 비즈니스를 동반한 선교가 늘어나는 추세다. 

마츠 튜넥은 ‘BAM(Business As Mission)’이란 지속 가능한 수익을 내는 실제 비즈니스로서 하나님 나라의 목적과 관점과 영향력을 가지고 사람과 동동체의 영적,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변혁을 이끌어 내는 비즈니스라고 정의했다. 감리회에서도 ‘자립선교회’라는 형태로 비즈니스 선교가 출범했다.

한국에서 보내오는 선교비에 의존하지 않고 선교사 스스로가 선교비를 만들어 내며 선교하는 ‘감리교 자립선교회(Methodist Self Supporting Mission 회장 어성호 선교사)’가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2023년 11월 27일 서대문구 충정로의 아펜젤러세계선교센터(AWMC)에서 창립됐다.

감리교세계선교협의회 산하에 조직된 자립선교회는 지난 2014년 4월 광림수도원에서 열렸던 감리교세계선교사대회에서 비즈니스분과로 출발해 초대 비즈니스 분과위원장인 이기현 선교사의 주도아래 수 차례의 BAM(Business as Mission, 선교적 기업) 모임을 가지며 비즈니스 선교의 가능성과 사례를 연구해 왔다. 그러던 중 지난 2023년 11월 6일, 일산광림교회(박동찬 목사)에서 감리회자립BAM선교회를 창립하여 어성호 선교사를 회장으로 선출하는 등 회장단을 꾸리고 오늘(27일) 43명의 선교사들이 창립총회를 열어 정관 채택과 회장단 인준 등의 사무를 처리하며 정식 출범했다. 자립선교회 이사장에는 박동찬 목사가 추대됐다.

자립선교회는 정관에 “한국 초기 선교사들의 선교 정신을 더욱 계승 발전시키고, 앞으로도 해외선교는 계속되어야 되는 상황속에서 한국교회 해외선교사 파송감소의 대안으로 자립선교를 제안하며 그 방법으로 비즈니스선교를 제안한다”고 선교회의 목적을 명시하고 있다. 그리고 세계선교 변화에 부응하는 적극적인 비즈니스 선교전략 및 정책을 개발하고 비즈니스 선교경험을 가진 전문가들과 비즈니스 선교현장의 선교사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해 정보수집과 분석, 교육 및 훈련 등을 실시해 가기로 하는 등 자립선교의 얼개와 방향을 정했다.  

40여 참석 선교사들은 창립에 앞서 이틀간 아펜젤러세계선교센터에 모여 창립예배를 드리고 자립선교에 대한 특강을 들으며 사례를 발표하고 발전 전략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자립선교회 창립예배에서 자립선교회 부이사장인 이기현 목사(마석교회)가 창립에 이르기까지 9년여가 걸린 경과를 보고하고 이어 자립선교회 회장인 어성호 선교사가 비전을 발표했다. 

선교사로 사역한 경험으로 자립선교회 태동에 역할을 감당한 이기현 목사(마석교회)는 경과보고에서 “한국교회 해외선교는 2016년부터는 파송보다 철수하는 숫자가 많아지는 안타까운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이렇게 된 데는 한국교회의 재정의 감소로 말미암아 해외선교 후원이 축소된 데 주원인이 있다.”고 짚으며 “해외선교가 계속되어야 되는 상황속에서 대안으로 감리교자립선교를 제시하며 그 방법으로 비즈니스 선교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라고 창립배경을 설명했다.

자립선교회 회장인 어성호 선교사도 자립선교회의 비전을 발표하며 “지난 3년 동안 코로나 때문에 선교사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미래 선교의 돌파구가 무엇일까 우리가 함께 고민하는 그런 시간이었다”고 돌아보며 “그런 과정속에서 자연스럽게 BAM(비즈니스 미션)이 재조명 되었고 전통적이고 고정적인 선교 방식과 더불어 창의적 접근 지역이나 미전도 종족 선교를 위해서 다시금 그 필요성과 당위성을 인식하게 되었다.”고 자립선교회가 출범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덧붙였다.

이어 “선교사를 위한 주특기 훈련은 물론이고 평생 선교사로 헌신하려는 분들의 재교육과 재도전의 장을 제공하고 재정 자립도를 높여 감리교회가 더 많은 미전도 지역에 선교사를 보낼 수 있는 역할을 조직적으로 감당하는 기관이 되고자 한다”는 비전을 밝혔다.

