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온라인은 피할 수 없는 예배 요소
MZ세대 온라인은 피할 수 없는 예배 요소
  • 송양현
  • 승인 2023.10.06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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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C뉴스와 속회연구원 공동 프로젝트
인구절벽시대에 목회의 방향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KMC뉴스와 속회연구원은 인구절벽시대에 목회의 새로운 방향성을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그 첫번째로 양양감리교회 조선석 담임목사를 찾아 양양감리교회의 사례를 통해 미래목회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찾고자 진행됐습니다.

양양감리교회 조선석 담임목사는 코로나 시대 후 2023년에 온라인 예배를 통해 스스로 교회에 등록한 20가정을 주목하고 현 시대에는 코로나 이전이 아닌 코로나 이후 새로운 시대, 새로운 목회를 열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코로나 시대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면 MZ세대에게 필수인 온라인 예배는 이제 교회의 핵심 구성 요소 중 하나로 자리잡히게 됐다는 의미이기도 하기에 현장에서 목회하는 이들에게 작게나마 미래목회를 준비하는 방향에 도움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입니다.

1. 전통적인 지방소도시 목회를 하고 계신데, 목회 및 교회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희 교회는 1901년 로버트 하디선교사님이 세운 강원도의 모교회로 올해 123주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오래된 역사만큼 교회의 많은 이야기들이 곧 우리나라의 역사와도 결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5대 담임 목사님이신 김영학목사님은 양양만세운동 및 항일운동에 앞장서셨고 후에 감리교선교사로서 러시아 북동부에 있는 마가단에서 순교하셨으며 8대 담임목사님이신 송정근목사님은 공산당에 맞서시다 끝내 납북되어 순교하셨습니다. 또한 우리 교회 조영순전도사의 딸 조화벽지사는 독립선언서를 버선목에 숨겨 양양으로 가지고 들어와서 교회 청년들과 함께 주민들에게 배포하여 양양만세운동을 주도하는 데 일조하였습니다. 후에 유관순열사의 오빠 유우석과 결혼하여 항일운동에 많은 공헌을 했습니다.
이러한 역사를 가진 교회에서 저는 신앙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는 동시에 현 시대의 흐름에 따른 다양한 변화들과 조화로운 사역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2. 코로나 때 어떻게 버티셨는지요?

도시에 비해서는 아무래도 낫지 않았을까 싶지만 사스, 메르스도 없이 지나갔던 지역이라 초기 코로나에 대한 정보와 인식이 주는 정서적 충격이 컸습니다. 아무래도 지역거점교회이니 많은 부분들을 양양군 관공서들과 긴밀하게 상의하면서 기본적인 수칙들은 철저히 지켜가며 가능한 교회사역은 계속 진행했습니다. 정부에서 조치했을 때 외에 예배가 멈추었던 적은 없었기에 도시에 비해서는 그래도 수월히 지나왔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현장예배에 대한 어려운 문제가 많았지만 저희 교회는 그 기간에 오히려 교회 홈페이지 제작 및 LED 영상 장비를 설치하였고 실시간 영상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방송장비를 새롭게 구입하여 언제 어디서든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양양감리교회 조선석 담임목사
양양감리교회 조선석 담임목사

3. 코로나 전과 후 달라진 점이 있나요?

아무래도 성도들의 양적 감소겠지요. 그러나 또 역설적으로는 예배에 대한 간절함을 갖게 된 계기도 되었습니다. 다행히 서서히 회복되어 가고 있습니다. 당시 정부시책으로 6주간 전국에 있는 종교시설이 문을 닫았을 때 오히려 저희는 이 때를 기회로 봤습니다. 당시 온라인 예배가 전국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했고 6주 후에도 온라인 예배가 지속될 것이라는 생각에 6주간 교회 문을 닫았을 당시 교회 음향장비와 영상장비를 과감하게 교체했습니다. 그래서 온라인 예배, 온라인 교회 홍보 등 MZ세대와 젊은 세대들이 늘 손에 들고 있는 핸드폰에서 언제든 양양감리교회를 접할 수 있도록 교회가 먼저 다가갔습니다. 그 결과 온라인 예배를 접하고 스스로 교회에 등록한 인원이 2023년에만 20가정이 됐습니다. 이제는 온라인 영상은 교회가 버릴 수 없는 상황속에서 어떻게 순기능적 역할을 할지 신학적으로 고민해야 합니다. 그래서 양양감리교회는 코로나 이후 MZ세대에게 그들의 눈 높이에 맞게 먼저 다가가는 교회로 방향이 전환 됐다는 것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4. 지방소도시 특히 농어촌지역에서의 속회는 어떤 특징을 갖고 있나요?

