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생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 전태규
  • 승인 2023.08.23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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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에 나는 감기와 기침으로 오랫동안 고생하였다.
그 기간 부흥회 인도와 또한 방송 녹음과, 녹화는 내게는 생지옥 이었다.
지금 내 몸에 남겨진 흔적은 맡은일 감당하려다가 몸을 꼬집은 흉터다. 
   
전에 알레르기성 기침으로 3개월 정도 고생한 적이 두번 있다.
나는 과거를 거울삼아 힘들지만 약 6개월을 참고 견디니 금년도 반이 지나갔다.
동네 의원을 찾아 갔지만 효험이 없어 지인의 소개로 서울서 부천까지 유명하다는 병원을 찾아가 진료를 받았다.
코로나 이후라 코로나로 의심 받는 목사의 위치가 더 고통스러웠다.

과거에도 내가 사는 동네에 소문난 의원이 있어 찾아갔다. 문이 굳게 닫쳐 있다.
메모에 적힌 글을 보니 의사가 상을 당했다는 것이다.
의사라고 죽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찾아간 내게는 큰 충격이었다.

나와 가까이 지내는 신학교 후배이면서 나이는 연배인 목사님이 계시다.
그는 종종 산을 잘 걸어다녔는데, 내게 들려준 말을 잊지 못한다.
”누워있지 말고 끊임없이 움직여라“, 움직이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는 말이다. 
그러던 그가 얼마 전 대부도에 가서 식사를 하는데 맛있게 먹질 못하였다.

돌아오는길 이상하게 소화가 잘 되지 않더라는 말을 하였는데 곧바로 큰 병원에 가서 검사받고 치료 받는 도중에 하늘나라에 가고 말았다. 
나는 지금도 그가 등산하면서 내게 들려준 말이 살아 들려 오는 것만 같다.

금주는 우리교회서 성가지휘를 하던 최 선생과 저녁에 미팅을 가졌다.
불고기로 식사를 하였는데, 나는 예의를 지키려고 보조를 맞추어 식사를 하려고 하였다.
그런데 최선생이 너무 느리게 식사를 하여 보조를 맞추지 못하고 일찍먹고 기다렸다.

”최선생님, 식사를 퍽 천천히 하시네요“

그는 내게 말을 한다. ”목사님 저녁식사를 하실때는 언제든지 반공기는 남기세요.
그것이 어려우시면 4분의 1이라도 꼭 남기세요.
그리고 밥은 계속 잘게 씹어 드셔야 합니다. 황수관 박사한테 들은 것입니다”

나는 그 말이 틀리다고는 하지 않지만 황 박사가 하늘나라에 간지가 언제인데 이런걸 어떻게 봐야할지 혼자 많은 생각을 하였다.
이론과 실기, 믿음과 행함은 병행해야 맞지만 때로는 예외가 있는 것 같다.

성경은 육체의 연습이 약간의 유익을 준다는 말이 있다.
식사를 마치고 차를 마시러 자리를 옮겼다. 차를 마시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다. 
저녁 잠자리를 대비하여 커피 대신 자몽차를 마셨다. 그는 내게 말을 잇는다. 

“목사님, 나는 목사님 때문에 대추차를 시켰지만 다른 때 같으면 절대로 식사후 1시간 이내는 차를 마시지 않습니다. 황 박사님이 생전에 하신 말씀입니다”

나는 그의 말을 들으니 내가 지금까지 산 것은 기적이고 하나님의 크신 은혜로 여겨졌다.
체중은 늘고 병원 정기검진 일은 다가오고 생각이 많아진다.
나를 위해 알려주는 고견 앞에 토를 달수도 없고 참 세상은 요지경이다.

견디기 힘든 폭염도 한순간에 지나는 듯 하다.
나는 오늘도 하나님을 의지하며 그로부터 힘을 얻는다.

“사랑하는자여,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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