어 선교사는 감리교 자립선교회가 선교사들의 필요에 의해서 자생적으로 설립된 최초의 단체라는 점도 강조하여 설명하고는 특별히 ”자립선교회 설립이 변곡점이 되어서 우리 기존 선교사들에게는 선교지에서 평생 선교사로 헌신을 결심하는 귀한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어 선교사는 자립선교의 영역을 △Benefit Projct(이윤을 창출하는 모든 영역의 비즈니스 △Non-Benefit Project(각종 사회사업과 가정교회) △Job As Mission(선교지가 필요로 하는 각종 직업과 직장울 국내외 인적자원과 연결하고 훈련시키고 파송함으 로 Life As Mision이 되게 하는 것)으로 정하고 자립선교회 소속의 선교사들은 각 나라에서 상황에 맞게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자립선교회 이사장 박동찬 목사(일산광림교회)는 “자립선교회는 그동안 이어졌던 전통적인 선교 방식을 넘어서는 새로운 형태의 선교활동”이라며 정의하고 “복음에 근거한 선한 영향력의 확대는 열방의 현지인들과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인들과의 수직적 관계뿐 아니라 수평적 관계 형성을 추진함으로서 지속가능한 선교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동찬 목사는 또 “자립선교회의 창립은 이제 첫 여정이지만, 향후 이를 폭넓은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면 선교사 준비생들의 지원, 유능한 인재들의 발굴 및 육성, 그리고 타 교단 및 타 선교단체와의 협업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립선교회에 거는 기대를 밝혔다. 

태동화 선교국 총무는 “현재 81개국에 파송된 1,295명의 자랑스러운 감리교회 선교사님들이 생활비나 사역비 그리고 자녀교육의 비용에 대하여 염려하지 않고 오직 선교에만 전념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현실과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더 열악해지는 모습 속에서 자립선교회의 필요성이 증대된 것에 다시금 책임감을 무겁게 다진다”며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선교국에서도 총회 차원의 정책수립과 제도적인 부분에 더욱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선교회는 BAM을 수행하고 있는 목회자를 초청해 특강을 듣고 실제 선교현장에서 비즈니스 선교를 수행하고 있는 목회자와 선교사들의 사례를 들었다. 

첫 날 특강 강사로 나선 이다니엘 목사(IBA사무총장)는 자신의 비즈니스 목회 경험을 나눴다. IBA(International BAM Alliance)는 2004 로잔운동으로 인해 본격화된 글로벌 BAM(Business As Mission) 운동의 흐름에 따라 2007년 한국교회 BAM 운동을 알리고 선교사를 양성하기 위해 국내외 기업, 지역교회, 선교단체들이 모여 세운 연합운동체로서 현재 55의 기업, 지역교회, 선교단체와 현장 선교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 목사는 비영리형태의 선교는 무언가를 주고 돌아오면 그만이지만 비즈니스 목회는 직원들과 오늘도 보고 내일도 보는 일상을 나누기 때문에 거기서 나오는 영향력이 굉장히 크고 목회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직원들과 의사결정을 같이하여 당대를 존중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투명하게 재정을 집행해 정직함을 보여준다거나 하는 모습 자체가 선교가 된다는 것이다.

그는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다가 나진 선봉지역에 가서 북한의 감시와 통제 속에서 비즈니스하는 선교사의 예를 들었는데 그 선교사가 크리스챤 답게 기업을 운영했더니 북의 노동자들이 “당신이 나쁜 사람인 줄 알았는데 당신만큼 나를 존중하고 사랑해 주는 사람이 없다. 도대체 기독교가 무엇이냐 예수가 무엇이냐”고 물어왔다는 것이다.

반대로 오로지 돈만 벌어서 선교하겠다 하면 그 나름의 의미가 있을 것이지만 기독교기업이면서 기독교답지 않게 운영할 경우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실족하면서 공동체 자체가 위협을 받고 오히려 선교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 다니엘 목사는 BAM의 몇몇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인도 콜카타의 Freeset 이야기
Freeset은  가방과 여성의류를 만드는 회사로서 성 매매를 강요 받았던 여성들을 고용한 공정 무역 사업체다. 선교하러 인도 콜카타에 들어갔더니 주변에 몸파는 여성들이 많았다. 거대 구조악가운데서 고통받는 여인들에게 생필품을 나눠주는데 이것을 받아 다시 매춘굴로 돌아갔다. 그래서 케리 힐튼과 애니 힐튼이 사창가 한가운데 기업을 세웠다. 여인들에게 교육을 시키고 이들과 함께 기업활동을 해서 코로나 이전까지 300명을 고용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이 여인들은 평생 글도 모르고 사창가에서 벗어날 수 없었지만 기업을 통해 삶이 바뀌어 졌다. 