또 하나의 가족이라고 봅니다. 아무래도 교회가 오래 되다 보니 성도들의 지역 간 이동이 그리 잦지 않습니다. 그래서 작게는 몇 년이지만 대부분이 10년 이상은 같은 속회였거나 속회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어찌 보면 어느 땐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그런 특징이 있습니다. 특히 자녀들이 외지에 나가서 홀로 지내시는 어르신들은 속회 안에서 돌봄과 챙김이 일어나게 되니 더욱 그렇습니다.

2023년 양양감리교회 온라인 예배를 접하고 스스로 교회에 등록한 가정들의 사진
2023년 양양감리교회 온라인 예배를 접하고 스스로 교회에 등록한 가정들의 사진

5. 속회를 통한 교회의 긍정적 효과가 있다면?

속회는 강한 응집력이 있는 최소단위의 기도 모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속회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 했다는 것은 그만큼 삶을 나누었다는 뜻인데 삶 가운데 얼마나 많은 기도제목들이 있었겠습니까? 속회는 서로가 서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진심으로 기도해 줄 수 있는 기도모임입니다. 특히 위기의 때에 더없는 간절함을 가지고 기도로 응집되는 속회를 볼 수 있습니다. 1년에 한번 속회가 가을소풍을 갑니다. 그 소풍은 속회 1년의 정점입니다. 2주 동안 5개 속회가 한 팀이 되어 한자리에 모이고 서로 교제하고 신앙을 나누는 좋은 기회입니다. 평상시에는 작은 소그룹이지만 교회 행사나 큰일을 할 때는 속회를 중심으로 보이지 않게 활발히 움직입니다. 속회의 순기능을 잘 활용해야 교회의 뿌리가 튼튼해집니다.

6.인구 급감보다 인구 절벽시대 속에서 목회에 대한 방향성을 어떻게 설정하고 계신지요?

물론 그런 우려가 있습니다만 그래도 교회는 읍소재지에 있다보니 체감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 양양간 고속도로 및 제반 환경들이 좋아지면서 양양은 인구가 유입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새신자들의 비율도 지역민에서 새로 유입된 타지역민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기존 지역거주 성도들과 새롭게 이주한 성도들 사이의 접점을 찾는 사역을 구상해야 합니다. 또한 고령화에 맞춘 노년세대에도 관심을 가지고 노년성경학교와 실버로 이루어진 샬롬 찬양대 등을 진행하고 노년을 대상으로 더 많은 사역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결국 노년층부터 아동에 이르기까지 모든 대상을 아우를 수 있는 방향으로 목회를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시골 교회여서가 아니라 도시교회도 현실로 닥쳐진 문제인 만큼 전인적 교회 교육에 대한 새로운 신학적 틀이 제시되어야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양양감리교회 속회 소풍
양양감리교회 속회 소풍

7. 양양에도 외국인 이주 노동자 혹은 이주민들이 상당 수 있을텐데요. 그리고 앞으로 더 늘어날 텐데 그들에 대한 목회는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지요?

아직은 수요가 없어서 구체적인 사역은 하고 있지 않지만 다문화가정을 위한 영어예배, 현지 정착을 위한 문화사역(한글 교실, 쿠킹 클래스 등)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구 절벽시대에 이미 농촌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없으면 농사를 포기해야 되는 현실적인 문제가 찾아왔고, 지방 대학들은 외국인 학생들이 없으면 유지를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을 보면서 조만간 우리에게도 현실로 다가 올 것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정부의 이주민 정책이나 지역사회에 이주민 분포도 등은 관심있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8. 앞으로 어떤 목회를 구상하고 계신지요?

첫째는 고령화 시대에 맞는 더 많은 노년사역(현재하고 있는 사역들: 노년성경학교, 실버중창단, 어르신들을 위한 찾아가는 예배, 고령의 노인들과 지역 독거노인들을 위한 반찬봉사)들 외에 노년에게 필요한 사역을 발굴하여 실천할 것이고 둘째는 다음세대를 위한 여러 가지 사업을 구상하여 적극 지원하려고 합니다. 현재하고 있는 사역(중. 고등부를 위해선 연세대 학생들과 연계하여 학생들의 1대1의 공부를 지원하고 있고 또한 중고등학교를 중심으로 기독학생모임 동아리를 올해 저희교회 학생들을 중심으로 시작하여 운영에 필요한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1년에 두 번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축제를 열어서 문화공연과 다양한 선물을 준비해서 학생들이 교회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들과 함께 중고청 해외 문화 탐방과 단기선교를 실시할 것입니다. 셋째는 새롭게 유입된 타지역민들이 교회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새신자반 속회를 구성하여 그들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역을 할 것입니다. 아울러 양양감리교회의 4대 핵심 가치인 예배의 감격이 넘치는 교회. 성령으로 복음을 전하는 교회. 말씀으로 다음세대를 세우는 교회. 주의 사랑으로 세상을 감동시키는 교회가 되도록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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