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연회, 기관사역을 돌아보다
서울남연회, 기관사역을 돌아보다
  • KMC뉴스
  • 승인 2023.08.23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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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서울남연회 본부 제공

서울남연회 군목, 교목, 원목과 채성기 감독

서울남연회 채성기 감독은 8월22일(화) 연회본부에서 서울남연회 소속 기관 목회자들을 만나사역의 애로점을 듣고 위로하며 앞으로 선교 방향에 대해서 간담회를 가졌다. 현재 서울남연회 소속 기관 목회자들은 군목 10명, 교목 18명, 원목 8명으로 각각 군부대와 학교 및 병원에서 남모르는 사역을 충실하게 감당하고 있다.

MZ세대에 맞는 군선교 방법 필요

이 날 한미연합훈련으로 인해 대부분의 군목들이 훈련에 참여하고 있어 대표로 참석한 김반석 목사(천호제일교회 소속)는 요즘 군부대의 트랜드를 전하며 용사(병사)들이 월급 인상과 더불어 일과 후 핸드폰 사용, 동기끼리 내무반 생활 등으로 변화된 군생활에 맞추어 군선교의 방향도 새롭게 모색해 볼 필요가 있음을 피력했다.

용사들 중에는 재정적으로 여유가 생기면서 주식에 빠지는 이들도 있고, 군부대 내에서 원하는 외부 음식도 배달앱 등을 이용해 사먹을 수 있어서 이제는 교회에서 주로 제공하던 초코파이 전도가 통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더욱이 유아 시절부터 핸드폰 사용이 능숙하고 코로나 기간을 거치면서 온라인 예배에 익숙한 용사들은 군부대 교회에 출석하지 않고 출신교회의 인터넷 예배를 드리거나 동교회의 청년 담당 목사와 상담을 한다는 것이다.

그로인해 군부대 교회에 출석하는 용사들이 줄고 있어 군목들은 인성교육 시간을 이용해서 정기적인 종교생활의 필요성을 강조하거나 또는 지휘관의 협력하에 휴가증을 득하여 포상으로 제공하는 등 다양하게 교회출석을 권면하고 있다고 한다. 특별히 군목들은 믿지 않는 MZ세대의 용사를 전도하기 위해서 더욱 조직적이고 세밀한 전도 방법들을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김목사는 군선교를 위한 지속적인 기도지원과 더불어 군목의 역량 강화를 위해서 자극 받을 수 있는 영적 기회가 필요함을 호소하였다. 자기계발을 위한 군목의 세미나 참석 및 외부 교회의 설교 초청 등을 통해 개인적으로 도전받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짐으로 군선교에 더욱 매진할 수 있도록 민간인 교회들이 관심을 가져 달라는 것이다.

점점 길이 막히는 학원선교

마찬가지로 가을 학기가 시작되어 학원선교를 감당하는 교목 대표로 박성환 목사(서울여상 교목)가 참여하여 학원선교의 어려움을 토로하였다. 현재 사학법의 개정으로 인하여 기독교정신으로 설립된 학교조차도 신앙교육을 의무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중학교 같은 경우는 점점더 종교과목을 둘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다만, 현재 종교과목을 담당하는 교사가 있는 경우만 교육이 허가되고 차후 이들이 은퇴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종교과목이 폐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고등학교 또한 현재 종교과목이 선택 과목이라서 수강인원이 충원되지 않으면 종과과목이 개설되지 않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고 한다.

따라서 박목사는 사학법 재개정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교단적으로 관심가져 줄 것을 주문하였다. 또한 열악한 환경에서도 묵묵히 학원선교를 감당하고 있는 교목들과 종교교사들에게도 관심과 사랑을 가져 주기를 당부하였다.

교단적으로 원목선교후원회의 필요성

끝으로 병원에서 환자들을 돌보며 예배드리고 있는 원목들의 가장 큰 고충은 병원 선교 후원 조직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원목협회에 가입하여 활동하는 원목들은 350개 병원의 500명이라고 한다. 그 중에 협회에 가입된 감리교회 원목은 20명으로 대부분의 감리교회 소속 원목들은 가입비도 내기 어려운 형편으로 협회에 가입도 못하고 개별적으로 선교비와 생활비를 부담하며 각자도생하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타교단의 경우는 정책적으로 교단 후원이 이루어져 그들이 원목협회를 주도해 가고 있어서 감리교회 원목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가장 안타까운 것은 병원이나 학교에 원목과 교목 티오가 나면 우선적으로 자신들의 교단 소속 목회자를 파송하고 있어 감리교회 명맥을 이어가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는 일부 병원과 학교를 제외하고는 감리교회에 뿌리를 두고 있는 학교와 병원조차도 타교단 목회자가 파송되어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감리교회가 정책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개체교회에서도 관심을 갖지 못한 결과로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앞으로 제2, 제3의 코로나와 유사한 바이러스가 발생할 것을 대비하여 병원에 출입하는 대상을 원목으로 제한하는 대형병원의 추세를 보면 병원에 입원한 환우들에게 있어서 원목의 역할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병상에서 외롭게 홀로 병마와 싸우고 있는 믿음의 형제자매들에게 말씀과 기도로 힘을 불어넣어 줄 이들이 바로 원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목과 교목, 군목들이 마음껏 선교의 장을 펼쳐나가고 생활에 부담을 갖지 않도록 기도와 재정의 후원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는 후원회가 조직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몇몇 교회만이라도 후원회를 조직하여 정기적으로 후원하면 그들의 사역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

오늘 간담회에 참석한 이들은 지난해 광림교회에 이어서 올해도 오류동교회와 채성기 감독이 소외된 기관사역자들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후원해 준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였다. 또한 앞으로도 이런 관심이 헛되지 않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열매 맺는 사역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며 간담회를 마쳤다.

'긍휼히 여기는 자'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는 채성기 감독
소외된 기관사역을 위해서 기도하는 참석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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