중국 보이마루 이야기 (Y 대표.C 국 보이마루)
Y 선교사는 18년 전 창의적 접근지역 C국에 보이차 전문 보이마루 BAM기업을 창업하여 현지인들과 함께 건강한 일터 공동체, 예배 공동체를 만들어 운영해 했다. 현지인과의 동역을 중요하게 여겼고 현지인에게 리더십을 이양한 결과 Y선교사가 중국에서 비자발적 철수를 했음에도 남아 있는 현지인들이 기독교적 가치를 가지고 기업을 훌륭하게 운영하고 있다. 

요르단 블루버드 이야기
두란노에서 파송된 선교사가 음악성을 바탕으로 블루버드 음악학원을 차렸다. 낮은 가격으로 수강생을 받다가 높은 가격으로 정책을 바꿨다. 그랬더니 이 학원에 왕족, 고위직 자제들이 등록하기 시작했다. 무슬림 지역이었지만 무슬림들을 가르칠 때 복음성가와 찬송가를 가지고 가르친다. 그래도 아무도 고발하지 않는다. 특히 학대받는 여성 무슬림들이 이곳에서 교육받으며 삶이 달라졌다는 고백이 나왔다

필리핀 더캠프 이야기
이철용 목사(예장통합)는 필리핀 쓰레기 더미에서 살아가는 아이들과 함께 살며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지역주민들과 함께 기업활동을 한다. 지금은 사회적기업을 현지인들이 운영한다. ‘너희는 수혜자가 아니라 사회혁신가다’라는 정체성을 심어주며 키웠다. 그랬더니 17년이 지난 지금 그들이 성장해 기독교적 가치를 가지고 계속 사업을 이끌고 있다. 

자립선교회는 이 외에 제빵으로 선교하는 이수기 목사(평화교회), 스리랑카에서 한식 사업을 하는 강기종 선교사, 미국에서 커피사역을 하는 손문성 선교사, 태국에서 양식사역을 하는 강진록 선교사로부터 비즈니스 선교의 실제를 들었다. 둘째 날에는 양성진 교수를 초청해 자립선교 발전을 모색하는 시간을 갖고 이어 어성호 선교사의 사회로 자립선교 발전을 위한 전략 토론회를 가졌다.
 
어성호 회장은 자립선교는 꼭 비즈니스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유념하면 좋겠으며 자립은 ‘Self Supporting’이니 만큼 비영리, 소셜벤처 등 모두 포함하여 다양한 사례가 많이 만들어 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회원들은 커피, 제빵, 고아원, 양로원 등 부족한 사회복지 시설, 여행사, 태권도, 학원 및 교육사업, 문화사업, IT, 헬스케어, 어학원 및 홈스테이, 김치 등 K-푸드 사업군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사례들을 쏟아냈다. 오일영 훈련원장은 커피사업 진행시 선교회의 통합 브랜드를 만들어서 공유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자립선교회 연구훈련원장인 오일영 목사(전 선교국 총무)는 앞으로 선교사로 준비하고 있는 새내기들이 자립선교를 위해 준비하도록 돕는 일, 계속해서 이 방면에 뜨거운 소명감과 실력을 갖춘 사람들을 발굴하고 세워나가는 일 그리고 현재 사역지에서 훌룽한 성과를 내는 분들을 찾아내고 공유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 목사는 BAM이 선교의 효율적인 모델로 평가되지만 유의해야 할 점으로 △비즈니스 수행과정에서 선한 영향력이 드러날 것 △지속 가능한 기업을 세울 것 △단지 생존을 위한 비즈니스를 넘어 선교적 의도성을 가질 것 등을 요청하고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지만 일단 뼈대를 만들고 점차 살이 붙어 튼튼한 몸체가 되듯이 이번의 시작으로 자립선교회가 빠른 시간 안에 건강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하였으면 종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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